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쌀한 가을에 허전한 나의 마음과 중간 고사로 인해 뻣뻣해진 머리를 쉬게 해 줄겸 책을 사려고 마음 먹었다. 나의 버릇 중 하나는 읽고 나서 다시 읽고 싶은 책이나 혹은 좋다고 추천한 책 중 마음에 드는 건 다이어리에 꼭 메모를 해두고 한꺼번에 사는 것이 있는데, 그 중 가시나무가 있었다. 오래 전부터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읽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이때를 기다려야 했나보다. 중학교때, 언니를 따라 언니의 예쁘장한 친구네 집에 놀러 간적이 있다. 난 그 언니의 책장에서 '가시나무'를 보았다. 그 언니의 책장에 그 책만이 유일하게 꽂혀 있었고, 그 언니가 읽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책이라는 걸 의미한다. 그러나 그 때는 무척 두꺼웠고, 상.하로 나뉘어져 있어 부담스러웠던걸로 기억한다. 대학생이 된 나는 이 책을 기꺼이 선택하고 그와 함께 하루를 보냈다. 가시나무새란 매기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가시나무새는 기꺼이 자신의 가슴을 날카로운 가시에 갖다댄다. 아! 봄이 올 수 있는 건 그 전에 겨울이 그렇게 매섭게 눈보라를 쳐야 한다는 걸 왜 잊고 사는가. 나는 왜 댓가를 치루지 않고 행복하길 원하는가. 환경을 탓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나의 모습이 적나라게 느껴지자 부끄러워 견딜 수 없다... 슬프다.. 가시나무새.. 그 새가 내 마음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노래를 한다. 난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새가 전하는 그 노래를.. |
| '가시나무새'라는 제일 먼저 접한건 노래였다. 노래가사도 참 맘에 와 닿는데, 우연히 TV시리즈가 있다는것을 알았고, 정말 운 좋게도 시리즈를 볼수 있었다. 사실 TV시리즈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좀 오래되서인가..하는 생각도 들었고, 번역없이 원어로 들어서 이해를 못한 부분이 있는가 싶어 책을 찾게 되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드라마에서는 메기의 사랑을 강조했다면, 소설속은 사랑과 한 여자의 일대기 ... 더 나아가 삼대에 걸친 여자의 숙명(메기의 어머니 휘오나 와 메기의 딸 저스틴의 무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을 나타냈으며 그점이 내겐 참 가슴에 와 닿았다. 책을 덮을때 무거운 감정이 계속 남아있어 하루종일 우울하긴했지만, 원작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약간은 읽는 동안 지루해서 책 읽는데, 인내를 요구하지만 꼭 시간과 인내를 투자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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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동안 꼭 한번 이 세상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는 새에 대한 전설.둥지에서 떠나는 순간부터 가시나무를 찾아 헤매고,찾기 전에는 절대 쉬지 않는 다는 새.마침내 가시나무를 찾아내고는 그 황량한 나뭇가지에 내려앉아 노래한다 그 노래가 끝나면 길고 뾰족한 가시에 제 몸을 찔러 죽어간다.고통을 초월하여 아름답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이 세상 최고의 노래를.그 노래를 듣기 위해 온 세상이 멈추고 신은 천국에서 미소짓는다.지고의 것은 큰 고통을 겪은 뒤에야 찾아드는 것.... 이 전설은 그렇게 말하는 것이리.
이야기가 채 시작하기도 전에 가시나무새의 전설이 있었다. 처음엔 그냥 마음에 와닿는 얘기네..하고 대수롭잖게 넘겼지만 몇 년후 '가시나무새'를 다시 읽었을땐..이 전설때문에 나는 이미 알았던 이야기에서 새로운 것을 깨달았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가시나무를 찾고,노래가 끝난 후에는 가시에 찔려죽어가는 운명..새는 의식하지도 못한채 본능적인 필연으로 그러한 운명을 되풀이한다..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 역시 이런 가시나무새의 운명과 다르지 않다.
랠프와 메기의 금지된 그러나 운명적인 사랑. 휘이가 그랬던 것처럼 메기 역시 이런 사랑을 하게된다 또한 휘이가 프랭크를 잃어야 했던 것처럼 메기 역시 신에게서 훔쳐온 데인을 잃어야만 했다. 우리는 가슴에 가시가 찔릴 것을 알고 있다. 물론 그것을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메기는 모든 것을 자신에게 행했다.운명적인 필연 아니 그녀의 이해와 의지속에서 그 모든 것을 행했다.고통을 초월하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가시나무새처럼...그리고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메기의 시대는 끝이 났지만 메기 다음에는 저스틴이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다.그리고 메기의 정원의 식물들이 자라나고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생겨 같은 순환을 되풀이 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되풀이 할 것이고..가시나무새의 법칙을 따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메기는 전보 용지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는 눈을 크게 뜨고 창을 통해 정원에 무수히 피어있는 가을 장미꽃들을 바라보았다.장미꽁 향기,장미꽃 꿀벌들,그리고 하이비스커스,쇠뜨기,유령고무나무들,세상 위로 아주 높게 치솟아 있는 부겐빌리아,그리고 후추나무들,얼마나 아름다운 정원인가.얼마나 생기있는 정원인가. 그곳의 작은 것들이 크게 자라고 변해가고 시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라.그리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 또다시 똑같은 순환을 끊임없이 영원히 계속한다.이제는 드로게다의 시대가 끝날 때.그렇다 이미 그때가 지났다.새로운 순환이 미지의 사람들과 더불어 다시 시작하게 하라.난 그 모든 것을 내 자신에게 행했고 나를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가시에 가슴을 찔린 새,그 새는 불변의 법칙을 따른다. 자신이 무엇에 찔리는지 알지도 못한 채 스스로 찔린 그 새는 노래하며 죽어간다.가시에 찔리는 바로 그 순간에 새는 앞으로 자기에게 닥칠 죽음을 의식하지 못한 채 그 울음소리를 낼 수 없을 만큼 생명이 다할때까지 그저 노래하고 또 노래한다.하지만 우리는,우리의 가슴에 가시가 찔렸을 때 우리는 알게 된다.우리는 이해하게 된다.그리고 여전히 우리는 그런 행동을 한다.여전히 그런 행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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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메기,저스틴에 이르는 삼대에 걸친 클레어리가문 여인들의 삶과 사랑과 고통을 담은 소설이다
이 소설이 아름다운 이유는 붉은 선혈을 머금고 노래하는 가시나무새의 슬픈 마지막 노래가 아름다운 이유과 같을 것이다. 결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욱 간절하고 아름다운 메기의 사랑과 프랭크에 대한 휘이의 절망어린 모성은 우리의 가슴을 먹먹할 정도로 아프게하기에 충분하다.
호주의 메마른 초원을 배경으로한,그리고 하나하나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이 소설을 더욱 살아있게한다. 달콤하고 행복한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이 작품을 읽고나면 그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될것이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사랑과 고통을 알려주는 참 멋진 소설이다. [인상깊은구절] 온 세상은 조용히 그 생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신도 천국에서 미소를 짓는다 왜냐하면 최상의 것은 커다란 고통을 댓가로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