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아는 단어인데도 모르는 단어 같았다. 신우와 수치심을 나란히 두고 신우를 부르듯 수치심을 불렀다.수치심은 아름다운 단어. 신우와 어울리지만 신우와 만나서는 안 되는 단어. 어쩌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죽었을지도 모른다. 남들은 기억도 못하고 신경 쓰지도 않는 그런 일로 자기를 괴롭히다가 죽여 버렸는지도. #리딩스타트 #비상문 #최진영
신우는 자기한테 너무 엄격했던 것 같아. 때로는 자기를 증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자기가 한 말이나 행동 같은 걸 문장으로 적어서 매일 들여다보는 사람처럼 자세하게 기억하고 괴로워했지. 근데 요즘은 그런 생각도 들어. 그 정도로 자기를 세세하게 들여다볼 정도면 증오한 게 아니라 너무 사랑한거 아닌가.#리딩스타트 #비상문 #최진영
신우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했다. 담임 선생 말로는 희망 직업란에 부자라고 썼다고 한다. 그래서 야단을 쳤고 다시 쓰라고 했더니 이런 꿈이 차라리 낫지 않나요? 되물었다고 한다. 교수가 되겠다, PD가 되겠다, 의사가 되겠다, 그런 걸 꿈으로 가졌다가 죽어라 노력해도 안 되면 그땐 어쩔 것이냐고. 근데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면 시험이나 입사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무슨 일이
어차피 다 비슷하게 살잖아. 의사든 검사든 교수든 회사원이든 부당하게 쪼이고 눈치 보고 라인 타고 재수 없으면 뒤집어쓰고 그런 거잖아. 제일 윗대가리가 아니면 소용 없는데 윗대가리는 애초에 윗대가리로 태어나는 거잖아. 거기까지 가려면 온갖 더럽고 추악한 짓을 다 해야 하잖아. 형은 성공이 좋은 말 같아?#리딩스타트 #비상문 #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