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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의 이중적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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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 생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 피폭자 양가감정. 특정낱말들은 복잡하고 볼온한 함의를 갖는다는 사실을 지은이는 제법 이른 나이에 알게 됐다고 한다. 캠프, 여름, 밤샘 처럼 관례적인 낱말이 붙으면 별달리 의미가 변하지 않지만, "집중"이라는 아리송한 낱말이 붙으면 집단수용소로 의미가 완전히 변질됐다. "생존자"라는 용어가 "홀로코스트"와 짝을 이루지 않으면 아무런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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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 생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 피폭자 양가감정.

특정낱말들은 복잡하고 볼온한 함의를 갖는다는 사실을 지은이는 제법 이른 나이에 알게 됐다고 한다. 캠프, 여름, 밤샘 처럼 관례적인 낱말이 붙으면 별달리 의미가 변하지 않지만, "집중"이라는 아리송한 낱말이 붙으면 집단수용소로 의미가 완전히 변질됐다. "생존자"라는 용어가 "홀로코스트"와 짝을 이루지 않으면 아무런 울림도 일으키지 않는 이유에 지은이가 의문을 품기까지 50년의 세월이 걸렸다.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였던 지은이의 부모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금기로 여기듯, 일본의 원폭피해자들 역시 생존자, 일본인들은 생존자(세존샤)라는 낱말을 입에 올리기를 꺼려한다. 이 단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로 연결, 결부되기에 그렇다. 왜냐하면 그 용어는 끝내 살아남는다는, 이를 테면 '불굴의 의지'와 같은 개념을 강조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아 희생된 사람들을 자칮 욕보이는 행동으로 읽힐 수 있기때문이다.

일본의 피폭자(히바쿠샤)이야기는 교육적 의식 고양이라는 명문 아래 생존자들의 증언을 공유함으로써 젊은이들에게 "기억할 책임"을 적극적으로 위임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다. 이렇게 훈련을 받은 자들이 전송자(덴쇼샤,?誦者:기억 전송의 임무를 부여 받은 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다. 누군가의 경험담을 다른 누군가의 입을 통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생존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영혼에서 우러나 이야기를 계승자들이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고, 프로젝트에 불참한 생존자들은 일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원폭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발상이 과연 타당하냐는 것이다.

이 대목만 기억해두자, 세월호 생존자를 비롯하여 재난에서 살아남은 자들이나 재난 목격자들에게 질문을 할 때의 방법이다(75쪽)

질문: 당신은 원폭이 투하된 당일과 직후에 경험한 일들과 관련하여 잊을 수 없거나 무서운 기억, 혹은 후회되는 기억이 있습니까?, 만약에 있다면 어떤 기억입니까? 그때 무슨 일이 벌어졌고, 상황은 어떠했으며,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아래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묘사해주세요

a: 사람들은 어떻게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었습니까? 피해자들은 어떤 고통을 받았나요?

b: 그것을 목격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습니까?

C: 그때 도와달라거나 물을 달라고 울부짖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나요? 만약 그랬다면, 후회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라고

생존자의 카페는 지구상의 생존자들에게 재앙, 재난 속에서 남겨진 자들에게 살아남은 행운의 대가(업모)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죽기 전까지 그 흔적은 가끔씩 되살아나 깊은 괴로움의 구덩이로 몰아간다. 이 책에서 언급한 후천우생학 연구에서도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는 유전자에 각인되어, 후대로 이어진다는 말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뇌리에 선명하게, 아직 그 매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그렇다는 말이....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1.05.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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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의 유산 그리고 기억의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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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잔혹 행위와 트라우마, 기억이라는 중요 이슈들을 다룬다. 지은이는 “이 유산은 나를 전 세계 수백만의 타인과 연결시킨다. 누군가는 전쟁으로, 누군가는 제노사이드로, 누군가는 국적의 부재로 참혹한 고통에 시달린다."  "내 개인적 유산의 실체에 더 깊이 다가갈수록, 나는 전 세계의 폭력과 박해, 강제이동, 몰살이 세대 간에 반향을 일으키고, 또한 회복으로 이어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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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잔혹 행위와 트라우마, 기억이라는 중요 이슈들을 다룬다. 지은이는 “이 유산은 나를 전 세계 수백만의 타인과 연결시킨다. 누군가는 전쟁으로, 누군가는 제노사이드로, 누군가는 국적의 부재로 참혹한 고통에 시달린다."  "내 개인적 유산의 실체에 더 깊이 다가갈수록, 나는 전 세계의 폭력과 박해, 강제이동, 몰살이 세대 간에 반향을 일으키고, 또한 회복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더 뚜렷이 확인하게 된다.”

또 중요한 정보를 싣고 있다. 후성유전학 연구에 관한 것으로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모 세대의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자손들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부모를 둔 자녀들은 우울증과 불안증에 걸릴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3배 더 높다. 심지어 생존자의 손녀들까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고통을 끊임없이 마주하고 치유해나가고 있다. 저자 또한 생존자의 딸로서 슬픔과 불안, 분노, 혹은 “우리에게 속한 듯 속하지 않은 경험의 망령들”과 함께 살아왔다.

유대인의 학살 '홀로코스트'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가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인종학살과 죽음들이 죽은자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장, 참상 속에서 살아남았던 이들의 가슴을 파고들어 유전자 속에 기억되고, 이 아픔은 트라우마는 대를 이어 자손에게 이어진다?, 진정 참혹한 일이다. 세월호 또한 그러하다. 생때같은 아이들을 떠나 보낸 부모들의 가슴 속을 파고드는 어두운 그림자를 자식들이 원했던 그렇지 않았던 간에 부모들의 가슴을 후벼차면 점점 영혼을 먹어버리고 끝내는 유전자에 흔적을 남긴다. 

이 책을 첫장을 보며, 떠오르는 세월호의 잔인한 흔적들, 흉물스런 그 세월호는 여전히 어느 도시의 후미진 산업항구에 묶여 있다. 벌써 몇 년째...

 

 

엘리 위젤의 말은 중요하다. “홀로코스트는 반드시 기억돼야 한다. 그러나 한 편의 쇼로서 기억돼서는 안 된다.” 20세기 중반의 잔인한 역사를 재현하는 작품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몇몇 훌륭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생존자들의 몸에 새겨진 언어를 ‘누가’ ‘어떻게’ 전유할 수 있는가 하는 거대한 문제에 부딪힌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창작자들에게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였다. 엘리 위젤은 해방 후 10년 동안 펜을 들지 못했다. 샤를로트 델보는 전쟁이 끝나고 몇 년 만에 원고를 완성했는데도 1965년이 되어서야 책을 출간했다. 프리모 레비 또한 그 폭력의 실체를 온전히 그려낼 수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사건을 직접 경험한 생존자들에게조차 어떤 언어들은 ‘금기어’인 것이다. 이를테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저자의 요청을 받자 ‘이야기’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드러내곤 했다. 그들에게 수용소에서의 경험은 ‘이야기’라는 단어보다 훨씬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불가능성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언어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가진 것 또한 언어뿐이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1.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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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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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의 기억에 대해서는 프리모 레비나 파울 첼란 등 생존자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들이 이미 많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엘리자베스 로즈너의 책은 희생자 1세의 자식 세대인 2세가 그 기억과 마주하고자 했다는 데 특징이 있다. 로즈너는 자신이 이 기억과 고통의 유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3세대, 4세대로까지 이어질 문제임을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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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의 기억에 대해서는 프리모 레비나 파울 첼란 등 생존자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들이 이미 많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엘리자베스 로즈너의 책은 희생자 1세의 자식 세대인 2세가 그 기억과 마주하고자 했다는 데 특징이 있다. 로즈너는 자신이 이 기억과 고통의 유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3세대, 4세대로까지 이어질 문제임을 상기시켜준다.

한편 저자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만나는 와중에도, “우리는 가해자를 비판하려는 본능을 되도록 억제해야 한다”면서 “피해자의 호소에 귀 기울이듯 가해자의 사연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곧 가해자일 수 있고, 또 가해자들 역시 우리처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런 일을 저질렀던 것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끌어안아야만 우리 인간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고 무슨 짓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에 관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c*******6 2021.07.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