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보내주고 나서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했다. 이전에도 되고 싶은 것이 딱히 없던 나에겐 무처 힘든 고민이었다. 그럼에도 살아야겠다 다짐하고, 또 살 방법을 고민한 까닭은 그게 이런 세상에서 내가 엄마를 추모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 같은 건 아주 별 볼 일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 지금 숨을 쉬고 있느냐, 그뿐이며 아무도 숨을 뱉어내는 인간의 속을 세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 궁금해하지 않는 인간의 삶은 지루하다. 그 와중에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기는 했다. 카메라 속 사진들. 매끄러운 네모 속에 그저 그렇게 나열된 장면들. 나는 변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