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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아주 많이 들면, 아니,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어린 아이가 된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이 동화는 자라나는 어린 아이보다는 나이 들어가는 어린 아이에게 더 적절할 것 같다. 어른이지만, 자꾸만 나이 들어가는 어른이지만, 어른 노릇을 한 생에 걸쳐 다 해 보았으니 이제는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 보았으면 어떠할까 기대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 아무리 생각해도 어렸을 때 다 놀아보지 못한 게 남아 있어 아쉽기만 한 그 마음을 좇아서.
글은 마스다 미리가 썼다. 그림은 다른 사람이고. 책을 받고서 살짝 당황했다. 내가 착각했던 모양이다. 글과 그림의 작가 이름을. 아무렴 어때, 좋아하는 작가가 한 곳이라도 참여했으면 되었다네. 그런데 어째? 이 책은 글보다 그림이 더 마음에 드는 걸? 예전 같으면 훌훌 넘겨 버렸을 페이지를 한 쪽 한 쪽 주의깊게 들여다 보게 된다. 이걸 다 한 붓 한 붓 색칠했다는 것 아닌가? 어쩌면 그림 작가 쪽에서 어린이가 된 마음으로 색칠했을지도 모르겠군. 흥미롭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썼다는 동화책을 계속 읽다 보니 헷갈리는 기분이 들 때가 자주 생긴다. 이 책의 대상이 정녕 어린이란 말인가? 그런데 왜 자꾸 내 마음에 더 잘 와 닿는 기분이 들지? 과연 어린이들이 이 대목을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까? 아니다, 내가 이걸 왜 염려하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제멋대로 생각하고 받아들일 텐데. 아, 나는, 또 여기서마저 어른으로서의 꼰대 생각을 하고 말았나 보다. 마치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빨리 읽고 오래 머물고 다시 꺼내 보게 되는 그림책. 새로운 수집 취미로 그럴 듯하다. 해로울 게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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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시간 계단>을 읽으며 실제로 시간 계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우리 아이가 커갈수록 내 나이도 함께 늘어간다는게 가끔은 두렵기도 하더라고요.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고 싶지만 가끔 체력이 따라주지도 않고 말이죠. 지금 이대로의 시간 속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지만 시간 계단을 통해 가끔 한 번은 아이와 일상에서 특별한 날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시간 계단>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재미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었던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함께 상상하며 즐거워 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