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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쫙! 그 순간 엄마가 손으로 내 등을 후려쳤어요. 그러더니 안 방에서 회초리를 들고 나왔어요. 그날 난 종아리를 다섯 대나 맞 았어요. 나는 저녁도 안 먹고 침대에 누웠어요. 꼬마 용도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누웠지요. 엄마가 저녁 먹어야지 하고 내 방에 들어왔어요. 난 눈을 꼭 감 고 자는 척했어요. 엄마는 내 바지를 걷더니 말없이 종아리를 어 루만졌어요. 그리고 깊게 한숨을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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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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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용은 대단한 말썽쟁이였어요. 정말 나보다 더했지요. 내가 가만히 있을라치면 내 옆에 썩 나타나 말했어요. "아이, 심심해. 나랑 같이 놀자." 하고는 온 집 안을 이리 쿵 저 리 쿵 뛰어다녔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조용하라고 말했어요. 물론 나한테 말이지요. 또 꼬마 용은 물을 아주 좋아했어요. 그래서 욕실만 들어가면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어요. 물장난 치느라 욕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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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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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또다시 동이네 집에 찾아오지 않았어요. 이 마을 저 마을 사냥꾼 몰래 다니려면 정신없이 바쁜지 몰라요. 아니면 더 이상 동이네 집에 볼일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고요. 어느 화창한 일요일 오후, 호랑이가 훌쩍 대문을 넘어 찾아온 대도 너무 걱정할 것은 없어요. 누구든 호랑이 눈썹 아래서 자신 있다면 말이에요.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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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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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아니면 그뿐일 테니까요. 엄마, 아빠가 후회해도 몰라요. 그러니 진즉에 동이 말을 잘 들었어야 해요. "어어흥, 그럴까? 하긴 해 떨어져야 다니기가 편하지." 호랑이는 쭉 기지개를 켜더니, 제 집처럼 마루에 늘어져 잠이 들었답니다. 동이는 그동안 호랑이 눈썹을 가지고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어요. 처음으로 만난 건 봉구 형이에요. 동이는 슬며시 호랑이 눈썹 을 눈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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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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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는 운동화를 신었어요. 그러고는 한걸음에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시원한 바람이 두 볼에 부딪혔어요. "야아아아아아!" 힘껏 소리 질러 보았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소미를 돌 아보았죠. 소미는 달리며 정말이지 이상하고, 신 나고, 알 수 없는 날이라 고 생각했어요. '다음 벼룩시장엔 또 어떤 물건이 나올까?' 입안에 달콤하고 톡 쏘는 박하 향이 가득했어요. 땡그랑땡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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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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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둘러보니 소미는 갖고 싶은 게 하나둘이 아니에요. 하지만 아무거나 살 수는 없지요. 소미는 오 늘따라 천 원이 큰돈처럼 귀했어요. 처음으로 저 혼자서 번 돈 이니까요. 다섯 번쯤 생각하다 소미는 유리 보석함 하나를 샀어요. 500 원이었죠. 손바닥 위에 들어오는 작고 납작한 보석함이에요. 햇빛에 비추니 유리 안으로 무지개 색이 어른거렸어요.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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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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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와글와글 지글지글 소리가 납니다. 이번엔 두리번거려 봐 야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다 바닥을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엄청난 행렬입니다. '이럴 줄 알았어.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땅 위에 수많은 개미들이 줄을 맞춰 수선스럽습니다. 이렇게 많 은 건 처음입니다. 사람들 없는 곳에선 분명 이러고 다닐 줄 알 았지요. 맨 앞엔 크고 잘생긴 녀석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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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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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등 뒤에서 누가 걸어옵니다. 또 뒤를 돌아다봅니다. 이런!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엄청나게 큰 호랑이입니다. 내 앞으로 어슬렁어슬렁 다가옵니 다. 꼬르륵. 호랑이 배에서 소리가 납니다 "호랑아, 너 배고프구나." "그걸 어찌 알았니?" 하며 호랑이가 냉큼 내 앞에 섭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고 와락 달려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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