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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건대 내 취향의 글이 아니다. 하지만 잠깐 책소개 리포트를 쓰기 위해 몇쪽 들춰봤을 때 눈에 띈 현학적인 문장들, 그리고 신문 서평에서 지적된 '속도'와 '느림'애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가 날 끌어들였다.
속도와 느림. 쿤데라의 <느림>(la lenteur) 이전에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먼저 생각났다. 어린 왕자가 물을 환약으로 만들어 파는 상인에게 물었다.
- Pourquoi vends-tu ca? dit le petit prince.
- C'est une grosse economie de temps, dit le marchand.
Les exterts ont fait des calculs. On epargne cinquante-trois minutes par semaine.
- Et que fait-on de ces cinquante-trois minutes?
- On en fait ce que l'on ve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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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비트로 소통하면서 그러한 비트로 이루어진 가상공간 속을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공간 안에서 아톰인 자기 자신을 비트로 표현하며 비트로 인지한다. 비트로 말하고, 비트로 듣고, 비트로 느낀다. 이제 사람들은 비트로도 충분히 자신을 증명한다. 이것이 밀레니엄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현 주소이다. 이에 자신이 설 위치를 찾지 못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아톰에서 비트로' 변화하는 밀레니엄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준다.
처음 책을 집어들면서 난 또 다른 종류의 IT 전문 서적이겠거니 했다. 인터넷 비즈니스 혹은 인터넷 신기술의 장밋빛 전망을 다룬, 그런 책들 중 하나일 거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21편의 글을 엮으면서 자신이 보는 밀레니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속도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빌 게이츠의 혁명 기치는 새로운 세상을 견인하는 힘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왜 빨라져야 하는가? 정작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듣지 못한 채 사람들은 인체 신경망보다 복잡하게 얽힌 정보통신망 속에서 분주하게 헤매고 있다. 속도는 기술 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흥분의 극치라고 일갈했던 밀란 쿤데라가 소설 <느림>에서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졌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그 옛날의 한량들은…"이라고 묘사한 대목은 이러한 현대 문명의 조급함에 대한 비판에 다름 아니다.
저자 정진홍은 이 책에서 속도와 느림에 관해 되묻는다.
"속도가 느림의 즐거움을 앗아갔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우리에게서 느림의 즐거움을 앗아간 것은 속도 그 자체가 아니라 속도를 빙자한 우리들의 조급함이다." 저자의 이 같은 지적은 '우리는 왜 빨라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획득하는 길을 보여준다. [인상깊은구절] 감성의 로직은 마음의 텃밭에서 자라고 욕망을 통해 발현된다. 따라서 감성의 로직은 꿈을 주목한다. 꿈을 꾼다는 것은 자기 욕망의 타래를 그저 풀어놓는 것이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서 말하는 꿈은 단지 목표가 아니다. 목표에 집착하는 것은 반드시 후회를 낳는다. 그래서 진정한 꿈을 향한 목표는 집착으로 닫혀 있기보다는 희망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표는 때로 실패와 좌절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나 집착으로 닫혀 있지 않고 희망으로 열려 있다면 그 실패와 좌절은 후회를 만들기보다 새로운 도전의 목록을 만든다.느림> |
| 이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미디어 리뷰의 '속도의 횡포에 대한 반기'라는 글에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책을 막상 읽은 후에는 미디어 리뷰에 대한 반기를 들게 되었다. 미디어 리뷰를 잠시 살펴보면,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가 가치를 창출한다'라는 말에 대해 '속도의 진정한 가치는 감성과 느림을 발한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저자가 반기를 들고 있다고 했다. 물론,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한 것이 감성과 창조성의 측면을 강조하다 보니, 속도의 진정한 가치는 감성과 느림의 확보에서만 빛을 발한다는 표현을 했다. 그러나 이것이 빌 게이츠가 주장하고 있는 생각의 속도의 중요성을 부인하며 반기를 드는 표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서두부터, 여러가지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보통 미래서적에서 언급되고 있는 부분을 이 책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빌게이츠가 생각의 속도를 표낸 목적은 비즈니스 업계에 종사하거나 종사할 사람들의 실질적인 사업 영역의 디지털화에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했다. 즉 Hardware 적인 시설의 확충, 빌게이츠가 말하는 디지털 신경망이 왜 필요한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아톰과 비트는 그 Hardware 적인 디지털 신경망 위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냐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밀레니엄 컬쳐에 대한 업급들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 나라들의 예를 들어가면서 특수성과 감성, 창조성들을 표현하려고 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화 되어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감성과 창조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 속도의 시대 속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생각의 속도에 맞춰 감성의 속도도 따라가야 함을 얘기한다고 본다. 이러한 창조성과 감성은 우리의 조급함으로 만들어 지지 않음을 '속도를 빙자한 우리들의 조급함이다'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속도는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서, 속도의 중요성을 예(롬멜, 피자 헛 등)를 통해서 저자가 강조하고 있음을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빌게이츠의 생각의 속도에 대한 반기가 아닌 우리가 밀레니엄 컬쳐 속에서 필요하고도 중요한 감성과 창조성을 잃지 않고 찾아내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은 문화적인 면의 언급과 함께 감성적인 부분들 사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미래서적 몇 권 읽어본 사람이면 중복되거나 공감되는 부분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본인과 같이 반기를 든 책이 아닌가 생각하며 뭐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읽지를 않기를 바란다. 미래 서적을 많이 읽은 사람이거나 상식이 풍부한 사람의 경우는 따로 읽지 않아도 될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