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반드시 종이책으로 만나셔야 합니다. 손으로 읽으셔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손도 잘 씻고 구기지 않도록 넘기는 일도 오랜 버릇인데, 이 책의 표지에 손을 올리고 한참 있었습니다.
어릴 시절 시원한 젖은 모래 속에 손을 넣을 때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촉감도 세 종류나 됩니다.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눈을 감으면 더 잘 느껴질 듯합니다.
차곡차곡은 한 때 사고방식이기도 했고 행동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업무 기록조차 차곡차곡 정리해서 이게 다 역사! 하며 보관했거든요.
그래서 물건이 차곡차곡, 이라면 이제는 사양합니다. 매주 조금씩 정리하고 기증하는 일도 힘들어서 건너뛰고 싶거든요. 참 다행입니다. 이 책의 차곡차곡은 다른 것들이라,
봄입니다. 뒷산이 높고 앞개울이 가까운 이런 동네에서 살아 본 적이 없네요. 여름에 장마에 개울이 넘을 것 같아 염려증이 불쑥 거립니다.
모든 색들이 막 선명해지려는 듯 바쁜 계절, 봄은 작은 생명들이 비틀거리며 성장하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아직 완연한 봄 날씨가 아닌지 그림 속 동네 주민들 - 사람, 새, 물고기, 고양이 등등 모든 생명체들 - 이 살짝 숨어 있는 그림이 재밌습니다.
2021년은 제게는 3월쯤…… 부터 아주 세차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매일 오늘 일자가 믿어지지 않아 맘속으론 조금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들이 차곡차곡 담긴 그림책이 적지 않은 위로가 됩니다. 뭐 했지? 싶은 내 시간들 역시 모든 모습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채워졌다 가겠구나…… 생각합니다.
책 속의 시간은 흐르는 계절들이 이어가는 장면들입니다. 봄에 태어난 생명들이 차곡차곡 자라고, 여름의 떠들썩한 풍경들 속 초록초록한 것들이 차곡차곡 신나고, 가을의 서늘한 공기를 마시며 조용히 책 읽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채워지고 눈과 바람이 섞여 나리는 퇴근길, 집으로 가는 길의 밤하늘은 적요함이 차곡차곡 번져 있습니다.
컬러링을 하는 분들의 작품을 보면 아주 섬세하고 판타지라 해도 어딘가 실재한다고 믿어지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일, 시급한 일, 꼭 해야 하는 일, 잊지 말아야할 일 등등 이런 순위로 매일을 해치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변도 작고 귀한 것들도 한참 바라볼 여유가 없어 거의 다 지나칩니다. 운이 좋아 기억이 나면 하늘 한 번 올려다보기. 그러니 굵직한 몇 가지를 빼곤 텅 빈 일상은 기억할 것이 많지 않아 빠르게 빠르게 지나가기만 합니다.
색감이 혼자 햇빛을 독차지 한 것처럼 선명하고 확실한데 어지러운 곳 없이 간결하고 담백하고 싱그러운 풀 향기가 나는 듯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도화지에 그림을 한 가득 그리고 싶은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
차곡차곡 떠올려 보는 일은 참 좋습니다. 기억 속 봄 햇살 한 모퉁이, 차가운 수박의 시원한 향기, 높고 파랗고 쨍한 가을볕에 바짝 달궈진 나무 향기, 가득 쌓인 낙엽들이 바삭바삭거리는 배가 막 고파지는 향기, 슬프지 않아도 코가 찡하게 상쾌한 겨울 아침 공기, 아주 아주 오래 전 화로 속 알밤 구워지던 향기, 모두 다 차곡차곡.
|
|
※ 시공주니어에서 도서만 제공받아 개인적인 후기임을 알려드립니다.
"차곡차곡" 서선정 작가님의 처음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서정적인 그림이 이쁜 책이라 계속 들춰보고 있었습니다.
선물로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표지가 딱 여름이네요. 시원하게 내리는 오늘 같은 날씨라 생각이 듭니다.
그림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차례대로 그려놓고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그림을 계속 보다 보면 낯익은 풍경과 착시현상을 만나볼 수 있는데 아마도 친정집에 자개장과 비슷합니다. 아버지 제사가 8년 정도 치러졌는데 돌아가시자마자 고가는 아니지만, 식기류와 자개장을 함께 구매하셨어요. 일명 나비장입니다.
네 맞습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빗줄기가 연상 되시죠 표지에 담아있는 그림이 본문에 더 한번 보이네요. 오늘 제가 반한 그림입니다. 이런 무더위에 딱 좋은 그림이라 연상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글을 띄워 보내 드려요.
“차곡차곡 쌓여 있는 일상 속 풍경들과 함께 조용히 계절들이 흘러갑니다. 짙어지는 꽃향기와 함께 봄이 시작되고, 소나기 속 초록이 차곡차곡 쌓이며 여름이 시작됩니다. 까슬까슬 마른빨래들 속에서도 가을 햇볕 냄새가 나고 차가운 조약돌 밑으로 겨울이 흐릅니다. 우리의 삶도 이 모든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여정이 아닐까 합니다. 기억들은 어딘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시간 속에서 쌓여 가는 것이니까요, 여러분의 시간 속에서는 무엇이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나요? ” - 서선정-
작가의 말을 읽다 보니 요즘 기억이라는 것이 너무 간사해서 왜곡되는 현실이 있더군요. 요즘 제가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글쓰기 하고 있는데 글로 적지 않으면 내 머릿속 어딘가에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차 곡 차 곡’은 어떤 신가요 |
|
나프탈랜을 머금은 할머니의 오래된 장롱의 아릿한 냄새가, 발끝을 간지럽히는 소금기 가득한 파도의 찰랑거림이, 따뜻한 단팥을 가득 품고 진동하는 냄새로 침을 흘리게 만드는 어느 버스 정류장 붕어빵의 온기가, 달그락 거리는 엄마의 분주한 아침 부엌의 소리가 느껴지는 책 한권.
글이 많지는 않더라도 한권의 책 속에 그리움을 담을 수 있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서선정' 작가의 차곡차곡. 시공주니어의 도서지만, 어린이 도서라는 느낌 없이 갤러리나 까페 한켠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이 잘 재단 된 책이다. |
|
<<차곡차곡>> .....서선정 /시공주니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쌓여가는 물건에 대한 순간의 기억들을 잔잔히 그려주는 책이다 시간과 공간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는 사랑스러움이 내 주변의 물건과 기억을 더듬는다 나의 삶 속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것들은 무엇일까 초록 초록함이 가득해지고 있는 겉표지의 초록 빛깔마저 지금 날씨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
|
차곡차곡
가는 시간이 늘 아쉽고 야속하다고 생각했는데..
평소에 내가 마주했던 시선에서는 정리가 되지않은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차곡차곡 이라는 표현에 닿으니 무척 따스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
|
차곡차곡은 무언가가 쌓여가는 모습을 뜻하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쌓이는 건 물건뿐만이 아니라 추억도 같이 쌓여 그 기억들이 소중해지는데 이 책은 시선과 마음을 이미지화 한 책이라 짧아도 여러 번 보면서 힐링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서선정 작가님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독립출판으로 드로잉북을 여러 권 만들었고 <차곡차곡>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마음이 편한 색의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고, 짤막한 글이지만 적절하고 귀여운 표현의 글로 어른, 아이 모두에게 안정을 주는 책인 것 같다. 보들보들하면서도 거친 느낌의 질감의 책 표지가 좋았다.
처음에는 봄에 대한 내용만 있는 줄 알았는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물과 자연의 모습들을 계절마다 변해가는 사계절을 모두 차곡차곡 담아내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그림책이었다. 성인들은 힐링하기 좋은 책이고, 아이가 있는 부모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사계절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나의 시간에는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떤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지도 생각해보며 시원한 차와 함께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좋았다. 초록빛으로 물든 요즘 날씨에 읽으면 좋은 책!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차곡차곡 #서선정 #시공주니어 #시공사 #한달한권서평단 #서평단 #책추천 #책리뷰 |
|
봄의 끝자락인 요즘은
|
|
설레는 새 책 냄새~ 차곡차곡은 겉표지부터 차곡차곡의 느낌이 난다. 겉표지를 천으로 덧대어 종이의 질감이 아닌 패브릭의.느낌을 살려서 더욱 따뜻한 느낌을 들게 했다. 사실 표지가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풍경과 냄새와 느낌을 차곡차곡 담아낸 가슴 따뜻해지는 책. 요즘 1호가 시간에 대해 알아가는 중인데 차곡차곡 시간의 흐름을 담은 차곡차곡을 읽으며 계절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공주니어 차곡차곡 추천하는 책이다.
|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작성한 것입니다. 이 책의 대분의 페이지는 삽화로 구성되어있다. 텍스트는 한줄로 간략하게 최소화 펜으로 심플하고 자신감있게 그린 외곽선과 색연필의 굵기와 겹침효과를 이용해 입체감과 원근감을 잘 표현한 삽화가 아주 인상적이다. 거리에서 바라본 주택가의 파사드는 표준렌즈에서 바라본 친근한 인상을 바닷가 해변의 조약돌들은 엉덩이를 깔고 앉아 나즈막히 바라보는 듯 평온하다. 주방에 진열된 수많은 양념병들과 식재료들 투명한 용기속 다양한 재료의 질감과 크기 불투명한 용기의 라벨과 장식들 자개농과 주방도구 켜켜이 쌓아 놓은 붕어빵과 안록달록 김밥들 쌓여있는 낙엽들까지 계절에 따라 변하는 환경과 자연과 인공물의 섬세한 표현들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다. 10분이면 읽을 책이지만 다시 들추게하는 매력이 있다.
|
|
싱그러운 5월에 너무 잘어울리는 그림책이다. 이따금 너무 바쁜일상에 손에쥐면 금새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내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는게 아닌가했는데, 이 책은 나를 둘러싼 일상 속 풍경과 계절들이 차곡차곡 조용히 쌓여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주변의 사소한 일상과 단상들을 허투루 보지않고 그 찰나를 기억하며 우리의 시간도 마음도 삶도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임을 알려준다.고맙게도. 그림이 너무 이쁘다. 쨍한 색감에 싱그러움과 담백함이 듬뿍 담겨있다. 동양화를 전공한 서선정 작가의 그림체가 딱 우리딸 스타일인데 보여주면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은채는 관찰력이 좋은편이라 일상 속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그림책과 코드가 너무 잘 맞는듯. 차곡차곡 떠올려본다. 알지알지ㅡ 초록초록한 화분들 사이로 뻗어나가는 봄볕들, 무더위 그늘아래서 한입 베어무는 수박의 달콤시원함, 엄마가 빨아놓은 빨래에서 나는 가을햇볕냄새, 밭밑에서 와사삭 부서지는 가을, 겨울의 화로냄새, 코끝을 스치는 겨울바람... 보고 느끼는 모든것들이 내 곁에서 차곡차곡 쌓여가고있다는거, 알지. 오늘도 <차곡차곡>의 아름다운 그림과 계절의 단상들로 잠시 잊고 있었던 따스한 기억을 차곡차곡 내안에 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