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운명적이었을지라도 결국 남편과의 사랑은 오래가 지 않았고, 서글프게도 그저 타성으로 실아가고 있었다. 환상에 의한 일시적인 격정이었던 것이다. 사랑인 줄 알았던 감정은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사랑이라는 허상은 그 실체를 드러냈고, 두 사람 사이에 차가운 틈새 바람이 불었다 두 사람은 이혼도 하지 않고 이름뿐인 부부 생활을 했다.
걸음걸음마다 분노의 수치가 상승했다. 싸늘한 바람, 차가운 아스팔트조차 분노의 발화점에 달한 그의 몸을 식히지는 못했다. 꿈틀거리는 화를 필사적으로 집어삼켰다. 발밑이 갈라지는 소리, 그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자신을 의식했다. 어디까지고 떨어져주 마. 어차피 지옥에 떨어진 몸이니까. 또 떨어진들 무슨 차이랴 그렇게 생각하니 몸 전체에 홍분의 혈류가 소용돌이쳤다. 아드레날
만약 밀고했다는 사실을 그놈이 알면 나는 살해당하고 말 테니. "배신자. 잘도 비밀을 까발렸군. 지구 끝까지라도 널 쫓아가서 죽여주마." 사냥꾼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라코시는 마음의 정의를 추구하 려다 몸의 안전을 위협받게 되었다 범인은 복수를위해 어디까지고 쫓아오리라. 하지만-. 무라코시는 또 생각에 잠겼다. 진범이 정말로 있기는 한 걸까? 가와하라가 진범이 맞다면?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