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어느 독서 모임에서 《체 게바라 평전》을 읽으면서 퀴즈로 체 게바라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쿠바 사람'이라는 대답이 절반쯤 되더군요.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사실이 나와 있음에도 말이죠. 그건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체 게바라가 왜 쿠바 혁명에 뛰어 들어갔는가. 그는 왜 쿠바 혁명에 성공한 다음에 다시 다른 나라의 게릴라 투쟁에 뛰어 들어갔는가. 이런
탈무드에는 재미있는 속담이 있어요. "어리석은 학자는 낙타와 같다. 그는 그저 책을 운반할 뿐이다." 수천 권의 책을 읽어도 그걸로 자신의 견해를 만들지 못한다면 낙타처럼 책을 지고 다닐 뿐이죠. 단순히 지식을 암기했다가 그때그때 내뱉는 것을 '재생적 사고'라고 합니다. 녹음기도 할 수 있는 일이고, 인터넷은 사람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죠.
비판적 사고란 주어진 상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사고'입니다.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어떤 견해든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판단을 내리기 앞서 충분한 근거를 찾아 모으며, 판단을 내린 후에도 필요하면 기꺼이 다시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를 '반성적 사고'라고도 부릅니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이제 우리에게 팩트는 넘쳐난다. 그런 팩트를 스토리와 문맥으로 역지 못하면 팩트는 증발하고 만다."라고 합니다. 무슨 말 인가요? 한 분야만의 지식보다 여러 분야의 통섭적 지식이, 지식 검색 능력보다 지식 활용 능력과 지식 창조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는 얘기죠.
요즘 독서에 너무 과한 목적의식을 불어넣는 경향이 있어 독서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입시를 위한 독서, 직장인 자기계발을 위한 독서, 리더가 되기 위한 독서 '~을 위한' 이 강조되는 독서입니다. 꼭 '무엇을 위해' 독서를 해야 할까요? 그럼 왠지 부담스럽지 않 나요? 어떤 이는 이런 독서를 '소실점의 독서'라고도 부릅니다. 한 점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독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