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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기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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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흘려 들었던 음악이 별안간 귓 속을 예사롭지 않은 각도로 파고 들 때가 있다. 특히, 하는 일 없이 노는 백수라면 경우의 수는 높아진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고 가슴이 있어도 느끼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북받쳐오르는 회한의 감정을 조금씩 조금씩 삭히며 정신없이 음악의 품으로 달려들어 향그러운 과육을 "실컷" 베어먹기 시작한다.여기서 잠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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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흘려 들었던 음악이 별안간 귓 속을 예사롭지 않은 각도로 파고 들 때가 있다. 특히, 하는 일 없이 노는 백수라면 경우의 수는 높아진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고 가슴이 있어도 느끼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북받쳐오르는 회한의 감정을 조금씩 조금씩 삭히며 정신없이 음악의 품으로 달려들어 향그러운 과육을 "실컷" 베어먹기 시작한다.

여기서 잠깐. "누구나" 실컷 베어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무슨 취미든 돈이 드는 법. 달리기가 취미라면 무슨 돈이 들겠나 싶겠지만 그것도 운동화랑 추리닝이 있어야 한다. 더구나, 주위에 적당한 조깅코스가 없다거나 오염된 공기 속을 뚫고 달린다는게 영 내키지 않는다면 수십만원을 투자해서 런닝머쉰을 사야할 판이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 그것도 제대로 한 번 들어보자는 건 참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시디도 사야하고 오디오도 좀 소리 좋은 걸로 장만해야겠고 가끔 콘서트도 찾아 생음악의 세례도 만끽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백수라면? 

가장 돈이 안드는 건 FM을 이용하는 것. 그나마 클래식은 락이나 재즈에 비해 훨씬 접근이 용이하다. KBS 1FM은 하루종일 클래식을 틀어주니까. 그러나, 지방 소도시에 거주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하나의 채널로 1FM과 2FM을 골고루 섞어 보내주니까. 그래도, 뭐, 괜찮다. 하루종일 클래식만 듣고 있을 수는 없으니. 게다가, 지방 방송국마다 선택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니 메르헤르츠 사이를 조심스럽게 유영하다보면 타지역방송전파를 통해 즐기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음악을 듣는 문제는 해결됐다. 방 안을 뒹굴뒹굴 굴러다니며 라디오를 듣다가 어느덧 음악뿐만 아니라 방송을 진행하는 아리따운 목소리의 주인공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문제가 생기는데,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KBS 1FM 오후 6시 <저녁의 클래식>에서 예쁘고 따뜻한 목소리의 주인공 정세진 아나운서가 "이번에 들으실 곡은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바흐 작품번호 1041번, A 마이너 입니다. 바이올린에 하이페츠. 알프레드 발렌슈타인이 지휘하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입니다." 라고 말했다고 하자. 당신의 귀에는 이렇게 들릴 것이다. "이번에 들으실 곡은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T.T@#$%:-(@#$%^^;;;;;@#$%:-(@#$%T.T... 오케스트라입니다."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3,900원을 들고 동네 서점으로 달려가 이 책을 사면 된다. 재미있는 구성과 삽화로 이제 막 클래식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이 책을 보고 나면 저렇게 긴 곡명소개는 전혀 두렵지 않다. 모를 때는 신기하던 것이 알고나면 별 것 아닌 것이다. 더불어 음악사조와 중요작곡가들에 대해 일화를 곁들인 간략한 소개, 몇몇 개념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 필청 음악 목록 등등으로 인해 뭐가 뭔지 몰라 헤매던 사람에게 지도의 역할을 해준다. 아주 간략한 지도라 대충 윤곽만 파악하게 해준다는게 한계이긴 하지만, 시야를 봉쇄했던 안개를 걷어내게 하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안개 걷힌 길에서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 것이냐는 각자의 몫이다.

[인상깊은구절]
작품 번호는 대개 작곡한 순서대로, 즉 연대순으로 매겨진다. 그러나 출판 연대순으로 번호가 매겨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베토벤 이전에는 작품 번호라는 것이 별도로 있지 않았다. 단지 곡의 조성을 가지고 작품을 구별하였던 것이 후세에 와서 음악 학자들에 의해 연대순으로 번호를 부여받게 된 것이다. 

이를테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작품에는 BMV, 모차르트의 경우에는 K(혹은 KV), 하이든의 작품에는 Hob이라는 기호에 의한 일련 번호가 붙어 있다. 모든 음악 작품에는 작곡가가 직접 붙였든 후세의 음악학자가 붙였든 일련 번호가 붙어 있다. 만약 번호가 붙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 봐. 그 많은 작품들에 일일이 다 이름을 붙여야 되잖아? 누가, 언제 그걸 다 하겠어?


k*****1 2001.03.20.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쉽게 클래식에 접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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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클래식에 관한 책을 찾는중 값이 가장 싸고 쉽게 읽을 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그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부족했었습니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값비싼 서적을 바로 구매하기도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책을 받아보았을 때에는 솔직히 실망했었습니다. 값이 싸기 때문이었는지 책의 재질
"쉽게 클래식에 접근하는 방법" 내용보기
이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클래식에 관한 책을 찾는중 값이 가장 싸고 쉽게 읽을 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그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부족했었습니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값비싼 서적을 바로 구매하기도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책을 받아보았을 때에는 솔직히 실망했었습니다. 값이 싸기 때문이었는지 책의 재질은 상당히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쳐보면서 그런 생각은 떨쳐졌습니다. 책의 가격에 비해서 책의 내용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클래식의 장르와 시대에 따른 변천, 그리고 유명한 작곡가와 그 대표곡, 클래식을 듣으면서 가져야 할 자세와 그 이외에 잡다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이 압축되어 있으면서 삽입되어있는 만화로 쉽게 지루해지지 않기 때문에 이 책하나만 있어도 클래식을 접하기에는 무리가 없을거 같습니다. 클래식에 접근하기 어려우신 분께서 처음으로 읽기에 무리가 없을거 같습니다.
k*****7 2002.08.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