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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의 시대비판과 '겨울여자'의 상업성을 넘나든 작가 조해일-임꺽정에 관한 일곱개의 이야기
"'임꺽정'의 시대비판과 '겨울여자'의 상업성을 넘나든 작가 조해일-임꺽정에 관한 일곱개의 이야기" 내용보기
출판계에도 트렌드란 존재하는 것이라 표지에서 이 작품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초판이 86년에 나왔는데 이 책은 2000년에 나온 개정판 1쇄이다. 그럼에도 표지는 초판때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80년대 후반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불었던 민중문화 바람이 다른 분야에까지 퍼져가던 시기였다. 판화는 80년대에들어 각광받던 미술 쟝르였는데, 판화로 새겨진 임꺽정
"'임꺽정'의 시대비판과 '겨울여자'의 상업성을 넘나든 작가 조해일-임꺽정에 관한 일곱개의 이야기" 내용보기

 출판계에도 트렌드란 존재하는 것이라 표지에서 이 작품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초판이 86년에 나왔는데 이 책은 2000년에 나온 개정판 1쇄이다. 그럼에도 표지는 초판때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80년대 후반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불었던 민중문화 바람이 다른 분야에까지 퍼져가던 시기였다.

판화는 80년대에들어 각광받던 미술 쟝르였는데, 판화로 새겨진 임꺽정 옆얼굴 그 굵은 선과 강한 인상은

당시 문화적 분위기와 임꺽정의 주제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제목대로 임꺽정에 관한 일곱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임꺽정에 관한 첫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이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고 감명을 받은 데서 비롯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때가 73년 유신시절이다. 그가 임꺽정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무엇을 환기하고 상징하고 싶어했는지는 일곱 편의 이야기 내내 금방 드러나고 있다.

 

그를 체포한 토포사 남치근과의 대화나, 그의 책사였던 서림이 임꺽정을 배신하고 난 뒤의 후일담, 노비 출신으로 당시 탐관을 호위하는 노복인 피씨 이야기 등등..작가 조해일은 당초에는 열 편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했지만 그 수는 채우지 못하고 일곱 편으로 임꺽정의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였던 것이다.

70년대 유신과 80년대 군사독재 무지막지한 시절을 거치며 탄생한 이야기에는 지식인의 역할이나 공권력의 정당성 등 민주적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보편적 의미들을 상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작가 조해일에 대해서였다. '겨울여자'로 기억하고 있는 작가였기에. '겨울여자'는 70년대 말 일간지에 연재됐던 상업성 짙은 작품이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있다.

70년대말 신문의 연재소설은 그야말로 대중적으로 알려지고,베스트 셀러 반열에 오르고 영화로 각색되는 것이 다수였다. 이 작품은 73년에 쓰기 시작해 86년에 출판 됐고, '겨울 여자'는 그 사이에 연재된 작품인 것으로 보면 작가는 상업성과 사회비판적 작품을 넘나든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조해일 작가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억울한 심정도 들 것 같다. '겨울여자'처럼 유독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  있어서, 사회비판적인 작품을 주로 집필했는데도 나같은 대중에게는 '겨울여자'의 상업작가로 기억되는 것이. 그런 점에서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e****0 2014.06.15. 신고 공감 5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임꺽정이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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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고 나면 벅찬 감동을 느끼면서도 임꺽정의 일생을 지배하는 대의가 없음에 허전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 3대 도적이라는 임꺽정이 힘으로는 천하장사이나 명성과는 달리 도저히 의적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임꺽정은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하는 실존인물로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신분사회의 굴레탓에 글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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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고 나면 벅찬 감동을 느끼면서도 임꺽정의 일생을 지배하는 대의가 없음에 허전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 3대 도적이라는 임꺽정이 힘으로는 천하장사이나 명성과는 달리 도저히 의적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임꺽정은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하는 실존인물로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신분사회의 굴레탓에 글도 배우지 못하고 그 쎈 힘도 써볼데가 없어서 불만만이 가득한 세월을 보냈다고 하더라도 당시 그 이름을 팔도에 떨쳤고, 오늘날까지 기억되는 인물이라면 그에 걸맞는 위인됨을 갖추었으려니하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그럼에도 임꺽정의 삶 초한지의 항우나 성경속 인물인 삼손과 같이 실패한 영웅이 내뿜는 비장미를 강하게 느끼게 한다. 작가 조해일도 당시 금서였던 《임꺽정》을 읽고 격정에 사로잡혀 그 일부라도 전하고자 임꺽정의 번외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일곱개의 짧은 이야기를 쓰는데 13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저자는 그 오랜 세월동안 마음 한 편에 늘 임꺽정을 품고 살아오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조해일이 쓴 임꺽정 이야기는 그가 만난 일곱 명의 사람들에 대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중 세 명은 이른바 선비이니 임꺽정이 넘치는 힘에 비해 뜻이 모자라는 사람이라 학식과 명망이 뛰어난 선비에게 옳은 뜻을 늘 듣고자 한 까닭이다.  세 사람은 우리시대 지식인들의 모습을 각각 형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재야선비 허순은 아직은 때가 아니며 자신은 그를 위한 재사가 될 능력이 없다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사양했고, 스스로 임꺽정을 찾아온 김청생이라는 선비는 인간세상에서 불의가 없어질 수는 없다며 분노를 넘어서 힘든 세상에서도 이어지는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도록 권한다. 남치근은 임꺽정과 최후에 변론하며 세상의 질서와 법도에 따라살지 않으려는 그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인물이다. 기성사회에서 기득권층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남치근같은 사람이야 사회의 모순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도 임꺽정과 버금가는 힘장사이면서도 양반댁 호위로 호의호식하는 것에 만족하며 사는 피가라는 종과 임꺽정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면서도 배신하여 제 한 몸의 보신을 최고의 목표로 사는 서림의 처신에는 마음이 답답해져온다. 임꺽정의 아우를 자처하는 전라도 임꺽정이 서림을 처단하러 왔지만 서림은 꾀를 써서 그 위기마저 모면한다. 세상은 불의한 것이라는 김청생의 말이 맞는다는 듯이 악인은 살아남고 의인은 헛되이 목숨을 잃는다.

 

   허순은 임꺽정과 함께 행동하지는 않았으나 임꺽정에 대하여 근기야록》이라는 책을 써서 후세에 남겼고 그 책을 작가가 읽고 이 책을 썼다고 하였으나 허순이라는 인물이나 《근기야록》이라는 책 모두 아마도 작가가 생각해낸 허구의 장치일 것이며 작가 또한 허순이라는 재야선비에게 현실에 참여하지 못하고 문인으로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대입한 것으로 생각된다. 글의 소중함을 더욱 강조하는 것은 기생 여옥에게 훈민정음을 배우는 일곱번째 이야기인데, 임꺽정이 처음 배운 글자로 바른 생각에서 바른 삶과 바른 글이 나온다고 쓰고 있으니 임꺽정이 바른 생각을 가진 큰 사람이었기를 바라는 독자로서의 소망과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교훈까지 담겨있다. 책의 맨뒤에 붙어있는 '덧붙이기와 바꾸기'라는 김현의 해설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에 그가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고 해설을 남겼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y***d 2014.03.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