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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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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든 없든 나는 빠르게 얻은 명예와 성취와 성공 덕택에 그것을 꿈꾸는 상태에서 일찌감치 벗어날 수 있었다. 만약 그것들을 얻지 못했다면 나는 줄곧 갈망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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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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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안! 나는 어둠 속에서 아주 나직하게 아주 오랫동안 그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솟아오른다.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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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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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우연이라는 말 대신 신이라는 단어를 쓴다. 우리는 신을 믿지 않는데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연을 믿는다는 것이 이미 운 좋은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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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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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나는 그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가 멋지고 매력적이록 여겼을 뿐이다. 나는 그가 내게 준 쾌락을 사랑했을 뿐 그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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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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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행복한 웃음소리와 나에게 보여준 다정함을 떠올리기만 해도 뭔가가 나를 세차게 후려치는 것 같다. 그 타격은 나를 아프게 하고, 나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숨이 막힌다. 금방이라도 이른바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 같아서, 담뱃불을 붙인다든가 레코드판을 올린다든가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든가 하는 어떤 행동에 의지해야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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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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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과의 사랑은 많은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켰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무엇보다도 권태가, 고요가 두려웠다. 우리, 그러니까 아버지와 나는 내적으로 고요해지기 위해 외적인 소란이 필요했다. 그리고 안은 결코 그것을 인정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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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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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 내 머리카락을, 이어 목덜미를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파도가 밀려나면서 몸 아래에서 모래가 빠져가갈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완패당하고 싶다는 욕망, 애정을 향한 갈망이 엄습했다. 분노든 욕망이든 어떤 감정이 나를 그 정도로 동요시킨 적이 없었다. 이쯤에서 연극을 그만두고 요즘 내 삶을 털어 놓고 세상 마지막 날까지 그녀의 손에 나를 맡기자.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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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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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활에는 생각할 자유, 잘못 생각할 자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을 자유, 스스로 내 삶을 선택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 나는 점토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점토는 틀에 들어가기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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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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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들었다. 행복과 유쾌함, 태평함에 어울리게 태어난 내가 그녀로 인해 비난과 가책의 세계로 들어왔다. 자기 성찰에 너무나도 서툰 나는 그 세계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안은 내 생활을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나는 그녀의 힘을 가늠해보았다. 그녀는 내 아버지를 원했고 그를 가졌다. 이제는 우리를 조금씩 안 라르센의 남편과 딸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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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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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행복했다. 중요한 건 그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가 여자 때문에 행복해하는 걸 얼마나 자주 보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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