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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게도 전 중국어과인데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 이 책을 '겨우'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문제에 시달리다 결국엔 중국어과라는 사실을 숨기고 다녀야할 정도로 제 실력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말았죠. '겸허한' 자세로 다시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서점을 들렀다가 제일 잘 나가는 책 중에 하나-이렇다할 식견마저 없으니...아, 슬프네요!-라고 하길래 이걸 구입했고 그 뒤로 몇 개월이 흘렀습니다. 이따금 이 곳에 들러봐도 이 책이 베스트셀러던데 이 책으로 공부하고 있었으면서도 당시엔 왜 그런지 몰랐었죠. 그런데, 책을 끝까지 다 보고 다시 한 번 보고나서야 잘 나갈만 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소위 잘 나가는 책에 대한 '너무' 큰 기대는 오히려 실망감을 줄 뿐만 아니라 책 전체의 내용이 그 실망감에 다 묻힐 게 아닌데도 돈은 돈대로 버리고 이 책도 이 녀석대로 빛을 못 보는 일이 생길까봐 이 책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구입을 위한 일련의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조심스레 이 곳을 찾았습니다.
1>이 책의 일차적인 매력은, 아무래도 다른 리뷰에서도 빠짐없이 나오는 것처럼, 주머니 사정이 그리 여의치만은 않은 이들을 배려라도 한 듯, 값싼 가격에 많은 걸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단어장, 발음="" 설명="" 및="" 간체가펜맨십="" 미니노트에다="" 책="" 안에="" 수록되어="" 있는="" 핵심회화/단원="" 전체의="" 새로운="" 단어/기본회화/실용회화와="" 여기에="" 등장한="" 새로운="" 단어가="" 모두="" 담긴="" 테입="">까지 제공한다는 거죠.
1-a>단어장의 경우 포켓용으로 깜찍하게 잘 나와있는데, 단어장이 으레 그렇듯 기본 단어랑 상용어구-여기에선 예시로 든 문장도 나오는데 초급자에겐 어려울 듯...-에 대해서 '이건 이런 뜻'처럼 나열식으로 된 부분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초급자들의 일반적인 오해 중에 하나인 우리말 속의 한자어랑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한자어 사이에 별 차이 없지 않냐는 무지에 대해서, '감(感)'정도는 잡을 수 있게 대조표처럼 소개한 부분이 있구요.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만큼 컴퓨터 관련 용어들을 비롯해서 주제별 어휘 모음도 수록되어 있어서 유기적인 관계성을 고려해서 단어를 외우려고 하실 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b>발음 및 간체자펜맨십의 경우 제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맹점이자 양으로 승부하려다 실패-너무 심한 말인가요?-한 부분이지 않나 싶은데요. 다른 초급 교재의 경우, 초급자들이 중국어 발음이라는 거대한 '장성'에 낙담하는 걸 고려해서 발음학습을 위한 코너와 테입녹음까지 제공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요. 발음설명이 나와있긴 하지만, 초급자들을 위해서 그런 건지, 그 개략적인 설명이 오히려 확신을 주지 않는 면이 있구요. 개별 발음에 대한 테입녹음도 없으니 이걸로 발음에 대한 이해와 숙달을 위한 연습은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따라서, 발음학습을 위한 책은 따로 구입하셔야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맹점! 모든 걸 만족시키는 책을 사려다보면 이것도 저것도 부실한 책을 살 수도 있으니 기본교재로 이걸 사용하고 발음 교재는 따로 구입하시는 게 좋을 듯 해요. 그리고, 간체자 쓰기 연습하라고 되어 있는 것도 내용적인 면에서 그리 충실하지 못하다 싶네요.
1-c>테입은 남녀 중국인의 발음으로 녹음되어 있구요. 속도는 예상하시다시피 초급학습자들을 충분히 배려한 속도구요. 듣기 공부에도 충분히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있죠. 기본회화와 실용회화의 경우엔, 'jiben/shiyong~huihua'라는 말이 나온 뒤 전체적으로 한 번 쭉 나오구요, 띵깅~('솔~미')소리와 함께 한 번 더 반복해서 읽어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ching gen wo du'(같이 따라해보세요)라는 말과 함께 한 문장마다 약간의 쉼을 두고서 다시 한 번 읽어줍니다. 다만, 이 책의 문법설명에 등장하는 문장에 대해선 녹음이 되어있지 않은데, 다소 어렵다 싶은 발음에 부닥치면 '왜 이건 녹음이 되어 있지 않는 거지?'하구서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텐데요, 하지만 이건 분명 초급자들을 위한 책이니까 어쩔 수 없었지 않았나 싶네요.
2>부록들에 대한 설명은 끝이 났구요. 메인메뉴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이 책의 저자가 밝힌대로 이 교재는, 다른 학습서들이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은 다소 기계적이다 싶을 정도의 회화학습 중심의 반복적인 학습을 요하는 구성에 대한 반성으로 나온 책이랍니다. 사실, 이 책 말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걸 하나 더 가지고 있는데, 문형 학습 위주로 되어있죠. 자주 쓰이는 문장과 그 변환된 유형에 대한 반복적인 학습도 괜찮다 싶지만, 이해가 되야 말이죠-앗! 실력이 완전히 들통나네- 하지만, 이 책은 적어도 초급자들이 보기에는 '충분한 문법적인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초급자들을 위한 책이다보니, 왜 중국인들은 이런 문법적인 틀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심도있는 접근은 없죠. 그리고, 예로 든 문장들 중엔 초급자에겐 다소 어렵다 싶고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이 있기도 해요. 하지만, 적어도 두 번째 반복할 때 다시 보면 거의 대부분이 확실하게 이해가 되요. 이젠 초급자 수준에서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거의 꿰뚫은 뒤니까요. 게다가 초급을 벗어나기 위한 문장들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구요. 이런 면에서 다 보고 나면 완전히 숙달하지도 못했는데도, 너무 기초적인 문장만 수록되어 있어서 왠지 쉽고 식상하단 느낌을 주어 반복학습을 방해하는 다른 교재와는 달리, 약간의 지적 도전과 만족감을 함께 느끼면서 첫 발판을 확실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싶네요. 각 과의 마지막엔 항상 연습문제가 실려 있구요 다음 과로 넘어가기 전엔, 음식/교통수단 등등 주제별 어휘들이 예쁜 그림이나 사진과 같이 기다리고 있어서, '이것도 외워야하는 구나' 하는 부담만 없다면 잠시 쉬어갈 수 있죠.
3>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과 눈에 부담되지 않도록 편집되어 있구요. 초급자들을 위한 책 답게 간체자마다 한어병음이 달려 있고 테입녹음본이 있는 부분은 한글로도 친절하게-이건 외국어 학습을 위해선 과도한 배려인듯 싶지만...- 발음 표시가 되어있죠. 이따금 <4과-공항이 어딥니까?>정도의 제목 소개만 되어 있는 책들과 달리 차례에는요, 각 과별로 어떤 문법과 어구들이 나오며 어떤 상황에 관련된 실용회화가 실려 있는지와 어떤 주제별 어휘가 있는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소개해 놓았습니다.
중국어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의 첫걸음이 이 책과 함께 하면서 순탄하시길 바라며..단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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