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제외하고는 이상문학상 수상작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그 이유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2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이인화씨의 '시인의 별'도 별다른 감흥이 없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 심사위원들을 그리고 구구절절하게 심사평을 늘어놓았던 것일까? 이상문학상이 점점 대중적인 독자들과 멀어져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문학이란 분야를 이해하는 나의 수준이 그에 못미치는 것일까? 역사와 상상력의 결합, 과거와 현재의 결합등 수많은 찬사가 나열되었지만 나에게는 '지루함과 거리감의 결합'이었다. 별다른 감정적 기복을 느끼지 못했고 딱히 인상적인 부분도 없었던 '시인의 별'이 평범한 독자인 나에게는 좀 어색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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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천년 첫번째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은 이인화씨의 [시인의 별]이 선정되었다. 5년째 해마다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어오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상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작품들의 공통점은 '독특성'이 아닌가 싶다. 소재의 독특성, 상황 설정의 독특성(흔히 은유라고 말할 수 있는) 등 나름대로 그 시대 시류에 따라가지 않고 독특한 소설을 생산해 내는 작가에게 대상이 돌아갔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이번 이인화의 '시인의 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대상을 수상하지 않았나 싶지만, 이전 어떤 대상작 보다도 그 독특성이라고 하는 수준이 뛰어나 소설 속의 몇 가지 문체상의 문제점(고려 시대
인물의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말투가 드러나는 점- 물론 소설이므로 작가의 임의적인 견해가 들어가 있을수 있겠지만) 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참 감칠맛 나게 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랜 여운을 가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소설가 이인화씨는 자신의 지식(국문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음)에서 기반한 역사적 사실속의 인물에 대한 제한적인 몇 가지 정보를 작가의 추론과 확신을 바탕으로 소설로
꾸몄으며 역시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기반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전에 보지 못하던 독특한 형식의 소설을 창출해 내었다. 이러한 형식 속에 자신 또한 문학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세상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순수하게 이상만을 추구하는 문학하는 사람의 삶의 고단함과 세상과의 괴리, 그리고 끝까지 세상에 굽히지 않는 어찌보면 미련스러울 정도의 고집과 그로 인한 비극을 적절히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우선 '주석'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처음에 이 소설에 대한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이 무작정 소설을 읽던 필자는 주석이라는 독특한 형식에 다소 낯설었지만 마음 속으로 곧 주석이 끝나고 본문이 나오겠지 하던 생각을 소설을 읽어감에 따라 소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석으로만 끝이 난다는 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소설 속에 빠져 들어가고 말았다. 즉 독특한 형식을 가지고도 전혀 그것이 독자의 인식 속에 소설과 괴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설로 완성시키고 있으며, 또한 탄탄한 상상력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한 것이다.
이 소설에서 하나 주목할 점은 바로 제목 그대로 '시인의 별' 특히 '별'에 대한 것인데,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문학하는 사람, 이상을 추구하는 '시인'의 '별'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안현은 땀에 흠뻑 젖어 잠에서 깨어났다. 비틀거리며 천막을 나서자 홀연 머리 위에 눈부시게 밝은 세계가 그의 시계를 가득 채웠다. 그것은 칠흙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하얀 불꽃처럼 타오르는 별들이었다. 안현은 두 팔을 벌리고 찬 공기를 들이마시며 그 별빛을 껴안았다. 오래 전에 잊어버린 그의 별, 멀고 외로운 젊은 날의 별이 다시 보였다. 안현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황야는 세상 끝까지 뻗어 가지만 그 위에는 억만 년 저런 별이 빛나고 있다......."
물론 오늘날의 견지에서 볼 때 위의 글에서처럼 현재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은 채 과거의 이상향만을 추구한다는 것이 미련스럽고 비상식적인 것처럼 보일수 있으나, 작가는 오히려 그런 점을 강조함으로써 오늘날 자신만의 '별'을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메세지나마 남기고 싶어한 것이 아닐까? 또한 물론 이렇게 가능성 없는 꿈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좇아가는 시인의 '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그 자신 문학하는 사람으로서의 벗을 수 없는 굴레가 아닐까 한다. [인상깊은구절] "안현은 땀에 흠뻑 젖어 잠에서 깨어났다. 비틀거리며 천막을 나서자 홀연 머리 위에 눈부시게 밝은 세계가 그의 시계를 가득 채웠다. 그것은 칠흙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하얀 불꽃처럼 타오르는 별들이었다. 안현은 두 팔을 벌리고 찬 공기를 들이마시며 그 별빛을 껴안았다. 오래 전에 잊어버린 그의 별, 멀고 외로운 젊은 날의 별이 다시 보였다. 안현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황야는 세상 끝까지 뻗어 가지만 그 위에는 억만 년 저런 별이 빛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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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이상문학상 수상작은 '시인의 별' 이지만 나에게 더 친근한 작품은 초원을 걷는 남자이다. 시인의 별은 시대적 상황이 현대가 아니기에 현대에 익숙한 나에게 그다지 어필하는 작품은 아닌 듯하다. 다만 세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 탁월한 것 같다. 하나의 시대를 마치 이 소설 속에서 만들어낸 듯하기 때문이다. 초원을 걷는 남자는 자신에게 자신의 영혼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작가가 정신 병원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는데 결국 모든 것은 혜연이라는 여인으로 부터 기인한 것이다. 사랑,원래 모든 것은 사랑으로 통하지 않던가. 초원을 걷는 남자라는 작품의 특수성을 한 번 느껴보길 권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아직도 해가 지고 찬바람은 강하게 불며 나무들은 놀란 듯이 무거운 가지를 나부끼던 그 저물녘을 기억하고 있다. 혜연과 나, 그리고 두 사람의 사연이 그 스산한 저녁 어딘가에 함께 녹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날 시장 골목을 지나 선배의 양품점 앞에 도착한 나는 울적했다. 사방은 쥐죽은 듯이 조용하고 쓸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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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별은 허구를 바탕으로 씌여진 독특한 작품입니다. 그의 작품이 이상문학상을 받았을 때 사람들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일종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나 할까요?
기존의 전설이나 신화를 인용해 쓴 소설이 순수로 받아들여지기 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신화와 문학을 연계시킨 작품으로써 설득력을 가지고 있고, 문장도 독특하여 90년대 작가들의 작품과는 차별화되는 경향이 농후합니다. 또한, 최수철의 '매미의 일생'이나 배수아의 '징계위원회'는 어떤 하나의 주제를 상정해 놓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탁월하여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꼭, 독자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진실이 담긴 허구라면 오늘날 충분한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매미의 일생은 최수철 특유의 현학적 문체를 가지고 있어, 대중이 다가서기 어려운 그만의 한계점을 보란듯이 극복한 작품으로써 상상력을 뛰어넘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경란 또한 여성적 글쓰기의 전범으로써 삶의 일상성과 그에 반해 급변하는 의식의 흐름을 카메라에 담듯 구체적으로 포착하여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문학의 범위가 한층 확대되었음을 알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인상깊은구절] 뱃사람 하나가 부들부들 떨며 수평선을 가리킨 것은 정오가 막 지날 무렵이었다. 60인이 탈 수 있는 돛대 두 개의 2천 석짜리 배가 세 척이었다. 배들은 삼각돛의 조화를 자랑하며 눈깜짝할 사이에 대청도 포구로 들어왔다. 안현은 두렵고 착잡한 심정으로 매에서 내리를 이아치를 바라보았다. 뭍으로 올라선 이아치는 머리를 약간 뒤로 젖혔다. 그리곤 누꼬리가 날카롭게 찢어진 눈을 통해 자존심과 불신과 불쾌감이 뒤섞인 곁눈질을 사방에 뿌렸다. 안현은 그가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았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키는 거의 육 척이나 외었고 뼈대는 굵직굵직했으며 두툼하고 주걱 같은 손가락들을 갖고 있었다. 성큼성큼 걸어오는 이아치를 향해 거개를 숙이다가 안현은 친구 이세화를 발견했다. 이아치를 시중 들 고려인 관리로 따라온 것이다. 이아치가 자신의 관저로 들어간 뒤 두 사람은 길가의 소나무 밑에서 반갑게 재회의 정을 나누었따. 묘한 거리낌도 있는 사이였지만 이런 곳에서 친구를 만난 반가움은 그 모든 과거지사를 덮어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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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독특한 형식의 책이 올해의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항상 그해의 수상작들이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책에서 보지 못한 형식의 내용이 상을 받은 듯 하다. 원래 약간의 역사 이야기라고 하면 예전에 실제 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살을 붙이는 대충 그런 내용이었는데.. 사실 이 이야기도 우리 역사의 한부분이기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평범한 시각보다는 한자리 물러서서 그 시대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왕족이나 시대적 인물이 주인공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말이다. 역사이야기를 소재로하면서도 절대 역사이야기만은 아닌... 고려시대에 원나라로 끌려간 아내를 찾아 떠돌다가 초원에서 마지막을 맞이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그리고 몽골에서 생령을 만난뒤에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이야기.. 역시 생소하지 않은 소재라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거의 무한한 고독이 그의 기력을 앗아 갔다. 이제는 어떤 의문의 여지도 없이 자신의 인생이 헛되이 흘러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백성들은 태평성대를 노래하고 있었다. 고려에서 온 사신들은 사람들이 점점 더 원나라의 관대한 통치를 고마워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황야는 오직 자신의 가슴속에 만 살고 있었다. 황야를 사이에 두고 자신과 아수친은 서로를 우두커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영원처럼 보였다. ~나는 다시 괴로운 얼굴을 들어 초원을 걷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생령을, 자신의 혼을 만나는 사람은 곧 죽는다는데.. 그러나 나는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내 얼굴을 쳐드는 것을 느꼈다. 그 남자의 눈을 마주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죽기에도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남자는 나를 닮았지만 나보다 17년은 더 어려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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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인지도가 있다. 책을 고르기란 사실 쉽지 않다. 베스트셀러라 해서 다 유익한 책은 아니며 호평을 받았다 해서 개개인의 취향에 맞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난 상업성이 덜한 수상작품집을 고른다. 책을 펴고 시인의 별의 첫 부분을 읽어 내려갔을 땐 적잖은 실망을 하였다. 이게 뭐야? 역사책인가? 하는 심정.. 개인적으로 소설을 통하여 자신의 지식수준을 자랑하는 작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이 작품 역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속단이었다. 설화적 구성 속에 담겨있는 숭고한 사랑, 한 남자의 위대한 사랑과 인생이 가슴을 쳤다. 또한 머뭇거리지 않는 빠른 템포가 매력이다. 다른 작품들도 역시 훌륭하다. 어느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를 때, 실망하고 싶지 않을 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골라보길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불우한 식자(識者)둘은 있다. 갑자기 열린 새 시대 속에 전통적인 문인 집단들이 소멸되고 그들을 대신할 신흥 사대부들은 아직 출현하지 않았던 과도기. 낡은 교육제도의 관성에 의해 만들어졌으되 새 시대의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고 익사해 버렸던 무수한 지식인들. 그러나 그뿐이었을까. 어쩌면 안현은 그렇게 무의미하게 스러져 버리지 않고 시대의 심연, 그 깊은 혼돈 속으로 내려가 자기 운명의 의미를 알아내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저 <채련기>와 같은 글을 남기지 않았을까? |
| 이인화, 나는 그가 그리 달갑게 여겨지지 않았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로 키치 문학에 대한 논쟁을 이끌며 90년대 초반 한국문학의 감자에 올랐을 때의 그는 난척하는 인물처럼 보였다. 그리고 [영원한 제국]으로 다시 한번 각광받기 시작할 때는 이문열이 공인한 후예로서 드디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구나 싶었다. 그가 2000년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았을 때도 반신반의하는 심정에서 '그래, 이상문학상도 타협의 길로...'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뒤늦게 읽어본 [시인의 별]은 그에 대한 나의 선입관이 정말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시인의 별]에 등장하는 안현이라는 인물은 루소의 그림 <잠자는 집시>를 떠올리게 만든다. 별이 빛나는 황야, 물병 옆에서 잠든 집시, 잠든 집시 옆에서 물끄러미 집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야수. 그러나 집시도 야수도 서로의 존재를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황야의 밤은 깊어간다. |
| 거의 매년 정기적으로 구입해 보는 작품집이 바로 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이다. 당해년도에 좋은 평을 받았던 작품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시간/비용적 매력과 함께 나름대로 우리 문학의 변천사를 곁에 두고 지켜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때문이다. 24 회의 수상작으로 이인화씨의 "시인의 별"이 선정된것은 내용보다는 폭넓은 상상력에 기인한 표현기교의 실험정신이 높이 평가되었다고 보여진다. 부제가 "채련기 주석 일곱개" 인것처럼 이 글은 본래의 텍스트-존재하지 않는-에 대한 주석형태의 서술 형태를 띤다. 그 주석이란 형태를 채택한 상상력덕분에 색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인칭과 관점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만큼 자유롭게 작가의 상상을 덧붙일 수도 있고 나름대로의 자유로운 해석을 내릴 수도 있는 터를 마련해놓고 있는 새로움! "지식인의 고뇌" 라는 다소 평범해보이는 의미추구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고는 있지만 형상화한 내용속에서의 그 주제 전달은 다소 미약해보인다. 읽는 재미만을 놓고 본다면 본 작품집, 작가의 자선수록작인 "초원을 걷는 남자"가 더 좋을 듯 싶은건...내가 괜히 달아보는 주석이다! |
| 언제부턴가 이상문학상은 이 시대 한국소설을 읽어보려는 이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소설을 좀 읽어보고 싶은데 어느 것이 좋은 건지 몰라 망설이는 독자들에게 '~상'이라는 보증수표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또 언제부턴인가 이상문학상은 그러한 독자들의 믿음을 배신하기 시작했고 올해 '이인화'라는 이름 석자를 보는 순간 나는 그러한 배신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느 정도 문학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농후한 '상업성'으로 많은 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작가- 은희경의 '체체파리'를 '아내의 상자'로 개명시키면서까지 좀더 잘 팔리는 작가의 잘 팔리는 책을 만들고자 했던 출판사는 이인화의 경우에는 더욱더 석연찮은 극성을 떨면서까지(위의 미디어비평에 잘 나와있다) 잘 팔리는 작가의 이름을 맨 앞표지에 거는 데 성공했다. '시인의 별'은 물론 나쁜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과연 그 소설이 1999년 한해 한국에서 가장 잘 쓰여진 소설이었을까? 동서고금 문학에 대한 박학한 지식으로 자신의 철학없음을 감추려하는 이인화 특유의 이야깃꾼적 특성이 이 소설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배수아가 오랜만에 잘 쓴 단편을 내놨고, 역시 최수철이 그다운 중편으로 무게를 잡아준 것 말고는 조경란 등이 안겨준 실망만 담뿍 담긴 책이었다. 내년도에는 어떤 작가의 이름이 앞에 걸리게 될까? 제발 팔리는 걸 목적으로 한 작가의 등장은 이것으로 그쳤으면 좋겠다. |
| 소설을 안 읽은지 꽤 오래되었다. 하루라도 소설일 읽지 않은 날이 없었던 때에 비하면 소설에 대한 관심이 많이 사그러든것이다. 그 작가의 작품집을 한두권 읽고나면 작가에 대한 성향과, 작품이 흘러가는 방향을 눈치로 맞출수가 있었다. 그러면 나같은 경우에는 작가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다. 어쨌던 이번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은 내 기대를 많이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다만 시인의 별이 마음에 오래남는다. 작가의 상상력도 상상력이거니와 , 내용을 끌고가는 작가가 입담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제는 신화의 시대인가....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옛문헌을 들척거리면서 소설을 읽고 소설을 쓰는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