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95

사락에서 원문보기
"태엽 감는 새는 이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서 세계의 태엽을 조금씩 감아. 끼익끼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태엽을 감지. 태엽 감는 새가 태엽을 감지 않으면, 세계가 움직이지 않아. 그런데 아무도 그걸 몰라. 세상 사람들은 모두 훨씬 더 복잡하고 멋들어지고 거대한 장치가 세계를 빈틈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사실은 태엽 감는 새가 온갖 장소에 가서, 가는
m******0 2025.03.2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1

사락에서 원문보기
"걱정이 크시겠군요." 하고 가노 마르타는 말했다. "지금 시점에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마 조만간, 이런저런 일들이 명확해지겠지요. 지금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괴로우시겠지만, 만사에는 때가 있는 법이죠. 밀물과 썰물처럼 말이에요. 아무도 그걸 바꿀 수 없습니다. 기다려야 할 때에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m******0 2025.03.1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4

사락에서 원문보기
혼자서 아침을 먹기는 참 오랜만이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침을 거른 적이 없었다. 점심을 거르는 일은 종종 있었고, 저녁도 때로는 걸렀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만은 거르지 않았다. 그것은 일종의 암묵적인 약속이었고, 거의 의식에 가까운 행위였다. 우리는 아무리 늦게 자도,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가능한 한 반듯하게 아침을 준비해서,
m******0 2025.03.15.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