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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삶에서 우리 삶의 지혜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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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다보면 많은 식물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어디에 살던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지만 사는 일이 고단한지라 선뜻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시골에 살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많은 식물들이 눈 안으로 들어왔다. 대부분의 마을이 산 밑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 앞으로는 들판이 펼쳐져 있어서이다. 그럼에도 식물이나 나무에 관해 쓴 책이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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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다보면 많은 식물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어디에 살던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지만 사는 일이 고단한지라 선뜻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시골에 살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많은 식물들이 눈 안으로 들어왔다. 대부분의 마을이 산 밑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 앞으로는 들판이 펼쳐져 있어서이다. 그럼에도 식물이나 나무에 관해 쓴 책이 있으면 우선은 반갑기만 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유도 있지만, 산과 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의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식물학자인 저자가 세리CEO에서 2년8개월 동안 매달 한편씩 ‘식물학자의 노트’란 제목으로 방영한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저자는 식물연구를 식물의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의 입장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는 식물의 입장에서 지구에 생존하는 형태, 생태, 진화과정을 그림과 함께 책에 담았다고 한다. 흔히 인간은 자신들에게 유익한 것은 따로 이름을 지어 불러주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모두 잡초라 뭉뚱그려 부른다. 그렇지만 모든 식물은 인간의 이해관계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고 담대하게 살아간다. 저자는 그런 식물들이 적응하고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종을 퍼뜨리기 위해 한 평생을 바치는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총5개 챕터로 나눠 31종의 식물의 삶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식물 또한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식물은 바람이나 물 또는 동물을 이용하여 자신의 열매를 멀리까지 스스로 날려 보낸다. 씨앗의 잠재력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세상 밖으로 나갈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씨앗이 발아하기 위해서 혹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는 곰팡이에 의존하고,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에 꽃을 피운다. 우리 인간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삶의 다음 고리로 연결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타인과 직간접적으로 얽혀 살아가고, 필요한 시기마다 인고와 결단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식물은 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부평초는 땅에 고정된 식물이나 수생식물과도 달리 잎과 줄기로 분화하지 않고 작고 간단한 형태로 부유하며 살아간다. 귀화식물은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에 정착하여 삶을 이어간다. 극지방이나 사막 혹은 외딴 섬과 같이 시련이 많고 살기 어려운 곳이라 할지라도 그곳에 사는 식물에게는 버텨야 하는 삶의 터전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때때로 환경을 탓하기도 하고, 어긋난 삶의 궤적을 타인에게 전가하기도 하지만 식물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이어갈 뿐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식물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에게서 위안을 얻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그런가하면 저자는 식물에 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전요식물은 자신의 줄기를 스스로 꼬아 밧줄처럼 이용하는 식물로 다른 식물에 기대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높이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그러나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동일하지만 식물에 따라 방향성이 다르다. 댕댕이덩굴·칡·나팔꽃·마 등은 시계반대 방향으로, 등나무나 인동은 시계방향으로 감는다. 갈등(葛藤)이라는 단어는 칡 갈(葛)자와 등나무 등(藤)자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는 두 전요식물의 방향성을 보고 만들어졌다. 또 식물은 환경조건에 따라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을 선택한다. 경쟁자가 없는 환경에서 사람이 관리까지 해주면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울 필요가 없어져 자신의 몸을 키우는 영양생장에 집중한다. 그래서 집에서 키우는 난초가 꽃을 피우는 것을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렇게 식물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은 식물과 인간의 관계이다. 산수국은 가짜 꽃과 진짜 꽃을 가지고 있다. 번식을 위해 식물은 삶의 형태를 그렇게 정했지만, 인간은 아름다움을 위해 식물의 삶에 개입한다. 수국은 사람이 가짜 꽃만 피우도록 만든 원예종이고, 우리가 불두화로 알고 있는 수국백당 또한 백당나무를 가짜 꽃만 피우도록 만든 원예종이라고 한다. 은행나무나 소철, 메타세쿼이아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지만 야생에서는 모두 멸종된 희귀한 존재들로, 우리가 보고 있는 나무는 인간에 의해 번식된 종이라고 한다. 우리는 식물을 통해 위안을 받고 삶의 지혜를 배우지만 그런 식물에게 가장 큰 천적 은 바로 우리 인간인 셈이다.

 

저자의 글과 그림을 읽어가면서 식물의 아름다움과 삶을 배운다. 또한 식물과 우리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식물을 우리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볼 수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행성이 되지 않을까? 아마 저자의 바람 역시 그러하지 싶다.

k*****1 2022.01.20. 신고 공감 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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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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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김영사/2022.10.4. 우리 주변에는 수 많은 식물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몇 가지 식물의 이름만 알고 있을 뿐 대부분의 풀이나 나무의 이름도 알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그렇더라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식물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식물에 관심이 많아 오랜 시간 관찰을 하고 그리기도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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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신혜우

김영사/2022.10.4.


우리 주변에는 수 많은 식물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몇 가지 식물의 이름만 알고 있을 뿐 대부분의 풀이나 나무의 이름도 알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그렇더라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식물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식물에 관심이 많아 오랜 시간 관찰을 하고 그리기도 하던 저자가 식물학자가 되면서 식물생리에 대해 과학적으로 알아가게 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다섯 개의 주제로 모아 <식물학자의 노트>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었다. 책의 내용은 ‘세시리오에서 2년 8개월간 매달 한 편씩 ‘식물학자의 노트’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 신혜우는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로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식물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다. 식물분류학과 생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융합한 국내외 전시, 실물상담소, 강연, 어린이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식물학자의 노트>를 쓰고 그렸다.

<식물학자의 노트>에서 설명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식물 중에 흥미로운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난초 씨앗은 식물 씨앗 중 가장 작습니다. 난초 씨앗이 얼마나 작은지 영어로 ‘더스트 씨드dust seed’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먼지가루처럼 작다보니, 난초 씨앗은 다른 식물 씨앗과 달리 발아할 때 영양분을 제공해주는 배유가 없습니다. 그물 같은 얇은 껍질 안에 배만 있죠. (p.18)” 그래서 난초는 혼자 힘으로 싹을 틔울 수가 없다. 씨앗에서 싹이 트기 위해서는 토양의 습도나 산도, 호르몬의 변화 등 여러 조건도 맞아야 한다. 심지어 조건이 맞았다 해도 바로 싹이 나지 않는다. ‘전괴체’라고 불리는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전괴체 위로 솟아난 초록색 싹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오랜 기간 휴면하는 씨앗을 깨우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도움이 더해져야 한다. 난초의 탄생 과정에서 중요한 조력자는 곰팡이다. 곰팡이 하면 흔히 병해를 입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스스로 발아할 수 없는 난초의 씨앗을 뚫고 들어가 영양분을 공급하는 곰팡이도 있다. 심지어 난초가 다 자란 뒤에는 뿌리 세포에까지 침투해 난초에게 영양분과 미네랄을 공급해주는 곰팡이도 있다고 한다.


“식물의 진화 과정을 보면 물속에 살던 일부 조류가 진화하여 점차 육지로 이동했고, 우리가 흔히 보는 육상식물로 진화했습니다. 그런데 개구리밥 같은 수생식물은 좀 다릅니다. 육상식물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적응한 사례이지요.(p.70)” 수생식물들은 살아가는 형태에 따라 정수식물, 부엽식물, 침수식물, 부유식물로 나뉜다. 연못가에서 많이 자라는 부들처럼 물가에 뿌리를 내리고 잎과 줄기 등 대부분이 공기 중으로 나와 있는 식물은 정수식물, 수련처럼 땅에 뿌리를 내리고 수면에 잎이 뜨는 식물은 부엽식물, 조류처럼 완전히 물속에 잠겨 사는 식물은 침수식물, 개구리밥처럼 자유롭게 떠다니는 식물은 부유식물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한다. 개구리밥은 물 위를 부유하면서 물과 공기를 모두 효율적으로 얻는다. 효과적으로 광합성을 하기 위해 공기와 접하는 엽상체 윗면은 물에 젖지 않고, 반질반질한 상태를 유지한다. 또 공기가 드나드는 기공을 항상 열어두어서 수분을 배출한다. 물과 접하는 엽상체 뒷면은 물에 잘 달라붙는 재질이며, 이로 인해 개구리밥은 물 위에서 안정적으로 떠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귀화식물의 역사는 크게 3기로 나뉩니다.(p.98)” 1기는 개항 이전으로, 이 시기에 들어온 재배식물과 중국, 일본, 북미를 경유해온 야생식물로 구성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토끼풀, 달맞이꽃, 자운영, 망초, 소리쟁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2기는 태평양전쟁이나 한국전쟁 시기다. 이때는 식물 연구가 부족했지만 전쟁은 귀화식물 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식물에는 돼지풀, 코스모스, 큰달맞이꽃이 있다. 3기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기인데 교역이 활발해지고, 사람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식물의 이동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쑥부쟁이, 단풍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미국자리공 등이 비교적 최근에 들어온 식물이다. 이 외에도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의 산과 들에 자라는 많은 식물을 귀화식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산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독초는 천남성입니다. 예전에 사약을 만들 때 투구꽃과 함께 천남성을 사용했습니다.(p.158)” 가을이면 다닥다닥 붙어 열리는 붉은 열매와 그 아래 튼튼하고 굵은 뿌리를 보고 인삼으로 착각하여 중독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천남성을 먹으면 마비증세와 언어장애를 일으킨다. 그러나 식물의 독성을 독이라고 단순하게 명명하기는 어렵다. 식물에게는 독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때로는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때로는 공생을 위해 꺼내는 비장의 무기, 비장의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을 품다’가 무서운 말 같지만 우리도 식물처럼 자기 자신을 지킬만한 ‘독’, 자신만의 무기 하나쯤 품고 살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나무 밑에는 풀과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데, 소나무가 만들어 내뿜는 화학물질이 다른 식물의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이 화학물질이 바로 피톤치드입니다.(p.177)” 피톤치드라는 말은 파이토 즉 ‘식물의’라는 뜻과 사이드, ‘죽이다’라는 뜻이 합쳐진 말로 ‘식물을 죽이는’이란 뜻이다. 식물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다른 생물을 죽이는 데 사용된다는 의미다. 피톤치드는 역설적이게도 사람에게는 이로운 물질이다. 소나무 외에도 마늘, 양파, 유칼립투스, 차나무 등 향이 강한 식물은 물론 향이 매우 약해 우리가 향을 잘 못 느끼는 많은 식물들도 피톤치드와 유사한 성분을 갖고 있다고 한다.


“민들레, 코스모스, 상추, 개망초, 엉겅퀴, 다알리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언뜻 생각했을 때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 국화과 식물입니다.(p.179)” Asteraceae는 별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에서 유쾌한 단어라고 한다. 작은 꽃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꼭 별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단어다. 두상화서란, 작은 꽃들이 꽃다발 같이 모여 꽃 한 송이처럼 보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꽃들이 꽃자루 없이 다닥다닥 줄기 끝에 모여 붙어 머리 모양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우리가 ‘국화꽃 한 송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 두상화서다. 해바라기 안쪽에는 초롱꽃 모양의 통꽃이 촘촘히 있는데, 이를 통상화라고 한다. 해바라기 바깥쪽 둘레에 있는 꽃잎처럼 보이는 꽃들은 통꽃이 한쪽으로 혓바닥처럼 늘어난 모양새다. 이런 비대칭 모양의 꽃을 설상화라고 한다. 해바라기는 안쪽에는 통상화들이 빽빽하게 있고, 바깥쪽에는 꽃잎처럼 보이는 설상화를 모두 가진 두상화서인 셈이라고 설명한다. 민들레의 경우 씨앗을 ‘후’하고 불면 씨앗이 멀리 날아가도록 도와주는 털이 있다. 이 부분이 바로 꽃받침에 해당한다. 꽃잎 바로 아래, 씨앗 위에 자리하고 있다가 꽃이 지고 꽃잎이 떨어져 나가면 가볍고 보송보송한 이 털을 펴 아래에 매달린 씨앗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독특한 형태와 역할을 하는 이 꽃받침을 ‘관모’라고 한다. 도깨비바늘 같은 국화과 식물은 관모가 가시나 갈고리 모양이어서 동물이나 사람의 옷 등에 붙어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가짜 꽃을 가진 식물 중에 수국과 비슷한 운명을 가진 꽃이 있습니다. ‘수국백당’이라는 식물인데요. 꽃이 부처님 머리와 닮았다고 하여 일명 ‘불두화’라고도 불립니다.(p.191)” 이 식물도 백당나무라는 식물을 수국처럼 가짜 꽃만 피우도록 인간이 조작해 만든 원예종이다. 야생에서 홑꽃으로 살아온 식물을 인간이 아름답게 느끼도록 겹꽃잎으로 바꾼 것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장미다. 우리가 보는 장미는 무수히 많은 꽃잎이 겹겹이 겹쳐져 있지만 장미의 야생종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찔레는 다섯 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다. 카네이션도 마찬가지다. 이런 원예종들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꽃점을 쳐보기도 하는데 꽃잎을 다 뜯고 나면 그 안에 암술과 수술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암술과 수술마저도 사람이 꽃잎으로 만들어버렸거나 예쁜 부분이 아니어서 없애버린 것이다. 그렇게 기형적으로 만들어 놓고 사람들은 예쁘다고 호들갑을 떤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살아 있는 모든 종들이 가장 진화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진화한 분류군 중 하나로 난초과 식물을 꼽습니다.(p.195)” 그 이유는 다양한 형태와 생존방식으로 지구에 많은 자손을 만들고 적응했기 때문이다. 난초들은 식물 분류군 중 가장 다양한 형태의 꽃을 피우고 이런 꽃의 형태는 진화와 떼래야 뗄 수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냥 까다롭다고만 생각한 이면에는 이처럼 여러 가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특별함이 숨어 있는 것이다. ‘별난초’라는 이름의 난초도 있다. 이 식물들의 꽃을 보면 꽃잎의 패턴과 복슬복슬한 털 등 동그란 그 생김새가 꼭 이 꽃을 수정해주는 벌처럼 생겼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꽃은 생김새뿐만이 아니라 벌의 페르몬과 같은 향을 낸다는 사실이다. 꽃은 꽃가루를 옮겨주는 수벌이 좋아하도록 암벌의 모양을 하고 암벌의 페로몬을 풍기는 것이다. 이 난초들의 꽃이 피는 시간은 매우 짧다. 짧은 시간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꽃가루를 이동시켜야 한다. 그래서 암벌의 모습과 향으로 정확하게 꽃가루를 운반할 수벌을 유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꽃의 수정이나 씨앗의 이동을 도와줄 곤충이나 동물을 유혹하기 위해 화려한 색을 가집니다.(p.205)” 수레국화, 큰제비고깔 같은 푸른색과 벌노랑이, 유채꽃 같은 노란색은 벌이 좋아하는 색이다. 석산이나 참나리처럼 붉은 계열의 색은 나비가 좋아하는 색이다. 벌과 달리 나비는 붉은색을 볼 수 있다. 또 새들도 붉은색을 좋아한다. 그래서 동박새가 빨간 동백꽃의 수정을 돕는 것이다. 가을 열매들이 붉은색을 많이 띠는 이유 중 하나는 붉은색이 초록색과 대비되는 색이기도 하지만, 눈이 오는 겨울에도 눈에 띄어 새들의 먹이가 되어 씨앗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싹들이 처음에 초록색이 아닌 이유는 아직 광합성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자외선으로부터 연약한 싹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다 자란 뒤에도 초록색이 아니라 붉은색이나 갈색을 띄는 식물도 있다. 주변의 흙이나 바위색으로 위장해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당근의 예쁜 주황색은 본래 당근의 색이 아니라고 한다. 당근은 원래 흰색이나 자주색이었다. 주황색 당근은 영양가를 높이고 인간의 눈에 예쁘게 보이도록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식물은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에 꽃을 피우고, 삶의 다음 고리로 연결해갑니다.(p.39)” 사람도 저마다 꽃을 피우는 시간이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일찍 찾아올 수도, 어떤 사람은 늦게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니까 실망하지 말고 현재의 일에 충실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식물들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서 살아남았듯 사람들도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달의 사락 k******4 2024.12.22. 신고 공감 1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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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시간에 꽃을 피우는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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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시간에 꽃을 피우는 삶의 지혜 - <식물학자의 노트>를 읽고-    집에서 키우는 스파티필룸이 하얀 꽃을 올리고 버킨은 싱싱한 잎을 보여줍니다. 모두 천남성과 식물들인데 아파트 베란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서 반려 식물로 많이 키웁니다. 그런데 독이 있어서 예전에는 모양이 예쁜 투구꽃과 함께 천남성을 섞어서 사약에 쓰기도 했답니다. '독을 품다'는 분명 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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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시간에 꽃을 피우는 삶의 지혜

- <식물학자의 노트>를 읽고-

 

 집에서 키우는 스파티필룸이 하얀 꽃을 올리고 버킨은 싱싱한 잎을 보여줍니다. 모두 천남성과 식물들인데 아파트 베란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서 반려 식물로 많이 키웁니다. 그런데 독이 있어서 예전에는 모양이 예쁜 투구꽃과 함께 천남성을 섞어서 사약에 쓰기도 했답니다. '독을 품다'는 분명 무서운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독을 품고 있으니 인위적인 집안 환경에서도 잘 자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도 복잡다단한 세상을 헤쳐가려면 식물의 독처럼 자신만의 무기 하나쯤 품고 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우리는 피톤치드를 맡으며 산림욕을 하러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소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식물을 죽이는''이란 무서운 뜻을 담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피톤치드를 뿜어내어 다른 큰 식물들이 자라지 못 하게 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꾀하는데, 다른 식물에는 독이 되는 피톤치드가 오히려 인간에게는 이로운 물질이 됩니다. 수많은 식물의 향기와 활용법을 보면서 우리도 다사다난한 세상 속에서 각자 자신이 지닌 고유한 과 특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갯까치수염, 이 책 27쪽,  글쓴이의 정성스런 식물 그림이 책 곳곳에 있습니다.

 식물의 세계에서 강하다는 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를 뜻합니다. 우리 주변에 널린 하얀 개망초는 토끼풀과 더불어 개화기에 들어온 외래종입니다. 가을의 대표적인 꽃인 코스모스는 한국전쟁 시기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외래종의 시기와 특성을 알면 우리 역사의 변화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동물처럼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곧 소멸을 의미하지만, 새로운 시간을 버텨내고 적응한다면 외래에서 온 것인 줄 모르고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입니다. 사람이 살기 힘든 독도에 사는 해국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뿌리로 척박한 땅을 붙잡고 견뎌냅니다. 독도의 사철나무는 성한 잎이 거의 없고 뿌리가 끊어진 경우도 많지만 힘겹고 어려운 상황을 버텨내며 자신의 삶을 살아냅니다. 산불이 일어나면 식물 대부분은 죽지만 그 속에서 두꺼운 씨앗과 줄기의 껍질을 태우고 새로운 가지를 내는 식물도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빠르고 과감하게 생존법을 찾아내는 식물들의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식물의 삶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생명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니로 시작하는 용비어천가의 구절이 있습니다. 뿌리가 깊다는 말은 단단한 중심을 가졌다는 말이 됩니다. 단단한 중심을 지닌 사람은 쉬이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겠지요. 이처럼 식물학자의 노트는 식물의 삶을 통해 우리 삶의 지혜를 말합니다.

 

작가생각, 김영사 유튜브 <식물학자의 노트>작가와의 인터뷰 한 장면.

 글쓴이는 이 책을 통해서 식물들의 삶을 세밀한 식물학자의 그림과 함께 알려주고, 아울러 식물의 삶과 비교하여 우리 삶이 어떠해야 할지 질문을 던져줍니다. 사실 식물은 뇌도 없고 마음도 없습니다. 그래서 뇌가 있는 우리는 식물을 영영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인간의 감정이나 판단만으로 식물을 이해할 수는 없으며, 우리의 생각만으로 식물을 재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식물은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에 꽃을 피우고 삶의 다음 고리로 연결해 갑니다. 사람도 저마다 꽃을 피우는 시간이 다를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일찍 꽃을 피우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시간에 꽃을 피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아닐까요.- 이 책 39-

 결국 식물에 대해서 우리는, 우리와 같이 또 다른 하나의 종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몸을 이끌고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식물을 보면서 우리 삶의 지혜를 떠올리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식물을 보는 따뜻한 식물학자의 시선으로 그린 식물 그림은 우리 마음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이 책에는 풍성하고 세밀한 식물 그림이 담겨 있고 그림을 그린 식물학자는 식물의 생존과 인간의 삶을 비교하는 지혜를 말해줍니다. 이 책에 담긴 식물의 삶 속에서 나에게 맞는 시간에 꽃을 피울 수 있는우리 삶 속의 노력과 지혜를 찾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c****g 2021.07.25.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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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시작한 보태니컬 그림 작가들 찾아보다 알게된  식물학자 신혜우님신혜우님의 그림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알게된 책식물학자이면서 동시에 이렇게 멋진 보태니컬 솜씨르ㄹ갖고 계시다니 너무 부럽고 멋져요.도서관에서 빌려보고ㅠ소장하고 싶어서 구매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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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시작한 보태니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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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이면서 동시에 이렇게 멋진 보태니컬 솜씨르ㄹ
갖고 계시다니 너무 부럽고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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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2025.10.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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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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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노트가 생각났어요. 학창 시절에 처음 식물에 관해 배우는 것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식물들을 노트에 붙여두었어요. 투명테이프로 붙인 민들레, 사루비아(샐비아), 강아지풀, 소나무잎 등등 왠지 이 정도의 관심과 정성이면 식물학자를 꿈꾸었을 것 같지만 제가 정말로 좋아했던 건 식물의 아름다움이었던 것 같아요. 식물을 열심히 관찰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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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노트가 생각났어요.

학창 시절에 처음 식물에 관해 배우는 것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식물들을 노트에 붙여두었어요.

투명테이프로 붙인 민들레, 사루비아(샐비아), 강아지풀, 소나무잎 등등

왠지 이 정도의 관심과 정성이면 식물학자를 꿈꾸었을 것 같지만 제가 정말로 좋아했던 건 식물의 아름다움이었던 것 같아요.

식물을 열심히 관찰했던 이유도 과학적인 탐구심보다는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식물 공부도 좋아했다는 걸 놓치고 있었네요. 그 마음을 외면하는 바람에 전혀 다른 길을 갔구나, 라는 걸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식물학자의 노트》 는 그림을 그리는 식물학자이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 신혜우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어릴 때만 해도 식물학을 선택할지 몰랐다고 해요. 원래는 동네에서 그림으로 꽤나 이름을 날리는 아이였대요. 식물 공부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에 패션디자인을 복수전공하고 미대를 기웃거리다가 미술에 대한 열망을 알아봐주신 식물학과 교수님들 덕분에 식물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대요.

이 책에는 우리가 알아봐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식물들의 세밀한 모습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요. 식물학자가 그린 그림과 함께 그 식물에 관한 친절하고도 똑똑한 정보를 만날 수 있어요. 식물의 모든 생애, 어떤 씨앗이 뿌리를 내려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식물학 책이에요.책에 실린 그림들은 예술의 영역이 아닌 학술 목적의 과학 일러스트레이션이에요. 논문이나 전공서, 도감에 실리는 학술 도해인 거죠. 사진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줄기와 잎사귀, 꽃의 모양을 선명하게 그려냈을뿐 아니라 식물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져요.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생강나무 암꽃과 수꽃의 모양은 노란 잎사귀 안에 길쭉한 암술과 수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가지도 암꽃 가지와 수꽃 가지가 기가 막힌 배열과 간격을 보여주네요. 섬백리향은 생김새가 완전 사랑스러워요.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한국 고유종이며, 백리향과 같이 특유의 향기를 지녔고 연한 분홍색 꽃이 6월에 핀대요. 물론 식물들 중에는 전혀 예쁘지도 않으면서 향기는커녕 지독하게 부패한 냄새를 풍기는 녀석도 있어요. 이름마저도 섬뜩한 시체꽃은 꽃의 크기가 사람 키보다 큰 데다가 꽃이 피는 개화 시기가 최대 48시간으로 짧아서 개화 장면을 보기도 어렵고 설령 본다고 해도 개화할 때 악취를 풍긴다고 하니 꺼려지네요. 식물은 유혹하거나 쫓아내려는 대상에 따라 그 향은 사람이 느끼기에 좋은 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대요. 소나무가 내뿜는 화학물질인 피톤치드 phytoncide 는 "파이토 phyto (식물의) + 사이드 cide (죽이다)", 즉 '식물을 죽이는' 이란 뜻이래요. 식물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다른 생물을 죽이는 데 사용된다는 의미인데, 신기하게도 이 피톤치드가 사람에게는 이로운 물질이라고 해요.

식물은 알면 알수록 고맙고 사랑스러운 존재예요. 우리는 그 식물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줘야 해요. 식물 없이 우리는 살 수 없으니까요.

 

 

식물의 세계에서 강하다는 말은 힘이 세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를 뜻합니다.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일은 어쩌면 이동이 가능한 동물이나 인간보다

식물에게는 더 절박한 상황일 겁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곧 소멸을 의미하니까요.

인간 또한 수많은 변화를 겪고, 새로운 환경에 놓입니다.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간을 버텨내고 적응한다면,

오래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오래된 귀화식물처럼 말이죠.

(99p)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2.06.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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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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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쁜 책입니다.친구들선물로 여러번구매한 책입죠..덕수궁까지 신혜우님 뵈러간적도 있었으나, 마침 안오시는날.그래도 자꾸자꾸 사게되네요,ㅎ 최애책으로 손꼽는책중 한권입니다오늘도 친구선무로 사려고 들어왔네요.이쁜얘기와 이쁜그림으로 기분좋아집니다.몇년전부터 이쁜책들이많아져서 앱까지 깔게되었네요.새책쓰신다면 기쁜맘으로 또살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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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쁜 책입니다.
친구들선물로 여러번구매한 책입죠..
덕수궁까지 신혜우님 뵈러간적도 있었으나, 마침 안오시는날.
그래도 자꾸자꾸 사게되네요,ㅎ 최애책으로 손꼽는책중 한권입니다

오늘도 친구선무로 사려고 들어왔네요.
이쁜얘기와 이쁜그림으로 기분좋아집니다.
몇년전부터 이쁜책들이많아져서 앱까지 깔게되었네요.
새책쓰신다면 기쁜맘으로 또살듯합니다
j******g 2022.03.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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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에게 건네는 이야기:식물학자의 노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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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늘 가까이 있기에 친숙하게 느끼지만 나는 실은 식물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식물의 이름만이라도 몇 개나 댈 수 있을까 싶다. 게다가 세 딸을 둔 워킹맘으로서 집에 화분 하나도 들여 놓지 않는다. 꽃 한 송이 건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나무와 꽃들로 예쁘게 꾸민 카페에서나 아쉬움을 달랠 뿐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아쉬움을 달래 보고자 하는 마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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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늘 가까이 있기에 친숙하게 느끼지만 나는 실은 식물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식물의 이름만이라도 몇 개나 댈 수 있을까 싶다. 게다가 세 딸을 둔 워킹맘으로서 집에 화분 하나도 들여 놓지 않는다. 꽃 한 송이 건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나무와 꽃들로 예쁘게 꾸민 카페에서나 아쉬움을 달랠 뿐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아쉬움을 달래 보고자 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 나의 마음을 붙잡았다. 식물도 과학의 한 분야로 그 정확성을 따지자면 그림보다는 사진이 더 나을 수 도 있겠지만 그림이 더 좋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는 시 구절처럼, 오래 자세히 보고 그려 내었을 저자의 눈길과 손길을 따라 가고 싶은 마음에 그림들에 오래 머무른다. 따뜻한 노란색 바탕에 순수하고 맑은 파란 산수국으로 가득 찬 표지를 열고 식물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들어 보셨나요 씨앗이 날아가는 소리를? 일생의 터전을 찾기 위해서 어디에 닿게 될지도 모르면서도 최대한 멀리까지 날아가려는 씨앗들의 그 용감한 소리를? 어떤 식물들은 심지어 꽃과 열매 맺는 과정도 생략하고 뿌리로만 무성 생식을 하면서까지 그 터전에서의 생명을 사수한다고 한다.

“식물의 세계에서 강하다는 말은 힘이 세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를 뜻합니다. (99 p.)“

  성한 잎이 거의 없고 뿌리도 끊긴 독도의 식물들에 저자는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그것이 곧 온 몸으로 척박한 환경을 받아낸 증거임을 알고서는 이렇게 고백한다. 

“이 땅에서 수 많은 식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자신의 터전을 일구며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시련이 많고, 살기 어려운 곳이라 해도 결국 그 식물에게는 버텨내야 하는 터전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이곳이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터전인 것처럼 말이지요. 이런 삶은 곁에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생명의 숭고함을 느끼곤 합니다. (106 p.)”

  우리에게는 그 터전을 옮길 자유가 있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있고 또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나의 둘째 딸처럼. 그 아인 누가 밀어 주어야만 이동할 수 있는 휠체어에서 하루 종일 생활한다. 평생 스스로 이동할 수 없다는 그 막막함…“아이야~ 아무리 힘겹고 어렵더라도 꿋꿋하게 살아 나가길 바래. 그래서 너를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생명의 숭고함을 보여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래. 교살자무화과나무처럼 줄기에 중력을 이길 힘이 없는 나무들은 자신의 줄기를 밧줄처럼 꼬아 튼튼하고 곧게 자라는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 기어이 광합성을 해서까지 살아 남는대. 엄마는 네가 감고 올라갈 수 있도록 튼튼하고 곧은 나무가 될께. 밧줄처럼 감고 나가든, 덩굴손처럼 움켜쥐며 나가든, 흡착판처럼 끈끈하게 붙으며 나가든 어떻게든 나에게 기대어 살아가라. 타고 올라갈 곳이 없을 때에는 공기 뿌리처럼 바닥을 기어서라도 살아 내라. 여기 이 식물들처럼.” ‘

 랩걸’이라는 책의 표지 그림을 그린 분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랩걸’의 표지 그림은 참나무겨우살이라는 기생식물이다. 기생식물은 덩굴식물과는 또 다르게 다른 식물의 에너지를 빨아먹고 산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든 덩굴식물로는 살지언정 기생식물로는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기생식물로밖에는 살아갈 수 없다 해도,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햇빛을 향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은 종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116 p.)”

  외롭고 슬프고 힘들 때 그리고 행복한 때에도, 언제나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늘 같은 자리에서 마치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는 듯, 오히려 만물의 영장인 나를 위로한다. 너와 내가 함께 하늘을 향해 서 있다는 소중함을 간직하며 이 책을 나의 인생 책꽂이에 꽂아 놓았다.

“함께 모여 하늘을 향해 서 있다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7 p.)”

s*****e 2021.07.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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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한 사랑스러운 호기심으로 볼수있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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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입장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 식물의 입장에서 지구에 생존하는 형태, 생태,진화를 그림에 담습니다.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식물에 대한 사랑을 조명한 것이 그림이지요.... 작가의 프롤로그 중 일부분입니다. 작가의 말대로 그저 예쁘기만 한 세밀화가 아니라 식물이 가진 생명력에 대한 경이로움과 애정을, 절제하며 표현한 담백한 글과 오랜 공을 들인 그림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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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입장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 식물의 입장에서 지구에 생존하는 형태, 생태,진화를 그림에 담습니다.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식물에 대한 사랑을 조명한 것이 그림이지요.... 작가의 프롤로그 중 일부분입니다.
작가의 말대로 그저 예쁘기만 한 세밀화가 아니라 식물이 가진 생명력에 대한 경이로움과 애정을, 절제하며 표현한 담백한 글과 오랜 공을 들인 그림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YES마니아 : 로얄 c*****1 2021.05.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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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디자인도 내용도 충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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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그려진 삽화에 끌려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고급 스러운 삽화와 함께 양장본이라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삽화만 보다가 점점 책의 내용을 보게 되고  식물과 관련된 내용이 삽화와 함께 깊이 다가 옵니다. 저자가 식물학을 공부하는 식물학자이자 식물화가라는 점이 이책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가벼울 수도 있지만 설명은 가볍지 않습니다. 책의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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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그려진 삽화에 끌려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고급 스러운 삽화와 함께 양장본이라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삽화만 보다가 점점 책의 내용을 보게 되고 

식물과 관련된 내용이 삽화와 함께 깊이 다가 옵니다.

저자가 식물학을 공부하는 식물학자이자 식물화가라는 점이 이책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가벼울 수도 있지만 설명은 가볍지 않습니다.

책의 디자인과 함께 책의 내용도 마음에 는 책입니다.

e********t 2023.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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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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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지구의 유일한 생산자이다. 한 자리에 서 있으면서 지구를 점령한 억센 몽상가이기도 하다. 지구에는 많은 식물 종이 있고 각 종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식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그 식물이 우리 곁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자연을 지키고 싶어지길 소망한다는 작가의 마음에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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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지구의 유일한 생산자이다. 한 자리에 서 있으면서 지구를 점령한 억센 몽상가이기도 하다. 지구에는 많은 식물 종이 있고 각 종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식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그 식물이 우리 곁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자연을 지키고 싶어지길 소망한다는 작가의 마음에 공감이 간다. 난초 씨앗은 식물 씨앗 중 가장 작다. 영어로 더스트 씨드 dust seed’라고 불릴 정도이다. 먼지 가루처럼 작다보니 난초 씨앗은 다른 식물 씨앗과 달리 발아할 때 영양분을 제공해주는 배유가 없다. (배유는 종자식물이 발아하기 위해 양분을 저장하는 씨앗 속의 조직이다.) 그물 같은 얇은 껍질 안에 만 있다. (배는 밑씨 안에서 발육해서 장차 새로운 식물체로 자라게 될 부위이다.) 그래서 난초는 혼자 힘으로 싹을 틔울 수가 없다. 씨앗에서 싹을 트기 위해서는 토양의 습도나 산도, 호르몬의 변화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심지어 조건이 맞았다 해도 바로 싹이 나지 않는다. ‘전괴체라고 불리는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전괴체 위로 솟아난 초록색 싹을 볼 수 있다. (전괴체는 난초의 싹과 뿌리가 나기 전 배가 자라나 둥글게 뭉친 세포 덩어리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휴면하는 씨앗을 깨우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도움이 더해져야 한다. 난초의 탄생 과정에서 중요한 조력자는 곰팡이다. 여러 종의 난초에게 도움을 주는 곰팡이, 한 종에게만 도움을 주는 곰팡이, 난초가 발아할 때만 도움을 주는 곰팡이, 성체가 된 뒤에도 계속 도움을 주는 곰팡이, 같은 난초 뿌리 안에 다른 종류의 곰팡이가 함께 살아가는 경우 등 곰팡이 없이는 절대로 살아갈 수 없는 부생란은 나무가 썩는 과정에서 유기물이 다량의 무기물로 분해되는 분해산물을 난이 생육에 이용한다. 잎이 없고 꽃만 줄기에 달린 형태로 광합성을 거의 하지 않는 난초이다. 부생란은 귀한 약과 먹거리로 쓰이는 우리나라 자원식물이다. 난초와 숨은 조력자들로 표현한 곰팡이와의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작가의 통찰력과 난초 사랑이 놀랍기만 하다. 난초를 통해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각양각색의 인종들과 환경, 기후와의 관계, 탄생과 성장과정, 스스로 자립하거나 자신의 종을 보호하기 위해 겪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수반되는 수많은 고통들은 식물들과 인간들이 여러 면에서 비슷한 면을 보인다. 숨은 조력자들, 빛을 보기까지, 꽃을 피우면서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모습 등은 인간들과 너무 닮았다. 한 인간이 성장하기까지 숨은 조력자인 부모 및 그 외의 사람들, 어린 아기가 빛을 보기 위해 성장하는 동안 부모들이 인내해야만 하는 희생적인 뒷바라지, 학교를 졸업하고 꽃을 피우기 위해 두드리는 취업의 문턱에서 이들이 겪는 좌절과 고통, 이것들을 딛고 다시 힘차게 일어서 노력을 해야 살 수 있다는 사실과 깨달음은 어쩐지 식물들과 다르지 않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j*****1 2022.01.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