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339

사락에서 원문보기
배를 채우면 눈(日)의 허기가 찾아오고, 눈의 허기들 채우면 또 다른 허기가 솟아나 아귀지옥(세계) 의 연대기를 만들어 간다. 배고픔의 끝, 욕망의 끝에서 '한방울넘치는행복'을 만나는 그 순간까지 배고픈 천사와 숨그네는 멈추지 않는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27

사락에서 원문보기
작은 보물은 나 여기 있다라고 적힌 것들이야 그것보다 조금 큰 보물은 아직 기억나니라고 적힌 것들이고. 그러나 무엇보다 큰 보물은나거기 있었다라고 적힌 것들이지.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16

사락에서 원문보기
배고픈 천사에 대해 쓰면서는 그가 나를 괴롭힌 것이 아니라 나를 구한 장본인이었던 양 열광했다. 그래서 머리말을 지우고 후기라고 고쳐 썼다. 나는 풀려난 몸으로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외톨이가 되었고 자기를 기만하는 증인이 되었다. 그것은 내 안에서 일어난 커다란 불행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03

사락에서 원문보기
내가 돌아왔을 때 반가움보다 놀라움이 켰고, 집 안에 달갑지 않은 안도감이 퍼졌음을 알게 되었다. 살아 있음으로써 그들의 추모기간을 기만한 것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77

사락에서 원문보기
고향으로 돌아온 후 매일같이 다른 허기가 생겨나 채워지기를 기다리지만 나는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나는 누구에게도 곁을 내어줄 수 없다. 나는 배고픔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므로 자부심이 아니라 겸허 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66

사락에서 원문보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또다시 강제추방을 당한다면 나는 알아야 했다, 어떤 처음들은 내가 원치 않아도 다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 이어짐 속으로 나를 밀어넣는 것은 무엇일까. 왜 나는 밤이면 다시 처참해질 권리를 가지려는 것일까. 왜 나는 자유로워질 수 없을까. 어째서 나는 수용소가 내 것이기를 강요할까. 향수. 마치 그것이 필요하다는 듯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42

사락에서 원문보기
나는 온 세상에 동시에 존재하므로 내 대리형제의 라이벌이다. 하지만 서로 마주친 적이 없으므로 우리는 전혀 다른 시간을 살고 있기도 하다.동시에 나는 안다. 배고픈 천사가 내 죽음이라고 여길 무엇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36

사락에서 원문보기
내가 가진 것은 박음질한 아이뿐이다. 그는 나의 대리형제다. 내 생사를 모르는 부모님이 아이를 만들었다. 어머니는 태어났다는 말을 출생이라고 줄여 썼듯, 죽었다는 말도 사망이라고 쓸 것이다. 어머니는 이미 그렇게 했다. 어머니는 하얀 박음질 땀이 부끄럽지 않을까. 내가 그 한 줄에서 무엇을 읽었는지 안다면 너는 거기서 죽어도 돼, 그게 내 입장이야. 집에 입 하나 준 셈치고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14

사락에서 원문보기
사람은 울지 않으면 괴물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이미 괴물이 된 게 아니라면 나를 그로부터 지켜주는 것은 대단한 무엇이 아니다.기껏 이 문장 정도이다. 너는 돌아올 거야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83

사락에서 원문보기
나는 믿음이 담긴 병과 의심의 담긴 병, 두 가지를 가지고 있었던 걸까. 뚜껑 있는 병에는 귀향을, 나무마개로 밀봉한 병에는 수용소에서의 영원한 삶을 담은 것이었을까. 어찌 보면 그건 설사와 변비처럼 대조되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투어 프리쿨리치가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내가 베아 차켈과 말을 섞은 게 도움이 되었던 걸까.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8.07.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