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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러하듯 부서이동은 고통스럽다. 다른 업무,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일은 스트레스다. 기존의 안락함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 번복할 수 없다. 이내 체념하고 적응하기 위해 애쓴다. 빠르게 업무를 숙지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전의 편안함이 그립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자리 잡으려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노력’에 비해서 ‘성과’가 날 수 없는 시기라는 점이다. 일정 부분 숙성의 시간을 요한다. 일종의 조정 기간이랄까. 아무리 애써도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업무 역시 시기에 맞춰서 진행되는 일이 많기에 사전에 준비를 아무리 해도 때가 되어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결국 아무리 애를 써도 고통의 시간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노력의 기쁨과 슬픔>은 현재의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었다. 부서이동이 처음은 아니지만, 때마다 부담감을 느낀다. 스스로 채찍질해서 최대한 조정 기간을 줄이려 하지만 노력과 애씀으로 해결 불가능함을 깨닫고 좌절한다. 좌절의 시기에 만난 책에서 “계속하기, 그리고 시작하기.(p.45)” 이 두 단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발령은 났고, 적응은 계속하고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는 걸까. 의아하다. 시작해서 계속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계속하고 시작하라는 말 자체가 넌센스로 들린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정성 즉 노력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해서 목표를 이뤄준다는 말이다. 저자는 노력도, 목표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p.33)”는 알랭의 말은 이를 압축적으로 말한다. 이미 성공한 것처럼 행동하고 지속하면 된다. 생각과 숙고보다는 우선은 길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그 길을 꾸준히 따라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토닥인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보통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른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거기에 맞춰 자원을 투입한다. 저자는 반대로 말한다. 사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성공은 노력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노력 역시 성공으로 향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함을. 하지만 성공의 신화에서 노력은 지나치게 신성시된다. 성공에 있어 ‘운’과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두가 깨닫고 있다. 하지만 운과 시기는 통제 불가능하다. 통제 가능한 유일한 요소는 노력뿐이다. 유일하게 통제 가능한 변수이기에 노력을 신성시한다. 99%의 노력이 있어도 1%의 영감이 없다면 천재로 완성될 수 없다. 물이 끓으려면 마지막 1도가 중요하다. 그 마지막 하나의 퍼즐은 노력으로 달성할 수 없다. 전체를 완성하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계속하고, 시작하고,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다.“차분하게 있으면 많은 일이 그냥 벌어진다.(p.226)” 문제는 보통 “상황, 사건, 그리고 타인의 반응(p.59)”에 의해 생긴다. 그렇기에 숙고는 절대 정답이 될 수 없다. 인간은 문제의 모든 요소를 파악할 수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요소는 통제 불가능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행동으로 옮기고 기다리면 저절로 이뤄지는 일들이 많다. “행위 그 자체가 결정한다는 사실을 존중(p.227)”하며, “어떤 목적은 간접적으로만 달성될 수 있(p.251)”음을 기억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고 싶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시간이 지나지 않는다면 절대로 어른이 될 수 없다. 그저 어른이 되기까지 수 많은 행동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따름이다. 마찬가지로 수 많은 일들은 그저 잘 살아내면 된다. 그걸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길을 잃었기 때문에 망설이는게 아니라, 망설이기 때문에 길을 잃었다.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받는게 아니라, 고통받기에 노력한다. 그리고 노력이 모든 것을 보상해주리라 믿는다. 슬프게도 그것은 현실이 아니다. 알고 있지만 믿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 “인간은 필요가 아닌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피조물이다.(p.347)” 자신의 욕망을 찬찬히 되돌아보자. 내가 무엇을 바라기에 노력에 몰두하는지. 사실 “어려움은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거기에 무엇을 걸었느냐에 달렸다.(p.256)” 승진, 월급, 존중... 내 삶에 무엇을 걸었기에 이다지 힘든지 잘 생각해보자. 저자가 말한 넌센스가 어느 정도 이해된다. “애쓰지 않고, 숙고하지 않고, 목적으로 삼지 않고(p.385)” 묵묵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머지않아 새로운 부서에 적응해서 밥값을 해낼 테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어린아이였던 내가 훌쩍 커버렸듯, 그렇게 될 것이다. --------------------------------------------------------------------------------------- 성공이란 얼마나 노력을 들였는가와 상관이 없었다. p.24 만족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 쉽게 느낄 수 있지만, 행복을 느끼는 법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 -바슐라르 p.27 계속하기, 그리고 시작하기. 이 두 단어가, 이 순서로 와야 한다. 시작하기 전에 일단 계속해야 한다. p.31 모든 것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 다음 행보가 어떻든 지금 자신의 위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미래를 위한 결단들은 전부 가상의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되 조금씩 나아지기만 하면 된다. -알랭 p.33 글쓰기란 계속해서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라 처음에 불완전하게 썼던 문장을 다음 문장으로 계속해서 다듬어가는 과정이다. 벽을 쌓을 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처음 놓는 벽돌이 아니라, 그 벽돌을 따라 벽을 최대한 높이 쌓아 올릴 수 있게끔 결합해주는 다음 벽돌이다. p.37 우리는 망설이기 때문에 길을 잃는다. p.45 “희망이나 자신 없이 실패할 게 뻔한 자세로 걸음을 딛는 건 큰 실수다.” ... 이때 자신감은 생각이라기보다는 세상을 마주한 채 꼿꼿이 등을 펴고 있는 몸의 모양, 즉 당신의 자세다. p.51 생각은 당신이 하는 게 아니라, 당신 그 자체다. p.51 데카르트가 말했듯이 망설임이란 악중에서도 최고의 악이다. p.55 길을 잃었다고 망설이는 게 아니라, 망설이기 때문에 길을 잃는 것이다. p.55~56 선택하면 길이 보인다. p.58 나의 두 번째 격률은 일단 하기로 결정한 이상, 설령 그 행동이 의심스럽다 하더라도 마치 평생의 신념이라도 되는 양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최대한 확고하고 굳건히 따르라는 것이다. -데카르트 p.58 많은 경우 문제를 만드는 건 행동이 아니라 상황, 사건, 그리고 타인의 반응이다. 만약 당신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결정을 살펴보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면, 이는 절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없으며 언제나 한발 늦을 것이다. ... 좋은 선택이란 그것을 최선이라 받아들이고 고수할 때 만들어진다. 행동으로 옮기는 결정적인 순간, 그것이 항상 최선의 선택이다. p.59 결심은 아무 의미도 없다. 진짜 필요한 것은 도구를 집어 드는 일이다. 생각은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생각이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행동을 먼저 이끌 수는 없다. -알랭 p.60 행동에 나설 때 모든 생각을 포기해버릴 필요는 없지만, 오로지 행동이라는 범위 안에서만, 즉 행동에 의해서,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생각을 해야 한다. 또 생각은 최대한 가벼워야 하며, 우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p.60 내가 걷는 이유는 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서다. p.63 행동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대하며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리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알거나 알지 못했던 지식에 의존하여 끊임없이 사소한 결정을 쌓아가는 일이다. 행동한다는 건 절대 멈추지 않고 더 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뜻이다. p.64 ‘원하면 이룰 수 있다’가 아니라 ‘이룰 수 있다면 제대로 한 것이다.’ p.107 휴식은 활동의 반대 상태가 아니라 ‘가능’해지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p.154 우리를 말하고 춤추게 하는 건 의무감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이다. p.170 가장假裝이 성공의 조건이 될 수도 있다. p.182 ‘버텨야 한다’는 생각은 ‘깊은 곳에 평안이 있고, 사랑이 있다’는 생각을 절대 이길 수 없다. 다른 목적이 없는 그 자체의 사랑이란 감정이라기보다는 상태다. 강렬한 열정이 아니라 차분한 행복에 가깝다. p.189 불안함이란 삶을 가로막을 만큼 경직된 상태에서 비롯한다. p.200 숙고란 경험을 거부하는 과도한 이해이자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호기심의 상실로, 끝내 존재의 발목을 잡아 결국 행동으로 나아감을 방해한다. p.204 생각하지 않는 비결은 머리가 아닌 몸에 호소하는 것이다. 이성을 배제한 채 그냥 행동하면 된다. p.214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 감각을 억누른다는 뜻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일들이 벌어진다. 일들이 벌어지게 두는 것은 한계치 없이 수용하는 상태와 같다.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모두 기꺼이 받아들이면 나의 선호, 소망, 계획 따위는 사라지고, 순수한 행위의 힘을 받게 된다. 행위의 원천이 되는 지점에 서는 셈이다. 그냥 일이 벌어지게 두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들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맞추어 들어간다. 그렇게, 이미 충분한 상태로, 행위를 시작하는 것이다. p.214 환희를 온전히 누리려면 ‘지금 이 순간’을 느껴야 한다. -드파르디외 p.218 연기란 사실 무엇을 말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지를 아는 것에 가깝다. -드파르디외 p.219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이야 말로 삶의 특성으로, 절대로 그 복잡성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참된 생각이란 뒤돌아보지 않고 삶 속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었을 때만 찾아온다. 어리석어 보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은 행동을 이끄는 지성이 된다. 일단 행위라는 침묵에 빠져들어 생각이 고요해질 때 비로소 그 생각이 달성되는 것이다. -루스탕 p.224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지만, 차분하게 있으면 많은 일이 그냥 벌어진다. p.226 기다림이란, 그저 행위의 적기는 내가 아니라 행위 그 자체가 결정한다는 사실을 존중하는 방법일 뿐이다. p.227 중요한 것은 생각이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길을 알려줄 수 있게끔 그 다양한 면모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p.23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훈련하기보다는 목표를 세우지 않도록 훈련해야 발전할 수 있어. p.249~250 노력하지 말아라, 하면 하고, 말면 마는 거지. 노력해보는 건 없어. -스타워즈, 요다 p.250 어떤 목적은 간접적으로만 달성될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p.251 어려움은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거기에 무엇을 걸었느냐에 달렸다. p.256 집중이란, 우리가 반드시 타는 법을 익혀야 하는 파도다. p.292 시각화가 가능해지면 심층 훈련을 할 때처럼 더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몇 시간 동안 반복 훈련을 한 것만큼이나 효과를 볼 수 있다. p.335 진정한 노동자라면 누구나 몽상가다. p.343 인간은 필요가 아닌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피조물이다. p.347 일이 행복하려면, 꿈에 의해 지탱되어야 한다. ... 진정한 노동자라면 누구든 몽상가다. 그래야 일이 쉬워지고, 스스로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p.352 운동선수에게 고통은 표지판과 같다. 발전하고 싶다면 그 내용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p.372 한계는 오직 꿈꾸지 않는 영혼에게만 존재한다. p.373 상상을 무찌르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또 다른 상상이다. 꿈이 펼쳐지면 악몽은 물러나기 마련이다. p.376 기적을 만드는 건 승리를 향한 꿈이 아니라 몽상과 응집된 상상력이다. p.378 상상을 잘하는 사람은 삶도 잘 살고, 의지 행위에도 잘 대응한다. ... 상상은 현실을 더 잘 살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p.397~398 하루아침에 깃털 같은 영혼을 가질 수는 없다. 만족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지만, 행복을 느끼는 법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 -바슐라르 p.381 수평선은 지점이 아니라 하나의 대륙이다. -필리프 프티 p.384 애쓰지 않고, 숙고하지 않고, 목적으로 삼지 않고 p.385 행동하려면 일단 덤벼들어라. -알랭 p.388 |
| 올리비에 푸리올 작가님의 노력의 기쁨과 슬픔를 읽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실천해 본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입니다. 그중 한 사람이었고 제대로 수행해지 못해 허비하고 다시 또 다시 시도하며 난 왜 이 모양인가 나만 이런건가 하는 자괴감에 땅굴을 파들어 갔던 사람이라 어딘가를 토닥토닥거리며 어루만져 주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뭔가를 끊임없이 해내고 성취해서 내 가치를 증명해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지만 늘 엉성한 제 자신에게 선물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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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딱딱한 주제일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는 독자와 마치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편안하게 자신의 주장을 전달한다. 책의 전반부는 나름대로 신선한 내용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었지만, 중후반에는 조금 반복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내용인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치열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 같고 또 그런 분위기를 강요받기도 하는 현재의 사회 분위기에서 한번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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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양한 인물들과 사례를 통해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며, 물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삶을 대하기를 권한다. 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문장이다. "많은 경우 문제를 만드는 건 행동이 아니라 상황, 사건, 그리고 타인의 반응이다. 만약 당신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결정을 살펴보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면, 이는 절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없으며 언제나 한발 늦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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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psy58psy/222516050563 서너 페이지를 정신없이 몰입하게 하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처음 들어갈 때가 어려웠다. 천재도 노력없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듯 해서, 보통도 안되는 사람은 어쩌란 말이냐, 조금의 사탕발림 위로를 해주면 안되냐고 화내고 싶었다. 너무 애쓰지 말고 있는 자리에서 바로 뭐든 시작해 보는 것. 글을 쓰려는 사람은 그냥 써보라는 것. 잘 읽어보면 은근히 위로를 하고 있다. 그래서, 병주고 약주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