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치욕이었다. 아들을 잃고 무언가를 입에 넣는다는 게 그렇게 치욕스러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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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스러움에 사무치는 때가 있다. 밥을 먹는 게 치욕스러울 수도 있고 잠을 자는게 끔찍할 때도 있다. 사는 게, 인생이라는 게 치욕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견뎌야 한다. 그 치욕을 견디고 살아가야 한다. 치욕을 견디고, 나다가 치욕의 힘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치욕스럽다는 이유로 더 소중한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 치욕스럽다는 이유로 소중한 것을 더 잃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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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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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는 사람의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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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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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죽음과 마주칠지 모르겠다.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누군가는 내 곁을 떠날 것이다. 왜 죽음으로 인해 삶이 달라지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나는 또다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음먹을 것이다. 죽음으로 인해서도 달라지지 못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건 가당치도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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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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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아들을 잃었다.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이제 행복한 날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확신했다. 그렇다고 모든 걸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행복 대신 보람이 있는 삶을 살기로 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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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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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 전염된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은, 내가 불행을 겪은 뒤에도 쉽사리 떨쳐내지 못했다. 내가 불행에 빠지자,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는 일이 두려워졌다. 어쩌면 내 몸속 가득한 불행이, 나를 둘러싼 불행의 기운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갈까 걱정되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과 만나는 일을 피했다. 되도록 말을 주고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럴수록 더 깊은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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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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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로에게 다가가고 내가 위로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위로는 외부로부터 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찾아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는 시각이 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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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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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게 아니고 어린아이의 죽음이 주는 슬픔을슬프다는 단어 없이 표현해낸게 이니상깊어 기록하는 문장그렇다. 내 아들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으니, 다닐 수가 없었으니 당연히 무학자다. 가진 재산이 없으니, 돈을 번 적이 없으니 무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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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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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는 나에게 응원과 용기를 준 구절. 불행은 전염되지 않는다.자기의 불행을 고백하며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서 운다고 해도 불행은 결코 전염되지 않는다. 그 걱정 때문에 다른 사람과 만나길 꺼려하거나 자기의 불행을 내비치길 주자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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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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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눈물이 나서 큰일이다. 가슴 아픈 일을 드러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낯선 사람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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