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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벚꽃 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있다..
"벚꽃 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있다.." 내용보기
이 책은 사카구치 안고의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는 벚꽃의 진분홍이 가진 이미지가..핏빛과 닮아있는듯하다..이 책 벚꽃나무 아래에서의 이미지가 그렇다..산아래마을 사람들은 해가지면 흐드러진 벚꽃이 피어있는 산을 넘지 않는다..기묘하게 뒤엉킨 환각과 어찌보면 순정이라 하여도 좋을 잔인한 사내의 한 여자를 향한 맹목..마지막 그녀를 악귀로 인식하고 목을 베어죽이는 장
"벚꽃 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있다.." 내용보기
이 책은 사카구치 안고의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는 벚꽃의 진분홍이 가진 이미지가..핏빛과 닮아있는듯하다..이 책 벚꽃나무 아래에서의 이미지가 그렇다..산아래마을 사람들은 해가지면 흐드러진 벚꽃이 피어있는 산을 넘지 않는다..기묘하게 뒤엉킨 환각과 어찌보면 순정이라 하여도 좋을 잔인한 사내의 한 여자를 향한 맹목..마지막 그녀를 악귀로 인식하고 목을 베어죽이는 장면에서 벚꽃이 가진 핏빛은 한층 더 빛을 발한다..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은 백치이다..전쟁동안 폐허가 된 일본의 시가지에 남아있는 한 사내와 그를 따라다니는 백치 여인..여인은 죽음을 바라는 사내에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며 동시에 증오의 대상이 된다..그러나 백치 여인이 있음으로 해서 사내는 더이상 고독하지 않다..백치에서 보여주는 다수속에 소수가 되어버린 사람들을 통해서 인간의 고독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YES마니아 : 로얄 l***u 2001.12.2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활짝핀벚꽃나무아래서: 우리 집 뒷산에서 왠지 귀신 나올 것 같다
"활짝핀벚꽃나무아래서: 우리 집 뒷산에서 왠지 귀신 나올 것 같다" 내용보기
오늘 갑자기 이 소설이 생각났다. ('오늘'이라 함은 2010년 2월 6일. 영하에서 시작해 영상 5도 정도까지 올라가, 요즘 날씨 치고는 포근했던 날이다) 상수도 파이프에서 물이 새고, 그래서 옥상 한켠 그득하게 물이 고였고, 날이 추우니 그게 얼음판이 됐는데, 그 꼬락서니를 바라보고도 막상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신세가 스스로도 딱하여 뒷산만 바라보다가, 거기 촘촘하게 서있는
"활짝핀벚꽃나무아래서: 우리 집 뒷산에서 왠지 귀신 나올 것 같다" 내용보기

오늘 갑자기 이 소설이 생각났다. ('오늘'이라 함은 2010년 2월 6일. 영하에서 시작해 영상 5도 정도까지 올라가, 요즘 날씨 치고는 포근했던 날이다)

상수도 파이프에서 물이 새고, 그래서 옥상 한켠 그득하게 물이 고였고, 날이 추우니 그게 얼음판이 됐는데, 그 꼬락서니를 바라보고도 막상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신세가 스스로도 딱하여 뒷산만 바라보다가, 거기 촘촘하게 서있는 장정들... 산벚나무 떼를 보고 흠칫 놀랐다. 꽃은 고사하고 잎도 몇 장 안 남은 벚나무들인데, 사람 다섯 길이 넘도록 길쭉한 그것들이 시커멓게 줄기를 드러내놓고 있으니 흡사 도적떼 같았다. 그러고보니 대충 마흔 그루쯤 되는 셈이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서>는 지난 세기(19세기)의 이야기다. '사쿠라'를 좋아하는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일본 사람들이 벚나무를 각별히 사랑하고 민가에 옮겨 심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들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100년 전에는 벚나무가 대개 깊은 산속에들 처박혀 살고 있었고, 그것들이 사월 어느께에 한꺼번에 꽃잎을 쏟아내면, 특히 한밤 중 인적 없는 산길을 홀로 가는 나그네의 머리 위로 그 허연 것들이 떨어져내리면 누구라도 흠칫 놀라고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기는 하다.

소설은 말하자면 그런 정경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인데, 그 묘사가 꽤나 정밀하고 어투가 힘찬 덕분에, 이게 거짓말 같으면서도 진짜 있었던 일 같은 그런 묘한 느낌이다. 느낌도 느낌이려니와,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소설이 보여주는 각별한 '아름다움'이다. 전설 같은 무서운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지만, 막상 꽃이 귀신이 되어 사람의 목숨까지 갖고 노는 정경을 무지하게 아름답게 쓰고 있는 것이다. (아, 정말, 한밤 중에 이 소설 생각하면 이런 말 쓰고 있자니, 혼자 무섭다, 할)

 

꽃이 피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벌써 꽃 생각하는 싱숭생숭한 마음이니 참, 피곤해서 그런가, 아니면 늙은 건가. 흠.

r******a 2010.02.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