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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는 금욕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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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적, 기독교적 질서에 기반한 금욕 사회 그리고 심심찮게 출몰했던 각종 질병과의 싸움. 중세를 상상하는 것은 지독히도 재미없는 과정이다. 현재의 시점에 서서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해석하는 것의 폐해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세적인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상상치 못할 것이다. 그 시대에는 어떤 즐거움도 존재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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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적, 기독교적 질서에 기반한 금욕 사회 그리고 심심찮게 출몰했던 각종 질병과의 싸움. 중세를 상상하는 것은 지독히도 재미없는 과정이다. 현재의 시점에 서서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해석하는 것의 폐해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세적인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상상치 못할 것이다. 그 시대에는 어떤 즐거움도 존재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이들이 어두운 표정을 하고 살아갔을 것이며, 봉건적 굴레에 꿰여 괴로워했으리라는 지레 짐작만을 할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활했다는 점에서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이 괴로움이 있는 만큼 즐거움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쾌락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리라. 중세의 쾌락이라는 주제는 다소 주목 받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 쾌락이라고 하는 것이 중세의 이미지와 전혀 걸맞지 않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그 시대의 일상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사료를 찾아보는 게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이 책 한 권을 저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한 진리가 아닐까 싶다. 책은 크게 중세의 쾌락에 대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중세의 금욕적인 분위기는 실로 대단했다. 남성과 여성의 성적인 결합은 아이를 갖기 위함에 한해서만 허락되었으며 그 기간 역시도 짧았다. 이러한 것들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금식, 고행 등의 형벌이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가정이라고 하는 다소 사적인 영역에 그 모든 규칙들이 정말로 엄격하게 적용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동시에 중세의 이러한 모습들은 다소 완화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 짓고 비정상에 대해서는 차별하고 처벌하는 오늘날의 사회 모습과도 유사한 면에 존재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구분 짓기에는 역시나 교회가 앞장섰다. 성직자들은 각종 저서를 통해 금지 사항들을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성직자들은 일반인들에게는 금기시했던 동성애에 앞장서기도 했다. 권력을 앞세워 스스로 금지한 행위를 즐기는, 이는 각종 부정 부패에 연루된 고위 공직자들을 찾는 것이 쉬운 오늘날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면모라 하겠다. 3부 여러 가지 쾌락 부분을 읽으면서 금욕이라는 단어는 중세 사회를 설명하는데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듯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식탁 하나 가득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들과 온갖 귀족들이 모여 흥청망청 놀아대는 화려한 향연을 두고 금욕을 논하는 것은 다소 우스운 일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금욕에 어울리는 듯한 정신적인 즐거움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독서나 글쓰기 등 역시도 왕이나 귀족 등 권력을 지닌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책을 읽는 것보다는 구절보다 흥미로운 글을 양피지에 베껴 쓰고 세밀화로 장식하는 것, 보다 많은 장서를 소장하는 것에 몰두한 듯한 그들의 모습은 봉건 지주에 얽매여 생계를 꾸려나가기 바쁜 이들에게는 허락될 수 없는 행위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쾌락이라기 보다는 타락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사회가 중세인 듯 했다. 각종 규제를 통해 생활 전반을 억압했지만 그 틈새를 뚫고 곳곳에서 비행들이 자행되었다. 동시에 거침없는 낭비와 풍요로움의 증거로도 볼 수 있을 듯한 향연 역시도 금욕보다는 차라리 타락이라는 말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자료의 선별적 생존으로 인하여 다소 권력층의 생활상이 집중 조명된 듯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위 서민층들은 어떤 생활을 영위했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q*****2 2004.03.03.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세의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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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중세에 필이 나가서 중세관련 서적을 꽤나 사 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작은 동양의 손자병법을 읽다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으로 빠졌다가 유럽으로 넘어가서 프랑스 혁명사, 백년전쟁, 십자군 전쟁등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부터였다. 인류의 진화 역사가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만큼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을 통해 그 층이 켜켜이
"중세의 쾌락" 내용보기
     한 때, 중세에 필이 나가서 중세관련 서적을 꽤나 사 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작은 동양의 손자병법을 읽다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으로 빠졌다가 유럽으로 넘어가서 프랑스 혁명사, 백년전쟁, 십자군 전쟁등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부터였다. 인류의 진화 역사가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만큼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을 통해 그 층이 켜켜이 쌓이는 과정을 살피는 가운데 '쾌락'이란 종목도 끼어들어왔나보다.

      애가 속지가 샛노란 것으로 봐서 꽤나 오랫동안 다른 책들에게 짓눌려 있었나 보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눈에 뛴 것이 다행이라우.

 

      제목 그대로 중세에 쾌락의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냥 이야기는 아니고 유명한 학자들의 저서와 논문을 기반으로 쓰여진 책이다. 얇은 책에 비해 참고문헌은 어마어마하기 이를데 없으며, 어마어마한 참고문헌에 비해 내용은 별거 없다.

      인류 역사의 절반이 50% 전쟁의 역사라면 중세 쾌락의 50%도 성애에 관한 것이다. 당연히 빠질 수 없는 주제이다. 중세 귀족사회에서 일어났던 성행위와 의사들이 바라보는 시각, 교회와 성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성에 관한 이야기가 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먹거리와 향연, 산책과 사냥과 게임과 여흥을 통해서 얻어지는 쾌락, 미적인 즐거움인 예술과 문예활동을 통한 쾌락이 나머지를 이루고 있다.     

      중세의 모든 파트에는 종교적인 색채와 그들의 주장이 심하다 싶을 만큼 많다. 그것을 좀 이해하자면 당시의 종교란 현대의 종교와 그 기능이 달랐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인 색깔이 강했고 그러므로 부패했고 부패했으므로 말도 안되는 주장들이 난무했다.

      특히 성애에 관련한 중세 교회의 주장은 워낙 터무니 없는 것이라 아무리 11~2세기의 이야기라지만 좀 어이가 없는 부분이 많았다. 말도 안되는 금욕적인 부분, 특히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돌고래 수준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 가 싶을 만큼 모순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금욕주의자들인 스토아 학파를 비롯하여 교회와 성직자들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에게 주장하는 내용과 실제 벌어지는 사건들과는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서 과연, 당시의 종교는 음흉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되는 거였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재미있다. 아, 저때는 저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주장하며, 저렇게 얘기했구나, 하는 측면에서 말이다.

      거의 천 년전의 일들이라고는 하지만 신체기능적인 면에서는 현대에 못지 않을 만큼 파격적이면서 금욕적인 면에서는 말이 안되는 법칙들을 정해놓은 당시에 대해 유추해보면 결국, 어마어마한 신분 차이에서 오는 현실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예나 지금이나 없고, 모르고, 무식한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누리고 살기 힘들다는 점에서 말이다. 

b******k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