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감히 별2개를 이 책에 부여한 것을 많은 이는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라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인이 평가한 것은 단테의 원작이 아니고 바로 이 번역본과 또 그 안에 있는 주석에 대한 평가이다. 단테의 신곡은 특별히 소개할 필요가 없는 중세말기 또는 르네상스 문학의 백미이다. 본인이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20여년전 정음사에서 출간한 것이었다. 영문판을 중역한 단점을 지니고 있었으나 역주의 상세함과 또 훌륭한 번역이 뇌리에 생생하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은 그러한 장점을 지니지 못 했다. 또 역자도 어이없게도 독문학자이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좀 더 이 작품에 대한 연구를 한 뒤 충실한 역주를 달아야 할 것같다. 중세의 철학, 예술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이 작품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에 충실한 역주가 없다면 이 작품을 번역 출간해야하는 의의가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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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속에서 [지금 아무리 굴욕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죽을 때 까지 두번다시 피렌체로 돌아가지 못했던 단테. - 신곡에서 3이란 숫자는 매우 중요하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지옥의 제8영역 세 번째 사악한 구덩이는 성직자이면서 그 임무를 잊고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배를 불린 자가 신곡 속에서 지옥과 연옥을 거쳐 마침내 천국에 이르는 단테. |
| 표면에 나타난 주제는 사후(死後)의 세계를 중심으로 한 단테의 여행담(旅行談)이다. 단테가 33살 되던 해의 성(聖)금요일 전날 밤 길을 잃고 어두운 숲속을 헤매며 번민(煩憫)의 하룻밤을 보낸 뒤, 빛이 비치는 언덕 위로 다가가려 했으나 3마리의 야수(野獸)가 길을 가로막으므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 때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그를 구해 주고 길을 인도한다. 그는 먼저 단테를 지옥으로, 다음에는 연옥의 산(山)으로 안내하고는 꼭대기에서 단테와 작별하고 베아트리체에게 그의 앞길을 맡긴다. 베아트리체에게 인도된 단테는 지고천(至高天)에까지 이르고, 그 곳에서 한순간 신(神)의 모습을 우러러보게 된다는 것이 전체의 줄거리이다. 우의적인 면에서 볼 때 《신곡》에 명문화(明文化)된 여러 가지 체험은 파란만장한 인생체험을 통하여 단테 자신의 영혼의 성장과정을 나타낸 것이며, 망명 이후 심각한 정치적·윤리적·종교적 문제로 계속 고민했던 그가 자신의 양심과 영혼 속에서 그 해결방법을 찾아내기까지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
| 『신곡』을 읽다보면 그 표현의 구체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 『신곡』이라는 작품은 내세에 대한 글이고, 그것은 곳 단테의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기술한 것에 지나지 않을 터인데, 『신곡』에 표현된 사후 세계의 모습은 전혀 추상적이지 않고 단테가 마치 실제로 그곳을 다녀오기라도 한 것처럼 구체적이다. 지옥에서의 대화라든가 상황 하나하나는 단테가 지어낸 것이라고는 좀처럼 믿어지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글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신곡』의 여기저기에서 단테의 놀랄만한 상상력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그 '상상력'은 결코 몽상적인 것이 아니다. 단테는 『신곡』속에서 터무니없는 소재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현실 세계의 경험과 지식을 이용하여 지옥의 상황을 구성해 낸다. 단테의 상상력은 그러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곡』에서 엿볼 수 있는 상상력의 기반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이다. 지옥은 이승과 비교하여 전혀 새로운 세계라고는 할 수 없다. 지옥에서 나오는 괴물들은 기괴하기는 하나, 그 모습은 이승에 존재하는 여러 동물들의 각 부위를 합쳐 놓은 정도이다. 지옥에 사는 망령들은 무게가 없고 장님들이라서, 지옥이 이승과는 전혀 다른 질서에 의해 지배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 또한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무게가 있고 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단순히 부정한 것일 뿐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승의 인식 틀이 저승의 인식 틀을 포섭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옥의 망령들은 이승에 관심이 많다. 단테가 지옥의 사정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 못지 않게, 망령들도 이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지옥의 망령들은 때로 지나가는 단테를 불러 이승의 일을 묻는다. <지옥편> 끝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그대는 누군가. 부탁이니, 말해다오./ 나도 순순히 말했으니 그대도 고집 피우지 마라./ 그대의 이름이 이승에서 오래 빛나기를 빈다.// 만약 자네 소식을/ 이승에 전해 주길 바란다면 가르쳐 주게./ 그 땅을 본 걸 괴롭게 뉘우치고 있는 자가 누군가?? 이들은 단테가 지옥에 살고 있는 망령들의 사연을 듣기 위해 던지는 말이다. 단테가 이런 식의 말을 건네서 망령들로 하여금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는 것은, 그 망령들도 이승에서 자신의 이름이 명예롭게 알려지고 자신의 사연이 이승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대는="" 누군가.="" 부탁이니,="" 말해다오./="" 나도="" 순순히="" 말했으니="" 그대도="" 고집="" 피우지="" 마라./="" 그대의="" 이름이="" 이승에서="" 오래="" 빛나기를="" 빈다.//="" 만약="" 자네="" 소식을/="" 이승에="" 전해="" 주길="" 바란다면="" 가르쳐="" 주게./="" 그="" 땅을="" 본="" 걸="" 괴롭게="" 뉘우치고="" 있는="" 자가="" 누군가??="" 이들은="" 단테가="" 지옥에="" 살고="" 있는="" 망령들의="" 사연을="" 듣기="" 위해="" 던지는="" 말이다.="" 단테가="" 이런="" 식의="" 말을="" 건네서="" 망령들로="" 하여금=""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는="" 것은,="" 그="" 망령들도="" 이승에서="" 자신의="" 이름이="" 명예롭게="" 알려지고="" 자신의="" 사연이="" 이승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한다는="" 의미일="">그런데 그대는 누군가. 부탁이니, 말해다오./ 나도 순순히 말했으니 그대도 고집 피우지 마라./ 그대의 이름이 이승에서 오래 빛나기를 빈다.// 만약 자네 소식을/ 이승에 전해 주길 바란다면 가르쳐 주게./ 그 땅을 본 걸 괴롭게 뉘우치고 있는 자가 누군가?? 이들은 단테가 지옥에 살고 있는 망령들의 사연을 듣기 위해 던지는 말이다. 단테가 이런 식의 말을 건네서 망령들로 하여금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는 것은, 그 망령들도 이승에서 자신의 이름이 명예롭게 알려지고 자신의 사연이 이승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한다는 의미일 것이다.>지옥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