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그래서 아직은 류, 당신에게 갈 시간이 오지 않은 모양이야.
YES마니아 : 플래티넘 h*****b 2026.09.14. 신고 공감0 댓글0
으크러졌
s*******y 2026.09.10.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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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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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어떤 심장의 소용돌이들. 류가 떠난 뒤로는 의미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것들. 그리고 그것은 손안에서 차게 식은 무용의 윤기 없는 털의 감촉으로까지 이어진다.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2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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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하나의 존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혼이라는 게 빠져나갔는데도 육신이 더 무거워 진다는 것은.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2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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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아흔이든 백이든 그것이 노구 자체의 건강을 재는 척도는 되지 못한다. 평균수명이 높아진 것은 다만 죽음이 급습하는 시기를 과학과 의학이 지연시켰기 때문이고 그것은 효율이나 질을 완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생명 연장의 꿈에서 '연장'에 포인트를 맞 춘 것으로서 평균수명 100세 시대의 노인이란 어디까지나, 소원을 빌 적에 '젊은 모습으로 예쁘게'라는 옵션을 잊어 주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2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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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앞날에 대해 어떤 기대도 소망도 없었으며 그저 살아 있기 때문에, 오늘도 눈을 떴기 때문에 연 장을 잡았다. 그것으로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확인하지 않았고, 자신의 행동에 논거를 깔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 았다. 살아남으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일찍 죽기 위해 몸을 아무렇게나 던지지도 않았다. 오로지 맥박이 멈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움직이는 것은 훌륭하게 부속이 조합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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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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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상쾌하며 부드러운 시절을 잊은 그 갈색 덩어 리를 버리기 위해 그녀는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펼친다. 최고의 시절에 누군가의 입속을 가득 채웠어야 할, 그러지 못한, 지금은 시큼한 시취를 풍기는 덩어리에 손을 뻗는다. 집어 올리자마자 그것은 그녀의 손안에서 그대로 부서져 흘러 내린다. 채소 칸 벽에 붙어 있던 걸 떼어내느라 살짝 악력을 높였더니 그렇다. 어쩔 수 없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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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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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는 커지고 거기 들어가 잊히는 음식들도 많아 지며 결국은 버려진다.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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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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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는 그 의뢰인이 한때 갖고 있었던 가족, 그것을 불의의 방식으로 잃었을 때 한 사람의 정신이 얼마만 한 손상을 입는지, 과육에서 떨어져 나온 사과껍질 같은 생의 잔여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것이다. 비록 두꺼운 선글라스 너머에 자리한 슬픔의 심연에 불과했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동공 대신 지지대를 잃은 반연식물의 정처 없음을 포착한 것만 같다.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2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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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곳을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전 까지 자취를 감춘 줄로만 알았던 자존심이 스멀거리며 솟아 올랐다. 미쳤다고 거기를, 왜 돌아가?
YES마니아 : 로얄 h*****e 2026.08.24.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