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네 혼자 그렇게 살아간다고 해서 미국인들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나? 미국인들은 늘 들떠 있고 부산하고 무지막지한 사람들이야. 게다가 극도로 개인주의적이지. 차라리 맨손으로 미시시피 강물을 막는 게 나 을 걸세." "시도는 할 수 있잖아요. 물레도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거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도 한 사람이었어요. 이 세상에 일어나
제가 주장할 수 있는 건, 절대자가 이 세상에 그 자신을 현현했을 때 선과 악이 본질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거예요. 지각변동이라는 상상하기 힘든 공포가 없었다면 히말라야 산맥의 장관은 결코 생겨나 지 않았을 겁니다. 중국의 장인들은 얇은 도자기로 예쁜 모양의 꽃병을 만들어 거기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넣고 멋지게 색칠한 다음, 완벽한 광택을 추가하죠. 하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요. 그러니 무언가에게 영원한 존속을 요구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겠죠. 하지만 그것이 존재할 때 그 안에서 기쁨을 취하지 않는 것은 훨씬 더 어리석은 거예요. 변화가 존재의 본질이라면 그것을 우리 철학의 전제로 삼는 것이 현명하죠.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순 없어요.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니까. 하지만 다른 강물에 들어가도 그것 역시 시원하고 상
"선생님은 크게 성공하신 분이잖아요. 그렇다고 바로 앞에 서 대놓고 칭찬을 하면 좋으시겠어요?" "그러면 오히려 민망하겠지." "저도 똑같은 생각이에요. 하느님이 대놓고 칭송받길 원한다는 것도 믿을 수가 없었죠. 육군 항공대에 있을 때, 편한 일을 하려고 사령관한테 아부하는 녀석들은 동료들이 전부 싫어했죠. 그런데 하느님이라고, 집요하게 아첨해서 교묘하게 구원을 얻고자 하
하느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해 이 세상을 창조 했다고. 하지만 그건 그리 가치있는 목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토벤이 자신의 영광을 위해 교향곡들을 만들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속에 존재하던 음악을 어떻게든 표현해야 했고, 그래서 자신이 아는 방법을 총동원하여 최대한 완벽하게 만든 것뿐이죠.
"처음에 인도에 가게 된 동기가 뭔가?" 내가 불쑥 물었다. "우연히였죠. 적어도 그땐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몇 년 간의 유럽 생활 끝에 치러야만 했던 필연적인 결과였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저한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었죠. 하지만 돌이켜 보면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 내가 그들을 필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