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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더라인북스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더라인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내가 마녀였을 때>는 샬롯 퍼킨스 길먼의 단편소설집을 엮은 책으로 최근 번역가를 꿈꾸며 번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다 보니 알게된 번역서이다. 최근 번역에 관심이 가득한지라 그냥 내용에 몰입하여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문장의 구조나 흐름을 음미하며 읽어보았다. 물론 원서를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문장의 흐름이나 호흡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흥미로움을 유지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작가가 최근에 책을 쓴 건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아주 오래 전에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현재와 비슷하기도 하다. 당시 시대적 입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여성들의 자주적인 결정들을 보면서 후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우리가 그 때와 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여기저기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그 때와 별 다를 바 없을 수 도 있음에 씁쓸하기도 했다. 1890년대에 이런 글을 쓰고 소재를 상상해 낸다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소설이기에 실제로 그런 일들을 소재로 글을 썼다기 보다는 작가가 상상해 낸 이야기들일 수도 있다고. 그렇다고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놀랍다. 몇백 년도 전에 이런 이야기들을 상상해내고 풀어내다니, 작가가 살던 시대와 멀리 떨어져 있는 현재의 내가 이 시점에서 읽으면서도 내내 공감할 수 있었고 흥미로웠다. 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마녀가 된 여자가 모든 여자들의 행복을 바라던 <내가 마녀였을 때> ‘전형적인’ 여자에서 남자가 되어버린 <몰리의 의식> 에스더를 통해 엄마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엄마의 자격> 아내와 엄마,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여러가지 역할을 생각해보게 되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아내의 손을 놓아버린 남편을 떠나 보내고 혼자 남아 살아가는 <정숙한 여인> 각자 다른 형태의 상처를 입은 여성들의 연대를 느낄 수 있는 <전화위복> 자기 인생에 대한 어머니의 자주적인 결정을 엿볼 수 있는 <과부의 힘> 당시 사회가 생각하는 여성의 역할에 갇혀 정신병을 극복하기 위한 한 여자의 <누런 벽지>까지 이 여덟 개의 단편들은 모두 '여성의 독립과 연대 그리고 공감'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관통한다. 물론 이야기의 내용이나 소재도 흥미롭지만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이 아니었다. 사회에서, 집에서, 작게는 속해있는 모임에서 여성으로서 나의 역할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어떤 나로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볼 수 있는 그런 단편집이었다. 꾸준히 내가 할 일들을, 그리고 나의 역할들을, 여성이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찾아 나가야 한다는 점을 깨달으며 새로운 시작을 앞둔 나에게는 생각해 볼만한 고무적인 발상을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연대할 수 있음을, 서로에게 공감해줄 수 있음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따뜻한 응원이 되어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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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사회개혁가였던 살롯 퍼킨스 길먼의 단편소설집. 길먼의 글은 처음 접했는데 각 작품의 소재와 전개 방식이 독특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켜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되었다. 그래도 8편의 작품 중 좋았던 것을 꼽으라면 표제작 「내가 마녀였을 때」와 「과부의 힘」이다. 「내가 마녀였을 때」는 불의와 불합리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여자의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통쾌한 상황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다 시원해졌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더 많이 누릴 수 있음에도 억압적인 가부장 사회 안에서 자신을 낮춰야만 했던 여자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소원을 비는 장면에서는 동지애가 느껴졌다. 「과부의 힘」은 여자한테는 자기 돈이 있는 편이 유리하다며 노동과 경제적 자립을 강조하고 ‘나이’라는 한계에 갇혀 현실에 안주기하기보다 성장하기를 꿈꾸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그 외 작품에서도 길먼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 여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가기를 그리고 함께 나아가기를. 눈과 마음에 덧씌워진 편견을 걷어내고 이해와 포용으로 변화를 만들어가기를. 150년 전에 쓰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필요한 소설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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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고, 그래서 보게 된 책. 한 번쯤은 상상해 본 적은 있다. ‘나한테 초능력이 있다면?’ ‘내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나에게 남들은 모르는 비밀스러운 능력이 있다면?’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된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고, ‘내가 마녀였을 때’는 그 중 첫 번째 이야기다. 나에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에피소드가 다소 짧은 감이 있어 아쉽다는 점. 하지만 좋았던 점은 모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각기 다른 점을 가진 다른 여성들이라는 것. 그 여성은 하루 아침에 신비한 능력을 가지게 된 ‘마녀’ 일 수도, 자기 아이대신 마을 사람을 살린 ‘어머니’ 일 수도,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 받았지만 악착같이 노력해 자신의 삶을 바로 세운 ‘평범한 여인’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과연 내 삶을 어떻게 지내고, 또 보내고 있을까?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나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한 번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여성을 다룬 따뜻한 책, 많은 이야기를 통해 정서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내주는 책, ‘내가 마녀였을 때’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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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때 작가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특별히 애정하는 작가가 있는 편도 아니고 작가를 찾아서 책을 보지도 않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페미니스트이며 굉장히 진취적이고 앞서나갔던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책의 내용과 읽고난 후에 제목에서 느끼는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가장 인상깊었던 목록은 여성간의 연대를 다룬 <전화위복>과 읽으면서도 약간 예민해졌던 <누런 벽지>였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성방식이 생각의 전환을 일으켜 주는 방식과 같이 풀어져 가는 느낌이 새로웠다. 그 시절의 여성의 존재감과 사회적위치를 생각하면 <전화위복>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여성간의 연대는 굉장히 진취적이다 못해 자의식이 강한 여성상의 모습이었고 <누런 벽지>를 읽으면서 늘어지는 듯 약간 짜증이 나는 것은 아마도 나만 느끼는 감정이겠거니 했는데, 왠걸?! 책 말미에 작가의 서에서 <누런 벽지>를 쓴 이유와 수백년이 지난 후 <누런 벽지>가 가지게 된 가치를 알게 되면서 놀랐다. 100년도 전에 이런 의식을 갖고 살아가기가 얼마나 고역스러웠을지는 상상이 안간다. 100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이 작가의 책이 읽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세상엔 많은 선구자들과 혜안을 가진 옛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바이다. 샬롯 퍼킨스 길먼이라는 작가 또한 100년도 전에 이런 자의식을 갖고 여성들의 의식을 대변하고 그에 상응하는 많은 활동을 한 것을 보면 우리가 선구자라 부르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가볍게 읽은 책에서 불현듯 잊고 있었던 가치를 되새기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