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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미래를 담보로 현재의 희생을 감수하던 시절이 있었다. 보다 큰 파이를 만들어 배불리 먹어보자는 단 하나의 이념으로써 말이다. 그러한 온 국민의 노력은 독일이 보여주었던 라인 강의 기적 못지않은 기적을 낳았고, 그 결과는 서방의 학계로 하여금 그 전까지의 경제학적 통념들을 재정리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우리는 그 이후로도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개최의 연이은 성공 등에 따라 넘어지지 않고 선두주자 들에 한발 더 접근해만 갔다.
대한민국 주연의 다음 3막은 GNP 일만 불의 초단기 달성, OECD가입이라는 희극, 그리고 IMF 관리체제라는 비극… 전문가라 자처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앤티클라이맥스의 원인을 금융부문이 지나치게 취약했기 때문이라는 등 여러 곳에 두었다. 물론 여러 경제원론적인 의견들도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한결같이 양을 잃은 후 울타리를 손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내재적인 원인을 찾아내어 체질 개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가공무역이라는 단어에서 그 원인을 찾아봤다. 기술 혁신 주기가 매우 짧아진 이 시대의 흐름에 영합하지 못하고 그저 남의 것을 조금 다듬어 파는 가공무역방식을 가감 없이 답습하였기에 언제나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횡포라 떠들어도 소용없다. 국제사회에 자국의 득실을 초월한 동정을 표하는 국가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후진국들도 하루가 다르게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넛 크래커 속의 상황을 타개하려면 방법은 단 하나. 우리의, 우리들의, 우리들만의 ‘무엇’을 만들어 세계를 전도하는 길밖에는 없는 것이다. <21세기 성장엔진을 찾아라>는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한 책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소위 블루칩이라 불리는 콘텐츠, 전자상거래, 바이오산업,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등을 21세기 한국경제 10대 전략 산업이라 재정의하고 현재까지의 진척양상과 세계 속 우리의 위치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비춰보이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만큼이나 살 길이 트여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인 동시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뼈를 그 속에 담고 있다.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여 이해가 쉽고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 또한 하나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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