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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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향취를 느끼고자 옥상에서 정원이나 초지,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흰뺨검둥오리와 같이 풀밭에 번식을 하는 새들에게 그런 공간은 꽤나 유혹적입니다. 어느 정도 높이가 있다 보니 천적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새끼가 부화하고 나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강가로 가기 위해선 건물에서 뛰어내려야하는데, 높이가 높
w******l 2026.03.09.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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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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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황기장을 그때부터 해오셨을까?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어디 갔다가 먹어보니까 맛이 좋더라구. 그래서 이삭을 하나 주워 와서 심었지." 이삭을 얻은 것도 아니고 '주워 왔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조나 수수 등 이삭을 주워 와서 심었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밭이나 길을 지나다 떨어진 나락을 주워 와 심는 것도, 새가 씨앗을 주워 먹고 배설물을 통해 씨앗을 퍼트리
w******l 2026.03.08.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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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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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기억 속의 조선배추는 '꼬랑지가 있는 배추'다. '꼬랑지' 는배추 뿌리를 말하는데, 무보다는 작고, 보통의 배추 뿌리보다는크고 통통하다. 요즘 우리가 먹는 결구되는 배추는 육이오전쟁 이후 본 격적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할머니 말에 따르면 결구되는 배추를'호배추'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할머니 말대로 중국에서 들여온 호배추를 1958년
w******l 2026.03.08.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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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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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벌레가 있어도 그냥 먹었어. 눈에 보이는 건 잡아내고 안 보이는 건 우찌할겨. 여름 나면 소 한 필 먹는 셈이래. 벌레를 그 만큼 먹는 거야."
'여름 나면 소 한 필 먹는다'는 말이 재밌다. 할머니는 농약보다 차라리 벌레를 먹는 것이 낫다고 한다.
"그래서 오래 사는 건지도 몰라. 농약도 안 먹고."
w******l 2026.03.07.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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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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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퍼트리라고 있는 것이고 음식은 나눠 먹으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시어머니 밑에서 살았으니 최영분 할머니도 시어머니를 많이 닮아 있다. 자식은 부모를 닮지 않는가? 그래서 부모의 책무는 꾸짖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행위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걸 봤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하는 거예요."
고사떡을 준비하는 마음은 조상을 잘 모시는 일이다.
"솔직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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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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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씨앗을 사서 쓰지만 씨앗을 받아서 농사를 지었을 적에는 맛도 좋았고 좋은 씨앗을 이웃과 나누었다. 씨앗뿐만 아니 라 노동도 나누었는데, 씨앗을 사서 짓는 요즘 농사에는 품앗이도 사라졌다. 토종 씨앗이 사라지면서 가족과 마을 공동체도 사라지고 있다. 씨앗을 대물려 받았던 어르신들은 자식을 키우기 위해 뼈 빠지게 농 사를 지었고, 팔순이 지난 지금도 자식들에게 농
w******l 2026.03.07.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