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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는 죄가 없다. 당나귀를 이용해서 각자의 이득을 보려했던 자들과 그들을 둘러싼 이해관계, 개인원한, 종교적 갈등, 신분과 빈부격차에 불만을 품은 자들과 격차를 유지하려는 자들의 훤히 보이는 싸움에 정작 참여자들은 보지 못하는 미련한 재판. 당나귀를 빌린자가 당나귀가 만든 그림자에 쉬는 것에 추가 비용을 내는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질문은 전혀 의미가 없다. 결국 무지성의 무리한 요구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얽혀 결국 옳고 그름의 재판이 아닌,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각자만의 최선을 생각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위해 신념을 저버리는 일들이 옛날에 쓰여진 이 이야기에서도 작금의 현실을 떠올리는 것은 너무나도 놀랍고도 소름끼치는 일이다. 미련한 재판, 미련한 압데라여~ 지금도 그릇된 신념으로 타인을 해치려는 자들이여~ 결국 자신의 선택과 생각이 틀렸음에도 인정하는 용기를 내는 대신 죄 없는 당나귀를 처벌하려는 무지성에서 벗어나길바란다. 나에게도 신념에 대한 깊은 고찰을 요구하게 되는 짧은 분량의 책. 진지하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