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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통해 새로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작은 변화는 다른 사람이 느끼기에는 커다란 무게감을 지니고 다가온다. 김현영의 소설은 그런 단절된 소통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녀의 주인공은 어딘가 조금 이상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인물들이다. 대부분 마음에 작은 상처를 지니고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 가지 않으려고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에게 기대거나붙임을 통해 새로운 것을 모색하려한다. 소통되는 것의 자유는 그들에겐 이상이며 꿈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감각의 느낌들이 사회의 틀과 관습속에 얽매여 있고 그럼으로해서 스스로 상처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채 자신을 막는 벽을 쌓고 있다. 쉬운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어디론가 달아났다 다시 돌아 와 보면 아무것도 손에 남아 있지 않고 그냥 주먹만을 지고 있는 사람들.
테니스장에서 만난 남자의 옷차림이 그녀에겐 낯선 풍경으로 느껴졌들이 우리의 일상이 낯선 사람과 맞주하고 때론 일적으로라도 이야기 하고 대화를 하고 있다. 그것은 대화의 시도이며 그러므로 해서 얻어지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순간 순간이 재미와감동이 있는 건 적어도 김현영의 소설속의 주인공들이 나와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속도감 있게 읽히는 그녀의 소설에서 주된 화제인 불행과 단절 그리고 무언가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우리를 그녀의 소설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전의 소설에서 보여 주었던 울타리가 아닌 나만의 소통과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생각하고 나. 우울하지만 암울하지는 않고 기쁘지만 슬픔을 이겨낸 기쁨도 아니다. 이는 다시 말해 마음에서 끌어 오르는 욕망이 밖으로 표출되면서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소하여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라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제는 언제나 결론을 도달하려고 하고 있지만 김현영의 소설은 혼자 생각하고 결정 되어짐으로써 타인은 미처 알지 못한다. 그리고 스스로 겪거나 느꼈던 감정이 표출되면 사그라 들거나 그 욕망을 끝내 숨기고 있다. 여기서 나는 새롭다는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것으로 인해 짜릿함 쾌감을 느낄수 있다. 새로움이 젊음의 한순간이 아니길 빌어 본다. 그녀의 주인공들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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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는 소통의 단절로 인한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세대를 대변했다는 점에서 성과라 볼 수 있겠다. 또한 음식과 요리라는 관점을 흥미롭게 소설 속에 투과 시켜,「냉장고」에서는 미디어 세대들의 고뇌와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의 개성적 시도를 높이 둘 수 있다. 즉, 결말과정에서 새로운 관계의 형성이라는 용서, 화해의 복합적 요소가 내재되어있는 상징적 행위라는 것이다.
불의 과정의 시련기를 거쳐, 재료와 재료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재료 사이에서 벌어지는 작용들은 잘 알지 못한다. 가족이 화목하다라는 것이 가족 소통의 귀결점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각박하고 물화되어가는 이 시기에 우리는 내면의 깊은 갈등이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무언의 피해가 더 크다고 생각하게 된다. 가족 구성원의 소통에서 빚어지는 갈등은 자신만의 고통만 진정한 고통이라는 과대평가에서 비롯되며, 자신 안의 것만 완벽하다고 여기기 때문인 것은 분명하다고 여겨진다. 결과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문제뿐 아니라 사람사이 소통의 부재는 이해와 양보가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인상깊은구절] 뱃속에 몹쓸 것만 잔뜩 채워 넣어 결국엔 먹어도 먹어도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엄마’, ‘엄마는 자기 자신을 위해, 아니 자기 자신을 죽이기 위해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
| 자기 집이 버젓히 있어도 자기가 편히 쉴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없다. 우리가 우리집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건 간에 이 책의 주인공은 이 가정에서 애물단지에 불과한 것 같다. 가족의 아픔이라고 하기에는 그 책임을 꼭 누구에게 묻고 싶어만 진다. 한사람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혜를 입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더 큰 문제점은 이 책의 주인공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도 이런 가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많다라는 것이다. 이런 망쳐진 가정 속에서 아이들이 겪어야만 하는 고통은 정말로 클 것이다. 어른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
| 김현영이라는 여성 신예작가가 쓴 단편 소설집이다. 나는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73년 생이니 이제 서른이 되어가는 나이일 테다. 첫 장의 그녀의 사진은 너무나 예뻤다. 스타샷에서 찍은 듯한 뽀샤시한 얼굴의 뚜렷한 눈, 코 ,입. 그래서 오히려 글이 줄 신뢰감을 떨어뜨렸다는 어느새 만들어진 고정관념이 잠시 어지러폈다. 하지만 그녀의 글이 신선하다는 것은. 단지 소재가 신선하다거나 하는 느낌과는 달랐다. 현실의 그리고 같은 시공간의 누군가가 쓴 글을 그대로 읽고 있다는 편한 느낌. 죽음과 자폐적 소재들의 느낌이 일본 소설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그 와는 다른 더 가깝고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글에 대한 또 그녀의 다른 글에 대한 독자평을 후에 읽었는데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같다. 그녀의 글에 대한 긍정적인 문화 평론가의 말 또한 그렇고.. 글쎄....난 오히려 평한 이들의 심정이 더 멀리 느껴진다. 냉장고, 그날 놀이터는 텅 비어 있었다. 애완견, 아이콘이 있으세요. 팝콘보다 가벼운, 창백한 아프리카, 흡연, 음란한 ,우리가 훔친 진혼곡, 여자가 사랑할 때 . 이 단편들의 모음이다. 내가 쉬이 그리고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는건 중도에 얼마나 남았나 책을 휘리릭~ 확인해 보는 일이 거의 없었단 말이다. 지겹게 느끼지 않았다는 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그만큼 뻔하거나 뻔하더라도 그 뻔함을 느끼지 못하게 글자들로 나를 잡아놓고 있었다는 말이 될테니깐... 책의 질도 한목 하겠단 느낌은 비단 나의 생각만은 아니란데에도 놀랐다. 책의 하얗고 깨끗한 종이에 까맣게 찍힌 활자들은 명확하게 머리에 들어와 지나간다. 기분 좋은 간결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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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영 소설집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작가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일이지만 소설 자체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서점의 신간코너에 그의 작품집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도, 그저 새로운 작가 한명이 또 탄생했군, 하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중, 내가 거의 매달 챙겨보는 잡지 중의 하나에 김현영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단 두 페이지의 인터뷰 기사였지만, 한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내기에 충분했다.
나는 '냉장고'를 읽는 내내 작가에게 일종의 동지애를 느꼈다. 같은 세대의 살아왔기 때문이었을까. 그의 글 안에서는 영화와 텔레비젼의 영상과 박희정의 만화 같은 동시대 코드가 종종 발견되고 그것들은 너무나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아니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기에 그의 소설도 익숙하게 다가왔다.
김현영의 소설은 이른바 신세대 소설로 규정지어지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지나치게 가볍지 않느냐는 질책을 받는 것같다. 그러나 나는 그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이 결코 무시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작가에게는 커다한 영향력 못지않게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끄집어 내는 것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나는 타인의 삶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기에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나를 두고 내가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내가 누구에게든 친절하다고 오해하기 일쑤였다. 규정되지 않으려 했지만 나는 이미 오해를 통해 규정되고 있었다. |
| 냉장고 속이 언제나 든든하게 채워져 있으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같은 냉장고를 보더라도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참으로 고통스러운 작품이다. 이런 내용의 소설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너무 나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세상의 밝은 면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항상 긍정적인 꿈만을 꾸면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온갖 부정적인 면과 어두운 면은 다가지고 있는 것 같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머니의 죽음이 특히 안타까웠고 세상에서 주인공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
| 어렸을 때 받은 충격...아버지의 외도와 무관심...그에 따라서 상처를 받은 어머니...그 어머니의 상처로 어머니는 결국 고구마를 입에 무진장 넣고 죽음을 택한다. 그것을 그대로 보고 만 주인공 남자...얼마나 큰 충격이 되었을지는 안봐도 훤하다. 그랬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그 아버지에 대한 분노는 가시지 않았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주인공의 상처는 다 그 아버지로부터 온 것 같다. 물론 그 아이의 상처는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온 것이다. 하지만 그 어머니의 죽음을 보게 한 것은 그의 아버지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꽁치를 먹고 나서 그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꾸역 꾸역 벅고 있는 것을 읽노라면 그의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더 커짐을 느꼈다. 가정을 잘 지켰으면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고 헌신적인 아내와 귀여운 아들...부러울 것이 없었을텐데...그 행복을 아버지의 손으로 깨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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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상태야 저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는가. 오자탈자 없고 연한 미색의 종이와 흑색 글씨야 눈도 안 아프게 책을 볼 수 있게 해주니 더 바랄게 없다. 그러니 별 다섯 개다. 1973년생이라는 작가의 출생년도는 심상치 않다. 예전에 고양이 모모 했던 작가가 1975년생이라는 뜨악한 사실을 알고 나는 그 책을 덥석 집어 들었더랬다. 1974년생인 내가 고양이 모모 하던 그 책을 읽고 나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꼬치꼬치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작가가 1973년생이라는 것은 크게, 필수적으로 두 가지를 나타내보이기 마련이다. 첫째는 참신하고 신선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미숙하다는 것이다. 미숙해도 참신하기 때문에 그 시도가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영의 <냉장고>는 어떠한가. 그녀의 신춘문예 등단 때부터(가끔 나는 헛갈린다. 그녀는 문학동네 등단이라는 말만 할 뿐 신춘문예는 딱 입 닫고 있기 때문이다. 신춘문예가 부끄러운 것일까, 문학동네가 너무 잘 나가는 출판사라는 얘기일까?) 그녀의 이름을 외워 온 나로서는 그녀가 단편 <애완견>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그녀의 방향이 이런 식으로 가름지어질 줄은 몰랐다.
나는 <애완견>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가가 입 꼭 다물면서 세련되게, 그리고 쉽게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끝까지 믿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 믿음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자그마치 칠천오백 원이나 주고 산 그 소설집을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읽는 것까지 포기하고 말았다. 작가가 <팝콘보다 가벼운="">이라는 제목을 써 가며 소설을 한 편 쓸 때는 그것이 왜 팝콘보다 가벼운지 깊이 생각을 해야 한다고 본다.
가벼운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독자가 돈을 지불하고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이니만큼, 작가는 독자의 가슴에 어느 면이든간에 큰 자국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작가는 그러므로 진지해야 한다. 나는 1973년생의 김현영이 조금 성장했으면 한다. 입발 하나로 작가가 되는 세상은 아니라는 걸 그녀도 알아주었으면. [인상깊은구절] 내 입 안에 들어 있는 말은 분명히 신지야!였다. 그러나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왈왈왈!이었다. 신지는 분명히 내 남자친구였다. 신지가 사람인데 내가 개일리가 없다. 백번 양보해서 정말로, 정말로 내가 위노나라면 지금까지의 나는 위노나가 꾼 꿈이었단 말인가. 어떻게 그런 생생한 꿈을 꿀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개같은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팝콘보다>애완견>애완견>냉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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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텅빈 위장을 보자 왠지 모르게 냉장고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만들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 나는 냉장고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냉장고 속은 의외로 따뜻해서 비에 젖은 몸에 금세 온기가 퍼지는 것 같았다. 나는 태아처럼 몸을 구부렸다. - 냉장고 中에서
* 전자제품 중에서 냉장고는 유난히 소설이나 만화 영화에 잘 등장한다. 어떤 이는 냉장고의 잡음을 자장가 삼아 그 앞에서 잠드는 이야기를 써냈고, 어떤 이는 냉장고의 잡음에서 삶의 이치를 깨달아 세상의 부조리를 냉장시켰고, 김현영은 이렇게 냉장고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 냉장인간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살아있는 것이 죽으면 섞어서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냉장고는 그렇게 썩어 땅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멈추게 한다. 죽어서도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순환이 멈춰버리는 상황. 냉장고는 그래서 여러 가지의 의미로 다양하게 읽히고 쓰이는 게 아닐까, 감각적이고 유머도 보였지만 그러나 그저 그만큼에서 멈춰버렸는지 이후 눈에 띄는 작품을 아직 못만난 김현영 그의 오래된 소설집<냉장고>였다. 이렇게 쓰고 보니 냉장고 살인사건 영화 '시암선셋'이 생각난다.
냉장고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사는지 보여준다. 고추장과 신 김치와 맥주와 생수통이 뒹구는 냉장고의 텅빈 속과 야채와 과일 각종 고기와 생선이 줄맞춰 가지런히 꽉 들어찬 냉장고는 그 주인의 삶을 그 한 단면을 너무나 리얼하게 보여준다. 먹고 사는 것들이 집약적으로 냉장고 하나에 다 들어있으니 말이다 이 소설에는 물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집에오면 무의식중에 냉장고를 열고는 뭐먹을 거 있나 없나 살피는 우리들의 저녁 풍경이 생각난다.냉장고 문을 열어보라. 그 속에 보이는 풍경이 지금 당신의 삶을 상징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어떤가? 마음에 드는가?
-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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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해서 젊은 소설가의 작품이다. 깊이는 없지만 감성은 있다. 총 9편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표제작인 냉장고가 제일 별로였다. [냉장고]를 읽고 난 뒤에는 너무 실망해서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다음 작품부터는 조금씩 조금씩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들어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법과 기술만 있을 뿐, 사람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무언가는 없었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애완견]. 서스펜스나 스릴러를 쓰셔도 좋을 만한 감각이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