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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무엇이 사랑을 하게 만들고 사랑에 매달리게 하는 것일까? 어린애한테 왜 태어났냐고 묻듯이, 꽃한테 왜 피었느냐고, 태양에게 왜 비추냐고 물어 보는 것과 사랑은 같은 것일까?
사랑을 하게 된다면, 아니면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랑의 대상의 존재만으로 사랑이 예정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아직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면 난 지금까지 헛된 사랑을 해 온 것인데 내가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들이 진실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이제까지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했다는 데에 인생을 헛살았다는 느낌이 들고 그 다음엔 진정하지 못한 사랑에도 이렇게 가슴이 아파 왔는데 진정한 사랑을 겪은 후에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격정의 상태가 나에게 찾아 올 생각에 말이다.
운명이란 것이 있어서 사랑도 예정되어 있고 존재해야 한다는 당위를 가진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생각해 본다. 나에게 있어 "낯선 타인들" 조차도 각자의 운명적인 사랑이 기다리며 그 사랑들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하는 감상에 행복해진다. 설령 운명에 의해 나는 그런 사랑을 만날 예정이 없더라 해도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인간의 마음에 생겨나는 최초의 공포는 신에게서 버림받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생활은 그 공포를 몰아낸다. 바로 신의 형상에 따라 창조된인간들이 외로움에 빠진 우리를 위로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위로와 사랑마저 떠나면, 우리는 실로 신과 인간 모두에게서 버림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
| "막스 뮐러는 언어학자였기에 문학 작품으로는 오직 [독일인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읽혀지고 있다. 그것은 이 작품이 소설이라기보다는 문장과 내용이 아름다운 한 편의 서정시라 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흔하디 흔한 애정 소설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사실 가끔씩 현학적인 문구들이 눈을 어지럽히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정갈하고 산뜻한 느낌이다. 뻔히 들여다보이는 이야기를 꼬고 또 꼬아서 독자의 짜증만을 유발하는 그런 류의 작품은 아닌 듯 하다. 전체 책의 구성은 지나간 일들의 회상들로 되어 있다. '인생의 봄을 회상해 보며 그 시절의 일을 마음 속에 그리고 추억에 잠기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주인공인 '나'와 그의 유일한 연인이었던 마리아. 그들은 말그대로 순수한 사랑을 나눈다. 교감에 의한 사랑이란 게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듯 싶다. 신에 대한, 그들의 사랑에 대한, 그리고 사랑의 존재에 대한 확고한 이들의 믿음. 이것이 이 책의 중심 이야기이다. 아니 그들은 그들 사이의 감정을 사랑이 아닌 신뢰와 우정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