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말했듯이, 사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당신도 나도 누구도, 영원히 말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딱 나누는 것 따윈 애초에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그렇다. 그게 가능성이다. 그게
남들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한다고 해서 꼭 정해진 대응을 할 필요도 없는 게 아닐까. 모두 다르니까. 나같이 '정상에서 벗어난 반응'도 누군가에겐 정답에 속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AI가 넘쳐나는 세상. 어쩌면 우리는 똑같이 '적절한' 반응에 익숙해진 나머지 '누군가에겐 정답일 수 있는' 반응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인간적인 것을.
뭐든 여러 번 반복하면 의미가 없어지는 거야. 처음엔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고 조금 더 지난 뒤엔 변하거나 퇴색되는 것처럼 보이지. 그러다 결국 의미가 사라져 버린단다. 하얗게.사랑도, 영원도 사라져 버린 아이. 처음부터 백지였던 머릿속처럼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아이에게 과연 세상은 희망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