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단숨에 제패했지만, 넓은 영토와 산재한 민족, 이질적인 종교, 적대적인 국가와 도시들을 통치하기란 전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몽골이 선택한 방식은 혈통보다 능력을 우선시한 인재 채용과 현지인 포섭을 통한 간접 지배였다. 또 출신 국가와 지역에 상관없이 재능이 필요한 곳에 인력을 보내고 받는 몽골제국 특유의 인적 교류는 종교, 학문, 예술의 전파와 융합을 촉발시켰다. 인구 백만의 몽골이 백배나 많은 인구를 지배하기 위한 유일한 대응책이었지만 그 효과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팍스몽골리카는 다양한 길과 참의 연결을 통해 열리고, 그 길을 걸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완성된 것이다. <실크로드의 개척자들>은 1천 년 전 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며, 일찍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경험한 특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 중에는 역사서에 화려하게 묘사된 영웅도 있지만 연구자들이 어렵게 찾아낸 낯선 인물도 있다. 책은 몽골제국이 어떤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유라시아 대제국의 힘이 어디서 발현되는지 이 인물들을 통해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