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누구를 사랑하고 있든 간에 신중히 사랑을 말하길. 휘발성 없는 말들을 잘 고르고 골라서, 서늘한 곳에서 숙성을 시킨 그다음에, 늑골과 연구개와 온갖 내밀한 부분들을 다 거쳐 말해야 한다고.

그게 아니면, 그냥 하지 말든가.
YES마니아 : 로얄 s*******y 2026.04.20. 신고 공감0 댓글0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인으로, 독립적인 경제인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며, 간절히 유지하고 싶은 상태이다. 그러니 이렇게 가끔씩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오늘은 괜찮은가, 이번주는 괜찮은가 꼼지락꼼지락거려보는 것이다. 원전폐기물 보관함처럼, 위태롭지만 조용하게. 엉망인 내부를 숨기면서 사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 아닐까? 뭔가 중요한 부분이 고장나버렸다면 더욱
YES마니아 : 로얄 s*******y 2026.04.20. 신고 공감0 댓글0
회사도 멀쩡하게 다니고 있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괜찮지만 혼자 집에 있는 주말엔 상대적으로 힘겨워지는 편이었다. 가늘고 징그러운 회충처럼 혈관 사이를 뚫고 돌아다니는 불안. 조용한 자기 점검은 주말의 일과였다.

매일매일 누구나 겪는 모멸감과 비참함이 언젠가는 수위를 넘어설지 모르고, 그렇게 되면 정말 상태가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s*******y 2026.04.20. 신고 공감0 댓글0
인생이 테트리스라면, 더이상 긴 일자 막대는 내려오지 않는다. 갑자기 모든 게 좋아질 리가 없다. 이렇게 쌓여서, 해소되지 않는 모든 것들을 안고 버티는 거다
YES마니아 : 로얄 s*******y 2026.04.20. 신고 공감0 댓글0
“오빠, 이거
YES마니아 : 로얄 s*******y 2026.04.2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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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재화를 기다리며 출판사 건물의 계단 난간에 몸을 기대었다. 잠시 눈을 가늘게 떴을 때였다. 햇빛 속으로 걸어 나온 재화가 몇 계단 위에서 어설픈 키스를 해왔다.그 특별한 덧니에선 달콤한 맛이 났다.
#리딩스타트
d******1 2026.02.1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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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해놓고 몰라? '늑대에게 죽고 싶어했던 그는, 사람에게 죽었다.' 이거 무슨 뜻으로 한 거야? 럭비팀 얘기야?""아 씨, 그건 또 뭐지? 지난번에도 비슷한 게 있던데 같이 생긴 건가."
#리딩스타트
d******1 2026.02.1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50

사락에서 원문보기
안개 같은 얼굴을 뚫고 단단하게 올라오던, 보석 같은 덧니. 용기는 재화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런 덧니를 본적이 없었다. 평소의 그 이질적인 표정을 순간순간 지워내던 작고 하얀 덧니라니.
#리딩스타트
d******1 2026.02.1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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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화의 눈을 기억한다. 아주 검은 눈. 막이 하나 씌워져 있는 것 같았다. 가끔 그 막이 두터워져서, 재화의 안을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 불법 선팅 차창처럼. 바로 옆에 용기가 있는데도 초점이 어긋났다.
#리딩스타트
d******1 2026.02.1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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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족 마을은 이미 불타고 있었다. 하나의 커다란 횃불처럼 보였다. 늑대들도 죽었고, 사람들도 죽었고, 늑대족도 죽었다. 언젠가 늑대에게 죽고 싶어했던 그는, 사람에게 죽었다.
#리딩스타트
d******1 2026.02.16.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