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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즐거운 조울증 기타 모리오 . 사이토 유카 지음
기타 모리오는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이고 사이토 유카 와 부녀지간. 아버지 와 딸 ! 딸을 기준으로 할머니의 아버지도 정신과 의사였고 할아버지도 정신과 의사였고, 사이토 가문은 메이지시대부터 정신과 의사 집안으로 아버지(차남) 역시 정신과 의사로 일했고 큰아버지 (장남)도 의사였던 의사 집안.
< 아빠는 즐거운 조울증 > 딸, 사이토 유카 어린시절 부터 부모님 결혼 과정을 포함한 세대를 넘나드는 부녀지간 기억 속 모습과 주고받는 언어들 오고가는 대화의 기록이다. 가끔 서로의 기억이 어긋나거나 한쪽이 일방적으로 기억하는 부분들도 없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마음의 일렁임, 공감의 크기가 다름으로 그게 자연스러운거라 생각한다. 사람은 대부분 자신을 기준으로 기억을 정리한다고 본다. 왜 기억 못하지? 라는 반문은 접어두자.
딸의 유치원 시절까지는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이다. 딸의 초등시절 시작된 아빠의 조울증, 여름이면 조증으로 기운이 넘치던 아빠 가을이 되면 얌전해지고 겨울이 오면 겨울잠에 들어갔다. ‘ 여름은 조증, 겨울은 우울증 ‘
돈이 없다고 말하는 엄마, 내가 번 돈으로 내맘대로 쓰겠다는 아빠. 조증이 오면 반드시 주식을 했고 올라가면 샀다가 내려가면 팔았다는데, 조증이라서 잘 판단하지 못했다고 한다. 글쎄... 아내가 더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말릴 수 없었던가? 심지어 조증이 심해져 아내와 딸을 친정으로 내쫓기까지하다니...
조증이 심해지면 아기처럼 말햇던 아빠 반대로 우울증이 오면 기력이 없고 개나 고양이도 귀여워하지 않았고 주식에 관심이 사라졌으며 잠이 많아졌고 글 도 거의 쓰지 못했다.
-감정 기복이 심해서 외부 자극이 더하면 증세가 더 심해지나? ...
이집 주인은 발광 중!
아버지는 당신 불리한 정황, 기억, 추억을 이야기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동공이 불안해진다.
아버지가 조증과 우울증으로 넘나드는 생활을 오래도록 하지만 딸은 아버지의 상황, 증세를 아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연스러울 정도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 아버지와 수필가인 딸의 에피소드가 개인의 기록으로도 유의미하고 조울증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어느정도 허물수 있는 계기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활용, 작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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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즐거운 조울증 : lalilu 이 책은 조울증을 앓는 아빠와 천진난만한 딸의 웃음 만발 대담을 담고 있는 책이다. 조울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조울증을 앓고 있는데 그런 아빠와 딸이 함께 웃으며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저자는 자신의 아픔과 그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가족들에게 언제나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가 나의 아픔을 온전히 다 받아주고 함께 아파 할 수 있을까. 가족 외에 그런 관계가 있을까 다시 한 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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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살이다. 그러나 조울증은 순환하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가 되면 반드시 낫는다. 나는 우울증 시기를 '벌레의 겨울잠'이라 부르고, 반드시 낫는다고 믿으며 빈둥거렸다. 식사도 하루에 딱 한 번 ,잠은 저녘 7시까지 잤다. 그게 효과가 있던 모양이다.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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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대화 형식으로 아빠의 조울증을 병발생 전후 가족사를 피력하면서 털어놓는다. 보통 사람들은 정신과 의사가 정신병을? 당혹스런 사실에 어안벙벙해질 것이다. 하지만 의사도 사람인지라 병이 피해가지 않으니 안타깝지만 기타 모리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런데 아빠는 큰아버지도 그렇고 할아버지가 뇌병원을 크게 운영해 온 3대째 정신과 의사 집안이다. 병의 초기 발견이나 치료에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해본다. 조울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담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집 밖에서는 친절하고 잘 웃었지만 집에 귀가해서는 무섭고 엄격한 모습의 이중성을 가진 가족과 제2차 세계대전의 충격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을까하는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읽다보면 아빠 기타 모리오는 조증 시기에 정신나간 행동을 참 많이 하셨다.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식 투자 그리고 파산, '개복치마부제공화국'을 만들거나, 곤충채집 한답시고 야밤에 문을 열어 온 나방들이 날라들게 하거나, TV 토크쇼에서 끝도 없이 재잘거리고, 한신 타이거즈 팬으로 요시다 감독에게 전화해서 주문하는 등 황당했지만 폭소도 터지게 하고 재미있다. 이런 기간에 딸 사이토 유카는 즐거워하면서 자랐다. 우울증 기간에 가장 무서운 것이 자살인데 다행이도 아빠에게는 자살 충동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 숨기지 않고 조울증과 같이 살아간 기타 모리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은 딸에게 하는 한 마디에서 잘 드러냈다. "유카, 이제 그만해"(p230)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한 처방전은 '만족할 줄 알기'와 '주위를 너무 두리번거리지 않기'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내용이다. 아빠와 딸과의 대화에서 두 가지 중요한 메세지를 제시한다. 톱픽으로 꼽아본다. "'마음의 병'은 혼자서는 나을 수 없어. 작은 괴로움이라도 안고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가는 편이 좋겠지?"(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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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은 #조울증 을 유쾌하게 그린 책인 #아빠는즐거운조울증 이다. 이 책의 공저자 기타모리오는 집안 대대로 정신과 의사를 직업으로 삼았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타모리오에게 조울증이 발병했다.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이던 때였다. 책 제목에서 즐거운 조울증이라 표현되어 호기심이 생겨서 신청했다. 조울증은 텐션이 최고로 올라간 이른바 조증과 우울증이 합쳐진 질병이다. 이 책은 만담 형식으로 부녀가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봄여름에는 조증인 상태고 가을겨울에는 우울증이던 아버지를 회상하는데 기타는 오히려 자신의 질병을 개그(?) 소재로 활용했다. 읽으면서 재밌던 부분도 많았는데 바로 일본에서 독립해 자택에 국가를 세웠다는 내용이었다. 이 국가는 국가의 3요소를 나름대로 가지고 있었는데 건국 당시 조증의 증세가 최고조 상태였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법, 훈장 등 갖춰야 할 것은 다 있었다. 환자에게 자신의 지병은 콤플렉스로 다가오는데 그것을 가감 없이 이야기 한다는 게 놀라웠다. 아무래도 정신과 의사여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보다 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저렇게 가감 없이 병과 일심동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저자의 집안은 대규모의 병원을 운영하여 수많은 정신병 환자들을 봤고 긴급상황도 많이 봐서 그런지 딸도 아버지에게 조울증이라는 병이 왔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증 상태를 받아들였지 않나 싶다. 비록 어렸어도 가풍은 무시할 수 없다. 기타는 한신타이거스의 광팬이었는데 당시 그는 한신 감독에게 직접 전화까지 하던 팬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한신 선수가 가정에 방문해 방망이에 사인까지 해줬다고 하니 가히 그 팬심이 장난 아니었다고 느껴졌다. 그도 환자긴 환자였나 보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겨울이 되면 우울증 때문에 힘겨워했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곤 하는데 조증과 함께 왔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싶다. 그동안 조현병이나 치매 우울증 관련 책은 많이 접했지만 조울증을 다룬 책은 처음 읽었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어 괜찮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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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였던 기타 모리오 ( 원래 이름은 사이토 소키치 ) 와 딸인 사이토 유카 사이에 이루어진 일종의 대담집이다. 일평생 조울증으로 힘들었던 저자 기타와 아버지의 조울증으로 인해 아마도 더 힘들었을 가족 ( 딸 유카, 아내 기미코 ) 이야기인데, 엉뚱하게 그지없는 작가의 여러 에피소드들 덕분인지, 심각하다기 보다는 시종 일관 유쾌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대담집이다.
아기 유카를 키우던 신혼 시절에는 다소 평온하게 흘러갔나보다. 여행을 즐기고 약간 독특한 유머감각을 갖춘, 괴짜같은 남편 기타 모리오씨에 비해서, 유카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기미코는 다행히 현모양처 스타일이라 딸 유카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성실히 돌보는 일을 최고로 여기는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저자 기타씨도 약간 무심하긴 했어도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며 나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기타씨에게 별로 반갑지 않은 손님이 들이닥친다. 그것은 바로 " 조. 울. 증 " 조증과 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병이 발생한 것이다. 울증일 때는 잠만 자던 기타씨에게 조증이 찾아오면 그는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 찬다. 영어, 중국어를 동시에 배우고 난데없이 영화 제작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기타씨.
그는 돈이 많이 드는 영화 제작을 위해서 주식 거래를 시작힌다. 하지만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터라 주식 거래가 잘 될리가 없다. 결국엔 돈을 다 잃고 파산하게 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돈을 빌려 홍콩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 (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낙천적이라고 해야할지... 당시 1인당 5만엔이었다고 하니 지금 가격으로는 몇백만원 했을 듯 )
그 뿐 아니라 조증이 올때면 아내인 기미코와 유카를 친정으로 내쫓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리고 밥을 먹다가, " 바보야! " 라고 소리를 지른다든가 자신만의 독립 공화국을 세우기도 했다는 기타 모리오씨. 그런 아버지의 정신적 질환으로 인해서 심적 고통을 겪었을 수도 있을 가족들이지만 딸과의 대화는 시종 일관 유쾌하기 짝이 없다. 아마도 딸인 유카가 괴짜같은 아버지 기타 모리오씨의 유머감각을 그대로 물려받아서인듯하다.
" 영화를 만들고 싶어. 영화를 만들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니까 오늘부터 주식거래를 할거야 " 라고 하더니 증권사와 주식 거래를 시작했어. " ( 70쪽 기타 모리오가 조증에 걸려 주식 거래 시작 )
" 이 몸은 원대는 대로 살 테니 집에서 나가 " 라고 했어. (...) 기미코도 유카도 집에서 나가! " 라고 말했어. (...) 나와 엄마를 집에서 쫓아내서 나는 외갓집에서 초등학교에 다녀야 했어." ( 72쪽 기타 모리오가 가족을 내쫓는 장면 )
" 초등학교 6학년 때 한번 파산했지? 진짜 파산. 하지만 그때는 다들 돈에 대한 감각이 없어졌는지 아빠가 홍콩으로 여행 가자고 해서 당시 가사도우미였던 나나짱까지 다 같이 돈을 빌려서 홍콩에 갔잖아." ( 84쪽 파산 후 다같이 여행을 떠나는 장면 )
과거를 회상하며 딸과 다정하고 유머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기타 모리오 저자. 젊은 시절 갑작스럽게 찾아온 증상 때문에 괴짜같은 행동으로 가족들을 괴롭힌 부채감을 이 대화를 통해 조금은 내려놓는 듯 하다. 딸인 유카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어머니 몰래 콜라를 마셨던 추억같은 것도 공유하며 아버지와의 대화를 한껏 즐긴다. 아버지 때문에 딸 유카가 괴로웠을까? 아니면 즐거웠을까? 대답은 직접 책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오래된 친구같은 아버지와 딸의 대화가 너무나 흥미롭고 즐거웠던 에세이 [ 아빠는 즐거운 조울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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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이 어떻게 즐거울 수 있나? 내가 알고 있는 조울증은 가족들이 나가 떨어진다. 가족은 벌려 놓은 일을 수습하느라 힘들고, 당사자는 벌려 놓은 일 때문에 우울해서 힘들다. 아빠라고 했으니 아마 자녀가 쓴 책인 것 같은데 책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책은 아빠와 딸의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다. 대체로 딸이 묻고 아빠가 대답한다. 정신과 의사인 아빠와 소설가인 딸, 뭔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과거의 기억부터 거슬러 올라가 결국엔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하는 말까지 , 직접 겪어본 사람이니 게다가 정신과 의사라니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했다.
아빠는 전형적인 조울증의 증상이었던 것 같다. 조증과 우울증을 왔다갔다 하는, 조증일 때는 우리가 흔히 아는 사고를 치고 다니는 그런 패턴, 우울증일 때는 입을 열기 조차 힘든 그런 패턴..... 조울증은 조증일 떄보다 우울증일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다행히 비극적인 결말은 아니었다.
나도 궁금한 대목이다. 10년 전에는 정신병원에서 일했고, 지금도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약은 점점 좋아진다고 하는데, 정신병의 원인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의료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정신과에 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많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오히려 많다. 물론 정신과적 증상으로 인해 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나 혹은 다른 문제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 어쨌든 뭔가 획기적인 해결책이나 치료책이 나오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가벼워지기, 만족할 줄 알기, 주위를 너무 두리번 거리지 않기(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기)..... 부녀가 전해준 방법이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책으로 펴낸 당사자들이 종종 나온다. 정신과 증상이 부정적인 것으로만 이야기가 되서 그렇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사람들도 많다. 당사자의 글을 읽으면 그들의 세계로 조금 더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중에 하나는 너무 압박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 우리가 보면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능력도 없고, 끈기도 의지도 없어보이지만 우울증이라는 게, 정신병이라는 게 그렇다. 사람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다가도 병이나 증상으로 보면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조울증도 즐거울 수 있다. 이 말엔 가족들의 마인드와 노력이 숨어져 있다고 본다. 남편의 조울증을, 아빠의 조울증을 옆에서 보면서 즐겁게만 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울증을 좀 더 쉽게, 가볍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의미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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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즐거운조울증 #기타모리오 #사이토유카 #박소영 #정은문고 #조울증 #일본작가 #아빠와딸의대담 #세상에조울증을알린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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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병은 천재 작가에 대한 낭만주의적 신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문청이라면 한 번쯤 요런 병을 앓아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내겐 그 병이 바로 조증과 울증이 반복된다는 조울증, 즉 양극성장애였다. 물론 내 동경의 핵심은 조증에 꽂혀 있다. 온세상을 품을 듯한 열정과 에너지가 넘친 나머지, '혹시 너 약했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그런 열렬한 조증을 바라면서, 열정적인 창작 활동에 몰입하는 나를 마치 문예영화의 주인공처럼 그려보곤 했다. 조증은 내 주변에서 본 바도 들은 바도 없을 뿐더러, 왠지 모르게 천재라면 조증을 훈장처럼 달고 살았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반면 병적인 우울증은 아니지만 누구나 살면서 이런저런 우울감에 젖어본 적이 있으니 기실 우울증에 대한 환상은 물론이거니와 기대 또한 없는 편이다. 물론 조증과 우울증 모두에 대해서 잘 모르긴 매한가지지만 말이다.
드디어 조울증과 함께 살아온 작가의 육성을 들어볼 수 있었다. 『아빠는 즐거운 조울증』이란 책인데, 그동안 내가 조울증에 갖고 있던 선입견과 환상을 부채질하는 그런 멋진 제목이다. 즐거운 조울증의 주인공은 기타 모리오(1927-2011), 대대로 정신과의사 집안 출신의 일본 작가다. 고만고만한 작가가 아니라 1960년 『밤과 안개의 구석에서』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경력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요절은 본인의 불행, 장수는 타인의 불행"이라는 명언을 남긴 사람답게, 도중에 요절하거나 자살하지 않아 조울증에 대한 일본 대중의 시야와 인식을 크게 넓혀준 분이기도 하다. 책은 조울증에 얽힌 크고 작은 야단법석 에피소드는 물론, 병에 대한 당사자의 토로뿐만 아니라 같이 사는 배우자 사이토 기미코와 딸 유카의 솔직한 생각까지 들려준다.
일단 조울증은 계절을 타는 병이라는 걸 알았다. 저자의 경우는 순환성 기분장애의 특성이 강한데, 여름엔 조증, 겨울엔 울증처럼 주기가 매우 긴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크고 작은 사단을 일으키고 마는 장기적인 조증의 부작용이 매우 심각했다. 새벽부터 밤낮없이 주식거래에 빠져 끝내 파산에 이르고 마는데, 과대사고와 망상이 벌인 이런 병적인 주식투자의 뒷감당은 오롯이 아내의 몫이었다. 슬퍼하던 기미코가 시어머니에게 상담을 했더니, "나도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았을 때는 간호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지내라는 말을 들었단다. 너도 간호사가 되었다는 심정으로 남편을 대하렴." 이라고 하더란다. 이 대목에서 난 실성한 사람처럼 크게 웃고 말았다.
저자의 조증이 심할수록 괴팍할수록 독자의 글에 대한 몰입도는 커져만 간다. 1980년 일본에서 독립한 '개복치마부제공화국'을 세우고 문화의 날을 세 번이나 개최한 소동은 말그대로 한 편의 개그물이다. 반면에, 우울증이 오면 겨울잠 자듯 저녁 7시까지 내리 잠을 잤고 하루 한끼만 먹었다 한다. 하루에 한끼만 먹는 일종식 덕분에 나름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아, 그리고 내 짐작엔 저자 조울증의 원인이 부모의 오랜 별거에 의한 애착장애 때문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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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늘 유쾌함을 유지하던 친구가 학교 교수님께서 '자네, 늘 조증인 것도 병이야' 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조증도 울증만큼이나 좋기만 한건 아닌가보다 라는 말을 했었다. 물론 가장 힘든 건 조증과 울증이 시도때도없이 오는 조울증이겠지만 조증도 병이라니 좀 뜻밖이다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 말로 일상적으로 텐션이 업 되어 있는 상태라면 자신이 더 힘들까 주위 사람들이 더 힘들까, 문득 궁금해지고 있다.
이 책은 작가인 사이토 유카가 역시 작가이며 의사인, 그리고 조울증을 겪고 있는 아빠 기타 모리오와 나눈 대담을 글로 엮은 책이다. 아빠의 조울증이라는 것을 뺀다면 딸과 아빠의 옛 추억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눈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실제 이런 느낌은 책의 끝무렵에 다시 되새겨보게 되었다. 요즘은 그래도 정신과적인 치료를 요하는 병에 대해 다른 질병과 같은 질병의 일종이라 받아들여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대놓고 드러내기는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기타 씨의 사회적 공헌이라 하면 조울증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는 겁니다. 옛날에는 환자에게 '조증이다, 우울증이다'라고 말하면 잔뜩 겁을 먹었는데, 지금은 '기타씨와 같은 병이네요'라면서 안심합니다"(203)
조울증은 반드시 낫는 것이며, 마음의 병은 혼자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비에도 바람에도 지지않는 마음도 필요하겠지만 인간은 비에도 바람에도 질 수 있는 것이다. 늘 백퍼센트가 아니라 80퍼센트만 만족하면서 살아간다면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어린시절 아빠의 조울증으로 인해 엄마와 외가로 쫓겨나고 학교에 연락을 따로 해주는 사람이 없어 스스로 부모의 별거 사실을 선생님에게 이야기해야하는 것이나 조증이면 영화를 만든다며 이것저것 시도를 하고 빚을 져가며 주식 투자를 해 집안이 망하고... 이렇게 단적인 이야기만을 생각하면 그렇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사이토 유카는 아빠와 웃으며 즐겁게 옛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이것이 어쩌면 80퍼센트 만족이라는 것의 한 예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말도 안되는 황당무계한 행동을 하기도 하며 평범한 가정과는 거리가 먼 일상들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추억하듯 유쾌하다. "오랫동안 나는 회사에서 상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승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아버지의 인생관은 나와 전혀 달랐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괴로움, 슬픔, 고됨 그리고 즐거움이 무엇인지 몸소 가르쳐주었다. 아버지는 작가가 아니라 그ㅑ말로 정신과 의사였다"는 사이토 유카의 말에서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도 조울증이 있는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해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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