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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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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쉽게 접근할 듯 하면서도 학구적이고 정보를 제공하는 듯 하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것 같다.   이는 독서 뿐만 아니라 독서가들의 역사를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개개인의 작은 승리와 은밀한 고통, 그런 것들이 전해져 오게 된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놓았기에 더 나를 흔들어놓았지 않았나 싶다.     고대에는 참으로 다양한 형태로 책 읽기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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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쉽게 접근할 듯 하면서도 학구적이고 정보를 제공하는 듯 하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것 같다.

 

이는 독서 뿐만 아니라 독서가들의 역사를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개개인의 작은 승리와 은밀한 고통, 그런 것들이 전해져 오게 된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놓았기에 더 나를 흔들어놓았지 않았나 싶다.

 

 

고대에는 참으로 다양한 형태로 책 읽기를 시도했던 것 같다.

눈으로만 읽는 독서가 성행했고 그림 읽기를 통해 쉽게 독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면, 고대에는 지금처럼 묵독이 당연시되지 않았고 심지어는 묵둑을 좋게 보지 않았다는 흔적이 문헌을 통해 발견된다 하니 흥미로운 일이었다.

지금과 같은 묵독이 성행하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니...

옛날의 도서관은 지금과 같이 떠들면 이상한 취급을 받지 않고 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장이 되었다고 한다. 집필을 하는 필기사,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기관들도 말을 듣고 받아적거나 자신의 말을 직접 기록해서 적었다고 한다.

 

또한 극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이전에서 벗어나 그림이나 삽화를 통해 글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도들을 통해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지게 됐으니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점차 혼자만의 은밀한 독서공간을 찾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침대와 책의 결합은 그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고 안온함을 안겨다주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초창기는 부유한 사람만이 정교한 침대를 소유할 수 있었고 책을 장만할 수 있었기에 현란한 침대와 책은 가문의 부를 상징했다고 한다. 아주 최근까지도 침실에서의 완벽한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사회적 공동체적 의식 때문이었다고 한다.

 


침대에서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에는 오락 이외의 그 무엇이 있다. 바로 은밀함이다.

- 226p


 

책 절도는 고대부터 이루어졌다고 한다. 책 절도를 정당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속에 깔린 갈망(한순간이나마 한 권의 책을 나만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충동)은 충분히 이해되고 남음이 있다.

 

한 권 한 권 쌓아올리면서 나는,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다시는 읽지 않을 것이 뻔한데도 그렇게 많은 책을 간직하려는 이유는 대체 뭘까 궁금해한다.

 

책 한 권을 뽑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혼자서 이렇게 말한다.

며칠 후면 그 책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또 어느 책이든 지금까지 나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던 책은 한 권도 없었다고.

그리고 이 많은 책들을 집으로 가져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고,

그 이유란 것이 장래 어느날 다시 한번 유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나는 철저함과 희귀함, 그리고 얄팍한 학식을 구실로 내세운다.

그러나 나는 안다, 계속 늘어만 가는 이 책 무리들을 계속 움켜쥐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일종의 관능적인 탐욕이라는 사실을.

- 342p


 

 

또한 수세기에 걸쳐 책 읽기 기술의 경우 한번 익히면 절대로 원위치할 수 없기에 금지되거나 읽기의 범위가 제한되었다. 수많은 독재자들이 대중을 상대로 문맹일 때 다스리기 편해지므로 이를 교묘히 이용했다.

15세기 중국에서도 명나라 이야기 모음집이 금지되고 서구에서는 플라톤 시대 이후로 픽션에 대한 금지가 행해진 일례가 있다고 한다. 이런 권위주의적이고 광적인 금욕적 독서 행위는 독서가가 지닌 힘을 제한하기 위함이었다. 검열관은 자신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책을 해석하게 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목적은 독서가로서의 번역가 테마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번역에 대한 정의가 마음에 들었다.

번역이란 불가능한 작업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독자를 좀 더 현명하게 바꾸어 놓는다는 말을 말이다.

 


'독자들에게 보내는 서문'에서 제임스 왕의 번역자들은 이렇게 적고 있다.

"번역, 그것은 창문을 열어젖히고 빛을 들이는 것이요. 껍질을 깨고 알맹이를 먹게 하는 일이요, 장막을 걷고 가장 성스런 곳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이요, 우물 뚜껑을 열고 물을 얻게 하는 일이다."

이는 '성경의 빛'을 두려워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계시의 가능성을 안겨주겠다는 뜻이다.

그 텍스트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해방시키겠다는 뜻이며 의미의 깊이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겠다는 뜻이며, 전혀 새로우면서도 원전과 똑같은 텍스트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 397p


 

인류의 1/6이 근시인데 독서가 중 그 비율이 24%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보면 안경은 실제 독서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물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안경이 생겨나기 이전의 시력이 좋지 않던 독서가들은 책을 읽을 때 실제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생각했던 그대로 많은 어려움이 존재했다고 한다.

 

하지만 왜 독서가의 이미지가 그렇게 박혔을까 하는 의문점은 남아있었다.

 

이는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책 속의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신이 더 낫다는 우월감에 빠져 아는 척 했던 안경낀 독서가가 얼간이로 비춰졌고 따라서 안경은 지적 오만함의 상징이 되었다고 하는데 꽤 그럴 듯 하게 들렸다.

 

 

 

책 말미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독서 행위와 놓쳐 버린 주제, 적절한 인용, 사건과 등장 인물에 대한 더 많은 사색을 덧붙일 수 있도록 백지 여러장을 남겨둔 것은 그런 면에서 위안이 담겨 있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이 쓰여진 후 몇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독서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h****5 2010.07.31.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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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으로 분류한 역사의 흥미진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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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최근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까지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독서가들의 사진 설명으로 시작하는 책은 궁극적으로 독서가들 각자의 이야기가 바로 [독서의 역사]라고 말한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뭔가를 읽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는 ‘우리’에 대해, ‘우리’가 읽는 책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는 책을 읽다가 지은이가 주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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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최근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까지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독서가들의 사진 설명으로 시작하는 책은 궁극적으로 독서가들 각자의 이야기가 바로 [독서의 역사]라고 말한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뭔가를 읽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는 우리에 대해, ‘우리가 읽는 책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는 책을 읽다가 지은이가 주력하는 이야기가 아닌 곁가지 부분에서 활활 타오르는 질투를 종종 느낀다. 새벽마다 호롱불 밑에서 책을 읽는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는 유시민 작가나 어린 시절 소파에 엎드려 책을 읽곤 했다는 정혜윤 PD나 가지고 놀만한 것이 형 누나의 책밖에 없었다는 김두식 교수의 일화가 그런 것이다. 환경과 여건 덕분에 책을 일찍 접한 이들의 경험담을 듣다보면 근래에서야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있는 저는 마구 조바심이 난다.

    장서가로 알려진 알베르토 망구엘 역시 아버지의 서재를 자신의 은밀한 공간으로 느끼며 책과 사랑에 빠졌다. 지은이는 소년시절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머니와 함께 서점을 찾은 눈이 먼 보르헤스를 만난다. 그의 부탁으로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잠시 망구엘이 되어 눈먼 노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나를 상상을 해 본다. 보르헤스를 만나게 된 우연조차 샘이 난다. 눈먼 늙은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아주 기묘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텍스트의 주인은 언제나 보르헤스였고 자신은 운전기사였지만 한 작품의 발견은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누적적으로 쌓이는 독서의 힘을 깨달았다고도 한다. 특히 텍스트 자체보다 보르헤스의 막힘없이 해박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잔인한 논평이 지은이를 사로잡았다고 한다. 운이 좋은 망구엘은 좋은 스승을 만나 값을 매길 수 없는 가르침을 받은 것 같다.

    책은 지은이 자신의 독서의 역사를 토대로 독서행위, 책 읽기방식, 기록의 역사, 독서와 관련된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주관적으로 분류해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그중에서도 무한에 가까운 책읽기의 방법이 눈길을 끌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읽었을 때를 회상하고 서로 비교하면서 그때의 감정을 불러내는방식의 독서야말로 가장 세련된 형태의 간통이고, 체계적인 독서목록을 불신한 보르헤스가 그런 간통 같은 독서를 권장했다고 전한다. 아슈케나지파 탈무드 학자들은 책을 읽을 때 글자 그대로의 의미, 상상력을 배제한 의미, 이성적인 퇴고, 불가사의하고 은밀하고 신비적인 의미 이렇게 4개 차원의 의미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들처럼 책을 읽으려면 한 권을 갖고 아주 오랫동안 끙끙대야 했을 것 같다. 또 바빌로니아의 탈무드 책은 첫 페이지가 모두 결락되어 꼭 두 번째 페이지부터 읽게 되어있는데 그 이유를 랍비 레비 이치하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책을 읽는 사람일지라도 아직 그 책의 첫 페이지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오.”

 

    아무래도 책이 귀하고 소수의 특권층만 글을 읽고 썼던 옛날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책을 대하고 독서를 했을 터다. 또 서구에서는 10세기까지 묵독이 보편화 되지 않았는데, 4세기에 쓰인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는 묵독을 하는 동료의 기이한 독서태도가 담겨있다고 한다.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려야 할 것 같은 웅장한 도서관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뒤섞여 시끌벅적했을 것이다. 말없이 책장을 넘기는 행위가 정상을 벗어난 일탈이었다는 것과 독서가 소란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이 지금 우리에게는 참 이상한 행위로 보이니 재밌다. 특출한 기억력을 지닌 아우구스티누스의 급우는 베르길리우스의 모든 책을 암송할 수 있었다고 한다. 책이 귀하던 시절에 한때 손에 쥐었던 책을 떠올림으로써 독서가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까지도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었다고 망구엘은 멋지게 해석한다.

    카프타의 책읽기도 인상적이다. “책 없이 살아가야 하는 건 생각만 해도 무섭다. 나에게 책은 이 세상의 전부다라고 말한 젊은 동행에게 카프카는 따끔한 충고를 한다.

 

책이 이 세상을 대신할 수는 없어.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인생에서 모든 것은 나름대로 의미와 목적을 지닌단 말이야. 어떤 것이든 영원한 대체물은 있을 수 없어. 예컨대 인간도 다른 사람을 매개로 해서 경험을 숙달할 수 없는 법이야. 세상과 책의 관계도 마찬가지란다. 사람은 새장의 노래하는 새처럼 삶을 책에다 가두려 하지만 그건 부질없는 짓이야

 

    카프카의 말에서 어쩐지 소설 속 세상에서 허우적거렸던 엠마 보바리가 떠오른다. 카프카는 책의 환경과 자신의 환경을 혼동하지 않으면서도 단어를 판독하려 애쓰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책을 이해하려 끈질기게 매달리는 방식으로 독서를 했다고 한다. 책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지만 나 역시 카프카의 젊은 동행처럼 책 없이 살아가야 하는 건 생각만 해도 무섭다. 독서를 통해 얻은 폭넓은 지식과 엄청난 자료 속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조합해낸 망구엘의 책은 독서욕을 자극한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 책을 이해하고 나름의 비판과 창조적 해석을 하며 책을 읽는다. 종위 위의 활자를 마음속에 천천히 옮겨 놓는 과정은 어렵고 지루할 때도 있지만 즐겁고 뿌듯하기도 하다. 그래서 날이면 날마다 가장 편안한 시간에 조명을 낮추고 [은교]의 노교수처럼 구석에 찌그러져서 몇 줄 읽다가 침을 흘리며 졸기를 반복하면서 다시 책을 부여잡는 것 일게다.

 

r****g 2015.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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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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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예술적 활동에 비해 책읽기의 수고스러움은 정말 크다. 어떤면은 노동에 가깝기도 하다. 우리는 왜 이런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일까? 책을 통해 과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아니면 책을 읽는 행위 자체의 의미라도 아는 것일까?책의 제목 때문에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되었다. 독서의 역사라....너무나 책이 많고 쉽게 접할 수 있기에 지금은 당연한 일상의 모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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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예술적 활동에 비해 책읽기의 수고스러움은 정말 크다. 어떤면은 노동에 가깝기도 하다. 우리는 왜 이런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일까? 책을 통해 과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아니면 책을 읽는 행위 자체의 의미라도 아는 것일까?


책의 제목 때문에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되었다. 독서의 역사라....


너무나 책이 많고 쉽게 접할 수 있기에 지금은 당연한 일상의 모습이지만 인류에게 책이 없었다면?  문자/인쇄가 발달하지 않은 곳에서 내려오는 구전의 양적 한계를 봐도 긴 논의가 필요없을 듯 하다. 동일한 책을 읽지만 독서가별로 달라지는 감상.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이 책은 일면 나름의 설명을 담고 있다.


흰 종이위에 있는 검은 형상을 우리는 눈으로, 뇌로, 다시 뉴런으로 보내서 단어가 인지되고 문장이 인지된다. 그런데 문장으로 인지되고 개념이나 사상을 파악하는 순간에 많은 개인차가 발생하는 것 같다. 글자로 이루어진 텍스트는 하나의 절대적인 의미만을 갖는 텍스트가 아닌 읽는 사람이 이전의 경험(다른 책에 대한 독서 경험 포함)에 따라 각기 다르게 해석되는 듯 하다. 이 이야기는 "음악이 아는만큼 들린다"처럼 같은 책도 사유의 깊이나 풍부함에 따라 다르게 읽혀진다로 느껴진다.


첫장(타이틀이  "마지막 페이지" )에 나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조각상부터 시작해서 과거 사람들의 책읽는 모습은 인류가 얼마나 책읽기에 대한 욕구와 투쟁을 해왔는지를 시간을 거슬러 느끼게 한다. 다만 독서가라는 측면에서 과거인들의 이런 노력에 대단한 감명과 존경을 느낀다. 나는 이처럼 편히 볼 수 있는데도 잘 읽지 않으니 부끄러움도 느낀다.


작가는 "독서의 역사"라는 큰 주제하에 독서에 대해 느끼는 다양한 역사적 심상을 정말 다양하게도 건드리고 있다. 작가 본인이 엄청난 다독가임에는 분명한듯 하다. 이 책에서 지식으로 얻는 것도 있고 독서의 일면으로 이전에는 별로 생각지 않았던 역사나 이미지에 대해서도 돌아볼 계기가 된다. 다만 일부는 좀 지루할 수 있다. 그리고 독서의 역사라고 해서 어떤 연대기식으로 정리된 것이 아니고 역사의 시간을 앞뒤로 왔다갔다 하고 주제도 사실 연관없이 단속적으로 왔다갔다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다시 내 자신에게 책이 던지는 질문으로 돌아가서 난 책을 왜 읽고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책은 현실의 어떠한 고통속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듯도 하다. 책 속에 나온 2차 세계대전 중에 폭격을 받아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런던의 한 서점 사진은 긴 설명을 보태지 않아도 진한 감동을 준다.



"요컨대 나는 우리를 마구 물어뜯고 쿡쿡 찔러대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일고 있는 책이 머리통을 내리치는 주먹처럼 우리를 흔들어 깨우지 않은다면 왜 책 읽는 수고를 하느냔 말야?" - 프란츠 카프카


"레베카 웨스트는 리어왕을 읽은 뒤, 이런 감정은 대관절 무엇일까?라고 묻는다. 내 인생에 그토록 엄청난 황홀경을 느끼게 만든 지고한 예술 작품의 힘은 무엇일까? 우리는 모른다. 그것을 건성으로 읽기 때문이다.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공간을 부유하는 것처럼 우리는 편견에 가득 찬 시선으로 악의적으로도 글을 읽는다. 또 우리는 텍스트의 결함을 고쳐 가면서 관대하게 읽기도 한다. 그러다가 간혹 운이라도 좋으면 누군가가, 아니면 무엇인가가 우리의 무덤 위를 짓밟은 것처럼, 혹은 어떤 기억이 우리의 마음 깊숙이 숨어 있다가 순간적으로 되살아난 것처럼 숨막히는 전율로 책을 읽기도 한다."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를 읽고나서 느끼는 생각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단순히 나 혼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내가 접했던 대문호들이 내 어깨 뒤에서 속삭인다는 느낌이 든다. 내 머리속에 무언가 있는, 그러나 딱부러지게 정의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 이전에는 내가 아는 지식의 일부라고만 생각했는데 - 사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문호나 위인들로 부터 받은 영향이고,  내가 하는 독서 행위에 암묵적으로 참견해서 내 나름의 텍스트 해석에 이르게 하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멘토로 작용하는 듯도 하다.


6/17/2012


a***k 2012.06.17.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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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너무 어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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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지루하다를 반복하면서 읽은 책이다. 내가 바보인가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말이다. 내가 예전에 읽으면서 애를 태웠던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법보다 더 난해하다. 추천인의 말을 빌리자면 독서에 대해 작가만큼 명쾌하게 해석한 사람도 없다는데 나는 이게 뭔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해가 어려우니 재미가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나의 독서경력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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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지루하다를 반복하면서 읽은 책이다.

내가 바보인가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말이다.

내가 예전에 읽으면서 애를 태웠던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법보다 더 난해하다.

추천인의 말을 빌리자면 독서에 대해 작가만큼 명쾌하게 해석한 사람도 없다는데 나는 이게 뭔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해가 어려우니 재미가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나의 독서경력이 얼마 되지 않아 이 책을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역시 기가 죽었던 탓이 더 크다.

리뷰를 써야하는 압박감이 없었다면 아마 중도에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읽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던 책이다.


정말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지식의 양이 얼마나 방대한지 가늠하기조차 힘이 든다.

책 제목 그대로 독서의 역사가 주를 이룬다.

예전의 우리 인간들이 기원전부터 어떤 식으로 독서를 해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해하기는 힘이 든다.

그냥 눈으로 열심히 따라 읽었다고 해야 하나?


작가에 의하면 독서는 두 눈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인간의 감각 중에서 가장 예민한 것은 시각으로, 지식을 획득하는 감각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얘기했다고 한다.

그럼 독서는 단순히 텍스트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인가?

작가에 의하면 텍스트를 따라가면서 독서가는 이미 알고 있는 텍스트의 취지와 사회적 합의, 축적된 독서량, 개인의 경험과 개인적 취향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방법으로 텍스트의 의미를 파악한다고 한다.

“독서가는 텍스트에 정성을 기울인다. 그들은 텍스트의 의미를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와 언어의 형태적 변화까지 창조해 낸다. 너무나 감동적이게도, 독서가들은 텍스트를 읽어 내려가면서 자신들의 지식, 경험에 얽힌 기억과 글로 쓰여진 문장, 절과 단락 사이의 관계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의미를 만들어 낸다”

"독서는 언어의 규칙안에서 하나 이상의 의미를 구축하려는 독서가의 노력을 반영하는 생산적인 과정이다." p61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독서를 이렇게 글로 표현해 놓은 작가가 대단하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느꼈지만 사전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부족한 국어 실력이 여실히 들어나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그나마 재미가 있으며 나름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림 읽기에 대한 것이다.

물론 예전에도 그림이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말이다.

작가는 중세시대의 그림을 통해서도 독서의 한 분야를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중세 성서시대의 그림이 지닌 의미는 극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성스런 말씀을 가난하고 나이 많고 교육받지 못한 여인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였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나에게 특히 어려웠던 것은 책의 내용이 한 곳에 집중해 있지 않고 인류 전 역사에 걸쳐 책, 문자, 그림, 독서 행위를 총 망라하려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고 나서야 읽어봐야 할 책인 거 같다.

독서를 통한 다양한 분야로의 접근이 있어야 소화가 가능한 책이다.

한 1년 후 쯤 다시 읽는다면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고 나니 독서에 대한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그동안 늘 멀리 해왔던 문화와 고대 문물에 대한 분야에 대한 도전이다.

읽기 어려워 쉬운 책들로만 한 두권씩 읽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독서의 질을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읽기에는 좀 어려운 책이었으나 인문관련 서적을 자주 보는 편이라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c*****i 2009.02.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미 내가 갖고 있는 보물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준 책
"이미 내가 갖고 있는 보물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준 책" 내용보기
『한 남자가 바다를 건너는 배에 타기 위해 돈을 모은다.마침내 뱃삯을 치르고 배에 오른다.그는 배에서 제일 아래칸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짐칸 바로 옆에 있는 그 자리는 침대도 없고 조명도 없다.하지만 그는 배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며 배를 구경하기 시작한다.그 배에는 무도회장도 있고, 커다란 식당도 있고,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도
"이미 내가 갖고 있는 보물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준 책" 내용보기

『한 남자가 바다를 건너는 배에 타기 위해 돈을 모은다.
마침내 뱃삯을 치르고 배에 오른다.
그는 배에서 제일 아래칸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짐칸 바로 옆에 있는 그 자리는 침대도 없고 조명도 없다.
하지만 그는 배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며 배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그 배에는 무도회장도 있고, 커다란 식당도 있고,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그는 복도에서 창문을 통해 구경만 할 뿐이다.

"
, 저 사람들은 참 좋겠구나. 저렇게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표는 엄청 비싸겠지. 다음엔 나도 부자가 되어서 저렇게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표를 사야지!"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에 그는 비로서 알게 된다. 뱃머리에서 만나 사랑을 느끼고 흠모하게 된 그녀를 통해서, 그가 치른 뱃삯에 배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듣는 것이다. 항구에 배가 닿는 그 순간에 말이다!』


'성격대로 하자면 이 이야기를 읽은 책을 찾아내서 정확하게 인용을 하고 리뷰를 써나가야 직성이 풀리겠지만지금은 내 직성 푸는 것보다 이 책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리뷰를 쓰는 일이 더 우선이다. 그러니 그냥 아쉬운대로 Go Go!' 

어떤 책에선가 위와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읽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만일 그 남자 입장이라면 차라리 끝까지 그 사실을 모른 채 배에서 내렸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언제라도 그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 그 남자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생기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비록 자신의 지레짐작으로 허락된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을 안은 채 배에서 내려야 하는 남자의 처지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그 남자의 인생이 거기서 끝난 건 아니니까 말이다

배 구경을 하던 남자처럼, '독서'의 세계에 들어와서 이리 저리 구경을 다니던 나에게 《독서의 역사》는 말한다.

"
당신에게는, 당신이 구경만 하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직접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라고.

그런 의미에서 지은이 알베르토 망구엘은, 위 이야기 속 '그 남자'가 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그녀'와 같다. '그 남자' '그녀'는 같이 배에서 내린다. 이후에 그들이 서로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루었을 지, 아니면, 배에서 내리자마자 각자의 갈 길을 갔을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각자의 인생 길을 걸었으리라는 점이다.

《독서의 역사》는 계속된다. 
나는 한동안(다른 대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알베르토 망구엘을 흠모하며 지낼 것이고

《독서의 역사》가 나에게 속삭여준 가장 소중한 비밀은,
'
언제라도 내가 다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며,
알베르토 망구엘이 말했듯,
"
그러므로 나는 외롭지 않다."(12p.)

* 책의 장점;

1. 재미있다.
(지은이 알베르토 망구엘은, 각 챕터마다 유명인사(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우구스티누스, 카프카, 콜레트, 휘트먼, 찰스 디킨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헤밍웨이, 알베르토 망구엘 등등..)들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엮어 놓았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2. 스스로 뿌듯하다.
('독서가'로서 나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 아주 기분이 좋다. 그동안, 독서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한편 독서를 그저 취미생활 쯤으로 여기는 가족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항상 떳떳하지 못했는데, 《독서의 역사》를 읽고 난 지금,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 책의 단점; 환청이 들린다. (다 읽지 못한 채 방바닥에 쌓아둔 책들이 저마다 '날 봐 날 봐 미영!' 노래를 부른다. ㅜㅜ)



* 인상깊은 구절 

학교에서 가르치는 문학은 나 혼자만의 왜곡된 독서 여정에서 터득한 깨달음과 서가 크기만으로 문학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만큼이나 독단적이거나 아니면 별다른 의미가 없는 선택이다. 교과서나 기타 책자, 공공 도서관에서 신성시된 문학사는 내 경우에는 독서의 역사의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그 문학사는 비록 나의 문학사보다 역사가 더 깊고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우연이나 상황에 좌우되기는 마찬가지이다.(38p.)

언젠가 보르헤스가 내게 말하기를, 1950년에 페론 정권이 반대파 지식인들을 겨냥해 조직한 어느 인민주의자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구두를 다오! 책은 싫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에 "구두도 주고, 책도 주마!" 라고 응수했지만 아무도 확신시키지 못했다. 거칠고 궁핍한 사회 현실은 도피적인 책이 주는 상상 속의 세계와는 타협이 불가능할 만큼 상충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실제적인 예를 볼 때 삶과 독서 사이의 인위적인 이분법은 권력을 쥔 사람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조장된다. 인민의 통치 집단도 피지배자의 망각을 요구하기 때문에 책을 쓰잘데없는 사치라고 낙인찍는다. 반면 전체주의 통치 집단은 국민들에게 사고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책을 금지시키고, 위협하고, 검열한다. 어느 면에서 보면 인민 통치 집단이든 전체주의 통치 집단이든 국민 모두가 어리석은 존재로 남을 것을, 그리고 국민들이 자신들의 퇴행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알맹이와 가치가 없는 것들을 소비하도록 부추긴다.(39~40p.)
(지금 책을 금지시키고, 위협하고, 검열하는 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더 좋아진 것일까? 책을 금지시키고, 위협하고, 검열하는 시대는 차라리 낫다. 적어도 그 시대에 상대는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실체니까. 지금은 훨씬 교묘하고 혼란스럽다. 소비해야할 쓰레기, '알맹이와 가치가 없는 것들'이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인상깊은 구절 계속 이어지는데,
지금은 타이핑 할 시간이 없어서 우선 여기까지만~^^*

 

 

n*******0 2009.03.06.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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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라면 누구나 좋아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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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안읽어서 입안에 가시가 돋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언제던 어디던 무겁던 가볍던 책한권을 쥐어야만 안심이 되는 느낌을 아는지. 책이 없는 세상이 너무 끔찍해서 상상조차 하기 싫은 적이 있는지. 인터넷보다, 음악보다, 그 무엇보다 책이 가장 재미있는지. 수백만원짜리 이태리 가구 세트보다, 자리는 많이 차지하지않지만 책은 많이 꼽히고, 단단 튼튼 보기 좋은 저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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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안읽어서 입안에 가시가 돋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언제던 어디던 무겁던 가볍던 책한권을 쥐어야만 안심이 되는 느낌을 아는지. 책이 없는 세상이 너무 끔찍해서 상상조차 하기 싫은 적이 있는지. 인터넷보다, 음악보다, 그 무엇보다 책이 가장 재미있는지. 수백만원짜리 이태리 가구 세트보다, 자리는 많이 차지하지않지만 책은 많이 꼽히고, 단단 튼튼 보기 좋은 저렴한 책장만 눈에 쏙쏙 들어오는지. 도서관의 대여기일이 좀더 길기만을 바라고, 책값이 조금이라도 싸지기만을 바라는지. 언젠가는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미고 싶다고 생각하는지. 은퇴하면 도서대여점을 할까, 서점을 할까, 이 고민으로 햄릿처럼 우유부단하게 되어버리는지. 복권에 당첨되면 도서관을 꾸밀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독서가가 아니라면 지루하고 따분하기 그지없을 이 책은, 위와 같은 독서가들을 위한 책이다. 남자들의 군대이야기처럼, 여자들의 애낳던 이야기처럼, 독서가들끼리만 통하는 그 느낌을 아는 사람들만이 재미있을 그런 책이다. 우리끼리의 이야기. 책읽기 그 자체에 대한 수다. 한권사서 계속 계속 조금씩 읽어내려가야하는 두껍고 비싼 책. 그런 책이다.
c******e 2000.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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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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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는 책을 좋아하느 미녀에게 도서관을 선물한다. 야수에게 도서관을 선물받을 미녀가 못되는 나도 가끔은 나만을 위한 도서관을 가지는 공상을 해본 적이 있다. 이런 공상이 즐거운 모든 이에게 '독서의 역사'는 정말 유쾌한 책일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시작해서 "끝나지 않는 독서의 역사"까지, 저자는 참 낳은 책을 읽고, 많은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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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는 책을 좋아하느 미녀에게 도서관을 선물한다. 야수에게 도서관을 선물받을 미녀가 못되는 나도 가끔은 나만을 위한 도서관을 가지는 공상을 해본 적이 있다. 이런 공상이 즐거운 모든 이에게 '독서의 역사'는 정말 유쾌한 책일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시작해서 "끝나지 않는 독서의 역사"까지, 저자는 참 낳은 책을 읽고, 많은 것들을 알고는 그것들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놓고 있었다. 세상에 '눈으로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그렇게 신기한 일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다... 하나의 텍스트에도 수없이 많은 방식의 읽기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은 마치 '남들이 뭐라든 상관하지 말고 마음대로 읽고 해석하고 느끼라'는 격려처럼 들려 한참을 웃었다. '계속 늘어만 가는 이 책 무리들을 계속 움켜쥐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은 일종의 관능적인 탐욕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할 때는 다소 뜨끔한 마음도...

[인상깊은구절]
에피쿠로스 학파인 오마르 하이얌은 큰 나묵사지 밑의 탁 트인 공간에서 시를 읽을 것을 권했다. 그리고 몇세기 뒤에 격식에 까다로웠던 생트뵈브는 스탈 부인의 [회고록]을 '11월으 나무 밑에서' 읽으라고 충고했다. 셸리는 "옷을 홀랑 벗은 채 바위에 걸터앉아 담이 다 식을 때까지 헤로도토스를 읽는 것이 나의 습관"이라고 쓰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열린 하는 밑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나는 좀처럼 해변가나 정원에서 책을 읽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두 가지 빛, 다시 말해서 햇빛과 책이 뿜어내는 빛을 한꺼번에 답으면서 책을 읽을 수는 없다. 언제나 전깃불로만, 방안은 어둑하게 하고 책장에만 불을 밝힌 채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
t*****a 2000.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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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수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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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다음의 구절들에 밑줄을 그었었다. "독서가들에게는 이 세상에 백만 권의 자서전이 있음에 틀림없어" (캐나다의 어느 수필가의 말) "해마다 '햄릿'을 새로 읽고 그때마다 감동을 글로 남기면 그것은 사실상 우리 자신들의 자서전을 기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인생 경험이 풍부하면 풍부할수록 인생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해석도 그만큼 더 절실하게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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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다음의 구절들에 밑줄을 그었었다. "독서가들에게는 이 세상에 백만 권의 자서전이 있음에 틀림없어" (캐나다의 어느 수필가의 말) "해마다 '햄릿'을 새로 읽고 그때마다 감동을 글로 남기면 그것은 사실상 우리 자신들의 자서전을 기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인생 경험이 풍부하면 풍부할수록 인생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해석도 그만큼 더 절실하게 와닿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말, 위의 수필가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의미.) "소설가 자메이카 킨케이드도 어린 시절 안티과에서 도서관에 다니다가 책을 훔쳤다는 비슷한 죄를 고백하면서 자신의 의도는 책을 훔치는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던 적이 있다. <단지 어떤="" 책들의="" 경우="" 읽고="" 나면="" 그="" 책과는="" 도저히="" 헤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는게 그녀의 설명이었다." 독서가라면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나치게 산만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책에는 '어떤 책들의 경우 읽고 나면 도저히 헤어질 수 없어서' 책을 훔쳤다는 소설가의 이야기와 같은, 독서가라면 누구나 전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일화들이 속속 등장한다. 이 책 역시, '자서전을 기록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독서 체험을 제공한다. '헤어질 수 없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그렇지만 어느 경우에나 감을 읽어내는 사람은 독서가 자신이다. 어떤 대상이나 장소나 사건에서 해독 가능한 것들을 인지해 내는 것이 독서가 본인이라는 말이다. 하나의 기호 체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판독해야 하는 사람도 독서가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또 어디쯤 서 있는지를 살피려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읽는다. (p. 15)
c******r 2001.03.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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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들을 요즘 유난히 많이 읽고 있다.세계의 고서점,나는 이런책을 읽어왔다,서가에 꽂힌 책 등..독서의 역사도 책에 관한 책이다.보르헤스의 책읽어주는 소년이었던 알베르토 망구엘도 보르헤스 못지 않은 독서가였나보다.그의 글 간간히 보이는 그의 박식함은 독서가라면 모두 부러워할 그것이였다.이 책은 독서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유명한 사람들의 독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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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들을 요즘 유난히 많이 읽고 있다.세계의 고서점,나는 이런책을 읽어왔다,서가에 꽂힌 책 등..독서의 역사도 책에 관한 책이다.보르헤스의 책읽어주는 소년이었던 알베르토 망구엘도 보르헤스 못지 않은 독서가였나보다.그의 글 간간히 보이는 그의 박식함은 독서가라면 모두 부러워할 그것이였다.이 책은 독서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유명한 사람들의 독서방법도 소개해주고 있어서 아주 재미가 있다.삽화도 깨끗하게 실려있고 해서 책의 설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여러책들중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이어지는 이야기라서 다른책들을 읽어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독서를 아울러주는 책이라서 독서가라면 누구나 환영할듯 하다.
a***x 2001.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 읽는 즐거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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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많은 인생과 삶을 살아봅니다. 또한 내가 하나하나 배워봅니다. 독서의 역사. 책의 역사인가해서 읽기 시작한 독서의 역사. 읽는내내 제 마음속에 책에 대한 사랑과 그동안 한아름 안겨주었던 독서의 모든 즐거움과 기쁨이 용솟음치는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가 특별한 감동을 주는 것은 책과 책을 읽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얻는 기쁨을 공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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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많은 인생과 삶을 살아봅니다. 또한 내가 하나하나 배워봅니다. 독서의 역사. 책의 역사인가해서 읽기 시작한 독서의 역사. 읽는내내 제 마음속에 책에 대한 사랑과 그동안 한아름 안겨주었던 독서의 모든 즐거움과 기쁨이 용솟음치는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가 특별한 감동을 주는 것은 책과 책을 읽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얻는 기쁨을 공유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책을 읽지만, 사실 그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없습니다. 다들 힘들여가면서 책읽기를 싫어합니다. 그냥 보여지고, 들여지는 것에 익숙해서 더이상 밤새워가면 책장을 넘기면, 때론 울고, 때론 웃고, 때론 주인공에 대해서 화이팅의 메시지를 보내고... 책읽는 진정한 기쁨을 알았던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은 저에게 참으로 큰 기쁨이였습니다. 내가 가졌던 그 기쁨을 다시 찾은 기분. 이 책이 독서광들에게는 새로운 맛을 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인상깊은구절]
독서 행위 그 자체처럼, 독서의 역사는 우리 당대로 나를 향해서, 그리고 독서가로서의 내 경험을 향해서
k***7 2000.06.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