낄낄거리는 가면들 아래서, 또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종잇장을 채워나가는 일도 나쁘지 않다. 이 너그러운 무관심 은, 종이 쪼가리 몇 장으로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내세우거나 삶과 죽 음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글쓰기에 내재된 전능함의 열광을 다 스려준다. 그렇게 펜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겸허와 아이러니로 절제 된 잉크로 적셔진다. 카페는 글쓰기를 위
그분 스스로는 이렇게 말했다. 실현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머릿속에서 더욱 늘어나는 계획들과 사상들, 햇살 없는 땅에 떨어져 말라죽는 씨앗들이, 마치 증기가 과도하게 넘 치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자기 상태를 의식하고 있어야만 할뿐인 기계처럼 스스로를 억압하면서 흥분했노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