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냐의 차이뿐. 그리고 언제나 다들 신보다 먼저 떠났다.
사실은 아무도 죽지 않았으면 했는데.
그런데 버리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 간신히 얻은 그 소망을 빼앗는 말인 줄은 모르고.
두고 간다니.
전우라면, 함께 싸운다면. 그것은 레나조차도 그보다 먼저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그것은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그럴 터였는데, 그걸 인정할 수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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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알았다. 무서운 것은.
으스스한 그녀들이 사실은 자신들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계속 싸우고 싸운 끝의 모습이 이 시체의 산이라고 담담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쩌면 저 86구 때부터 계속. 그것이 긍지라고 말하면서.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웃으면서.
무의미하게, 죽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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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살아계신 당신들에게는 미래도, 뭔가를 바랄 자유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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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미안해.
인간이 사는 것을. 인간을.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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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은 행복해져야 합니다. 올바른 사람은 보답을 받아야 합니다. 인간 세상은 그래야 하고, 지금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조금씩, 인간은 이상을―― 실현해왔으니까요.”
옳고 다정한 세계를.
언젠가.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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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은 인간인가, 인간이 아닌가. 인간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인간과 다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그것은 언젠가 저들이 스스로를 생각할 때 중요한 질문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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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여주고 싶다.
모르는 것을, 아직 본 적 없는 것을. <레기온>에 갇힌 이 세계에 있어서는 볼 수 없는 것을, 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된다. 자신이 싸우는 이유는 그거면 된다고 했던 말을 신은 지금도 잊지 않았다.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런 건 어차피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나, 언젠가, 이 전쟁이 끝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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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당신들은…… 스스로를 깎아냈어요. 온 세상을 저주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상처 입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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