종이책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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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눈망울은 깊고 검었다. 너무깊어서 까마득히 가라앉은 우물처럼 보였다. 그 깊고 어두운 심연 속, 퍼렇게 타는 불덩이 하나를 그는 얼핏 보았다. 어쩌면 환각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작고 푸른 발광체는 그의 영혼가장 깊숙한 어둠 속에, 이 순간에도 또렷하게 박혀 있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e 2024.05.0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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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는 그들의 눈빛과 웃음, 체온과 숨결을 이 세상에서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였다. 이제 죽음은 그녀의 코앞에 와 있다. 그녀의 숨이 멎는 순간, 두 아들이 이 세상에 머물렀던 흔적도 함께 영원히 사라지리라. 노파는 그것이 못내 서럽고 억울했던 것일까. 아니면 눈을 감기 전, 이승에서의 마지막 작별을 그들과 나누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불현듯 당신은 가슴이 먹먹해옴을 느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e 2024.05.0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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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는 다음 세상에선 절대로 사람으로는 태어나지 않을테요. 나무로, 풀 한 포기로, 꽃 하나로 그렇게 피어났다 사라지고 싶소. 이 세상의 어느 후미진 들판이나 골짜기에 한 알 풀씨로 아무렇게나 떨어져서,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햇빛과 바람, 비와 눈보라를 맞으며 그렇게 잠시 피었다가 사라지고 싶소.당신도….… 나는,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소."
YES마니아 : 플래티넘 w******e 2024.05.05.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