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사람들은 대대로 비참한 환경에서 살면서도 그 가난에 만족했다. 나를 괴롭게 하는 것, 무료 급식을 한다고 해서 이 괴로움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나를 괴롭게 하는 것, 그것은 저 올록볼록한 진흙 덩어리도 아니고 저 추함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저 인간들 한 명 한 명 안에 있는, 죽어가는 모차르트이다. 오직 '정신'만이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책
바로 저 남자와 바로 저 여자가 어느 날 만났고, 어쩌면 남자가 여자에게 빙그레 웃었을 것이고, 일을 마친 후 여자에게 꽃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수줍고 서투르게, 그는 어쩌면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했을지도 모른다. 여자는 자신의 매력을 확신하며 타고난 애교로 그를 골려주기를 즐겼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단지 곡괭이질을 하거나 망치질을 하는 기계일 뿐인 그 남자는 마
그렇게 그날도 종소리는 한 번 더 한 세대와 다른 한 세대의 전환을 알려 주었다. 그래서 나는 한 가련한 노파와 대지의 약혼식 축가를 들으면서 지극히 평화로운 느낌만을 받았던 것이다.노파와 대지의 약혼식이라고 표현한 죽음.지극히 평화롭다고 묘사하는 장면. 이 책에는 여러 죽음이 나오는데, 그래, 이런 죽음은 평화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이겠지.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
나는 자네 마음에 씨를 뿌린 정치가들의 호언장담이 진심이었는지 아닌지, 논리적인 것이었는지 아닌지에는 관심이 없다. 그 말이 자네에게 영향을 주었다면, 씨앗에 싹이 트듯 그렇게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그 말이 자네의 욕구에 부응했기 때문이다. 자네만이 유일한 재판관이다. 밀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대지이니까.
나는 이제 더는 이해할 수가 없다. 교외 열차를 탄 저 무리를.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느낄 수 없는 어떤 압력을 받아 마치 개미처럼 오로지 쓸모에 의해서만 환원된 저 사람들을. 한가할 때 저들은 무엇으로 자신들의 무의미하고 하찮은 일요일을 채우는 것일까?'쓸모에 의해서만 환원된 저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날 사로잡는다. 쓸모가 가치의 전부이기에 일이 없는 일요
아니, 아니라니까, 할멈! 나는 이 정원보다 훨씬 먼 곳을 보았다니까. 정원의 나무 그늘 따윈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할멈이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들은 사막, 화강암, 처녀림, 대지의 높 사이에 있으면 어느 구석에 붙어 있는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이 서로 만나기만 하면 대뜸 어깨에 총부터 올리는 곳이 있다는 것도 할멈은 모르지? 얼어붙은 밤에 지붕도 침대도 이불도 없이
이윽고, 나는 이해했다. 그러고는 눈을 감은 채 기억이 선사하는 매혹에 나 자신을 맡겼다. 어디엔가 검은 전나무와 보리수가 우거진 정원이 하나 있었고 내가 아끼던 오래된 집이 한 채 있었다. 그 집이 멀리 있든지 가까이 있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설사 그 집이 여기서는 꿈의 구실밖에는 할 수가 없기에 내 몸을 뼛속까지 덥혀 주지도 나를 보호해 주지도 못한다 할지라도 그
우리는 서로 맺어지기 위해 꼭 노력해야 한다. 들판 여기저기에서 타오르는 저 불빛들 중 몇몇과 소통하기 위해 애써야만 하는 것이다.깜깜한 밤에 외로운 비행을 하며 보이는 땅 위의 군데군데 불빛들.그 불빛을 보며 생텍쥐페리는 이런 생각을 했나보다.우리는 서로 맺어지기 위해, 소통하기 위해 '꼭' 노력해야한다.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우리를 위해.쉽지 많은 않을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