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48

사락에서 원문보기
-그래, 우리 집안은 빨갱이다. 우리 둘째 작은아버지도 빨갱이로 몰려 사형까지 당했다. 국민들을 인민군 치하에다 팽개쳐 두고 즈네들만 도망갔다 와 가지고 인민군 밥해 준 것도 죄라고 사형시키는 이딴 나라에서 나도 살고 싶지 않아. 죽여라, 죽여. 작은아버지는 인민군에게 소주를 과 먹였으니 죽어 싸지. 재강 얻어먹고 취해서 죽은 딸년의 술 냄새가 땅속에서 아직 가시지도 않았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7.07.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65

사락에서 원문보기
끝나기 전에 미리 외면하고 싶은 유치한 무용이었다.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은유나 상징이 전혀 없이 의도만이 하도 뻔뻔스럽게 노출돼 있어 마치 공산주의가 벌거벗고 서 있는 걸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벌거벗은 자가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는 구경꾼이라도 시선을 돌려야지 어쩌겠는가. 무용 순서를 끝으로 우리는 다시 밖으로 나와 줄봉사 노릇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올케한테 미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7.07.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08

사락에서 원문보기
그는 잘난 척하거나 특별 대우 받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 뭣 하러 자신이 간판장이가 아니라 화가라는 걸 나에게만 살짝 밝힌 것일까? 그런 의문은 덤덤한 사람이 낸 수수께끼답게 당장 풀리지 않고 서서히 풀렸다. 그에 대한 친근감과 동류의식은, 나는 이 안에서 유일한 서울대학생이다, 적어도 서울대학생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전락했나 따위 우월감과 열등감의 콤플렉스에서 놓여
YES마니아 : 골드 g*******y 2026.07.06.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