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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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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4번째 책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읽었습니다. 투니버스라면 만화채널인데, 어떤 내용일까 제목부터 궁금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볼게요.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안에는 3편의 단편이 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책 제목이기도 한 소설입니다. 세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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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4번째 책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읽었습니다. 투니버스라면 만화채널인데, 어떤 내용일까 제목부터 궁금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볼게요.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안에는 3편의 단편이 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책 제목이기도 한 소설입니다. 세일러 전사들이 등장하며 그 당시 엄청 인기 있었던 만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글을 읽으니 그때 거리에서, 대형마트에서 이 만화 캐릭터가 방영되고, 캐릭터 물품이 팔렸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전 이때 20대라 조카가 이 만화를 엄청 좋아했어요. 이때가 언제일까 궁금했는데, 책에서 바로 Y2K에 대한 공포가 뒤덮었고, 한국에서 같은 이름의 다국적 비주얼 록밴드가 활동한 이상한 시대였답니다. 세기말이라고 생각했던 1999년 정도였군요. 20세기의 끝은 2000년이지만 기분상 1999년이 세기말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잠실에서 마이클 잭슨이 건즈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 슬래시를 대동하고 노래를 불렀고, 한쪽엔 누군가가 한강 위로 몸을 던지고 있었답니다. 이렇게 혼란하고 뭔가가 바뀔 것 같은 이상한 기대감까지 있었던 그때, 아이들은 세상 일과는 관심사 밖이었지요. IMF보다 세일러 문으로 기억되는 대만화영화 시대였습니다. 공중파 3사의 황금시대에서 애니메이션을 방송했고, 만화 전문 채널 투니버스가 케이블 방송에서 개국해 공중파에서 보기 힘든 애니메이션을 송출했습니다. 저도 어릴 땐 만화를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왜 아이들이 만화를 좋아하는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에 빠지는 이유는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그곳에선 가능했기 때문이래요. 읽고 보니 정말 그래서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고, 지금도 즐겨 보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만경과 수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만경의 형 원경과, 수진의 오빠 도진은 친구였고, 매일 만나 수진의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동생 만경을 데리고 와서 수진 집에 있게 했지요. 만경은 만화영화를 보듯 모든 것을 구경했습니다. 사는 일에 재능이 없어 인간관계가 어려운 아이였어요. 그래서 남이 하는 양을 바라만 보는 것이 차라리 편해서 계속 구경만 했습니다. 시청자로 사는 만경에게 수진은 주인공 같은 인물이었지요. 하지만 여주인공이 아니라 강백호처럼 남자 주인공 같아 보였어요. 둘은 함께 투니버스 채널을 보지만 밖에선 아는 척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학교 친구들은 둘이 사귀냐고 놀려댔습니다. 그렇게 물과 기름처럼 지내다가 만경은 수진 집에 만화 봉신연의를 가져와서 보고, 수진이 한 권 보면서 친해졌습니다. 수진은 그때 BL 물을 접하며 푹 빠졌지요. 같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수진은 적극적으로 만경에게 말을 걸고 쉬는 시간마다 찾아와서 BL 물에 대해 떠들고 갑니다. 그런 그들에게 지수란 여학생이 등장합니다. 둘의 관계는 어떻게 바뀔지, 수진은 어떤 마음인지 책에서 확인하세요.

두 번째 '코인노래방에서'는 장범준이 싫다는 나(남자)와 그의 연인이 대화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둘은 코인노래방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죠. 나는 팝을 좋아해 학생 시절에 그것만 들었고, 아이리버 MP3로 음악을 재생시켜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 갖던 추억도 있습니다. 그렇게 추억에 빠지니 정우가 생각났지요. 자신이 그를 좋아했다고요. 하지만 연인은 크게 놀라지 않고 어쩌다 좋아했냐고 물어봅니다. 난 남자를 좋아했다는 말에 놀라지 않는 연인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학창 시절의 자신과 정우의 일을 말합니다. 매일 붙어지내던 그들을 학교 친구들이 게이, 남친, 여친이라고 놀렸답니다. 나의 이야기를 듣던 연인은 자신도 여자랑 입 맞춘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 번째 '추억은 보글보글'은 오락실 게임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보글보글 게임 한 적 있나요? 전 게임을 잘하지 못해서 몇 판 가지도 못하지만 등장하는 원경과 도진은 게임을 무척이나 잘합니다. 그래서 둘이 마지막 판까지 가서 엔딩을 보았지요. 그렇지만 그 엔딩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엔딩이 있대요. 어릴 때 원경은 못 봤지만 도진은 이 화면을 보았습니다. 둘의 관계는 미묘했습니다. 같이 오락게임을 하다가 도진의 집에서 게임을 하는 사이였고, 어른이 되어서도 만나지만 둘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릅니다. 과거에 갇혀 지내는 도진, 자라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 계속 적응하는 원경. "내가 사랑하는 것들 모두 죽어 없어진 것 같아."라고 중얼거리는 도진의 말을 끝으로 다시 도진을 못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 편의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다르지만 읽다 보면 서로 연관이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나라고 서술되어서 처음엔 누구인지 잘 몰랐는데, 읽다 보면 이름이 등장하고, 어느 순간에 연관이 있는 부분이 언급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됩니다. 만화에 빠져, 코인노래방에 빠져, 게임에 빠진 그때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말 똑같은 세대는 아니지만 만화에 빠진 나의 어릴 적 모습을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나 만화를 좋아했는지를 알게 되고, 지금도 만화를 좋아하는 나를 보면서 아직까지 그런 세상을 꿈꾸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옛날이 좋긴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좋기에 지금의 매일을 더욱더 좋게 살아야겠다 생각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e***4 2021.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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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엔딩 메시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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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이 책 이야기를 했다. 너네 보글보글 기억나? 거기 엔딩 본 사람!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에서 그러는데, 혼자 플레이했을 때랑 둘이 플레이했을 때랑 엔딩이 다르대. 혼자 플레이했을 때는 엔딩에 '이게 진짜 엔딩이 아니니 친구와 다시 오라'고 나온다더라고. 역시나, 친구들도 놀라워했다. 그럼 둘이 플레이했을 때는 어떤 엔딩이 나오는데?로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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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이 책 이야기를 했다. 너네 보글보글 기억나? 거기 엔딩 본 사람!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에서 그러는데, 혼자 플레이했을 때랑 둘이 플레이했을 때랑 엔딩이 다르대. 혼자 플레이했을 때는 엔딩에 '이게 진짜 엔딩이 아니니 친구와 다시 오라'고 나온다더라고. 역시나, 친구들도 놀라워했다. 그럼 둘이 플레이했을 때는 어떤 엔딩이 나오는데?로 시작된 그 시절 오락실 이야기는 뾰로롱 꼬마마녀를 지나 세일러문을 거쳐 똘기 떵이 호치 새초미 자축인묘에 다다랐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것은 놀랍게도 비슷했다. 소설 속 만경과 수진처럼 한 집에 모여 만화를 봤던 것도 아닌데, 같은 시간에 같은 채널을 틀어두고 엇비슷한 시간들을 쌓아나갔다. 어쩌면 아직 '취향'이라는 것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때- 그 때 우리는 개개의 존재이기보다는 '우리'라는 묶음으로 생각되는 편에 훨씬 더 익숙했더랬다. 그렇게 한참동안 그때 우리가 좋아했던 것들을 기억해 냈고, 덕분에 한참 동안 깔깔거릴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친구들이라 여전히 잘 지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같은 세계를 오랫동안 공유했고, 내가 사랑하고 좋아했던 것들을 내 친구들도 좋아했으니까. 나를 떠받치고 있는 마음속 가장 깊은 부분 어딘가에 친구들이 있을 거라고- 그러니까 우리는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서로에게 베이스캠프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해, 한 해 시간을 보내면서 돌아보니- 그 생각의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서로에게 베이스캠프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맞고, 성격도 취향도 비슷해서 우리가 친구가 된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던 것이다. 꽤 오랫동안 같은 문화적 뿌리를 가지고 살았지만, 어느 순간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궤적은 점점 더 달라져간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때로는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는 그 다름 앞에서 우리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퇴행이나 도피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로 한데 묶일 수 있었던 시간을 그리워하는 것. 그러니까 일종의 회귀 본능 같은 것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다.

보글보글도, 그 시절의 만화영화도, 코인노래방도 웨스트라이프도 그때 우리가 좋아하던 것들이라 더 그랬다. 하지만 반가움만으로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 완성된 것 같지는 않다. 거기에는 아마도 '안전함'이라는 게 더해지지 않았을까. 이것저것 자유롭게 상상해볼 수 있었던 때, 설령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내 탓이 아니라 환경탓, 사회탓을 마음껏 할 수 있었던 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일이 고작 '선생님(혹은 엄마,아빠)께 들키는 일'이었던 때라서. 이제는 누가 나를 혼내지도 않는데- 내가 스스로 나를 재촉하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게 하니까, 그게 새삼 서글퍼서, 이 책에 더욱 즐겁게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 친구와 같이 보글보글 100번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면 이런 메시지가 나온다고 한다.

Now, You Found the Most Important Magic in the World.

It's "LOVE" & "FRIENDSHIP"

YES마니아 : 로얄 h*****9 2021.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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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국영 소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임국영 소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내용보기
한동안 잊혔던 내가 사랑했던 그 시절...   "익숙한 일상 속에서 숨은 서사를 자신만의 호흡으로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7년 『창작과비평』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임국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로 돌아왔다.   "밀레니엄 바이러스 Y2K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었고, 한국에서는 같은 이름의 다국적 비주얼 록밴드가 버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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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혔던 내가 사랑했던 그 시절...

 

"익숙한 일상 속에서 숨은 서사를 자신만의 호흡으로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7년 『창작과비평』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임국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로 돌아왔다.

 

"밀레니엄 바이러스 Y2K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었고, 한국에서는 같은 이름의 다국적 비주얼 록밴드가 버젓이 활동했다."

 

1999년이 지나면 전 세계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1000년으로 다운된다는 둥 내가 입금한 돈이 '0'이 된다는 둥 흉흉한 소문들이 돌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초등학생 때 우리의 핫플레이스는 학교 앞 오락실과 문방구 앞 100원 게임기. 항상 아이들이 모여 있었고, 왕을 깨는 아이는 부러움이 가득 섞인 찬사를 받았다. 그 시절 우리 집에 '재믹스'가 있었는데 오빠 친구들이 잔뜩 와서 서로 질서 있게 한게임씩 하는걸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했고, 페르시아 왕자나 팩맨, 테트리스를 하면서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꽤나 감동하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의 표제작인 #어크로스더투니버스 를 읽으며 그 시절 수진과 만경을 합친 사람이 나였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며 즐겁게 책을 읽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짧게 끝났지만 중간에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며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홀로 퇴장하거나 추방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일요일 아침 만화를 기다리며 TV 앞에 이불을 펴고 잠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혼자서 '응답하라 시리즈'를 찍으며 추억팔이를 하다가 책 앞의 작가 사진을 봤는데 아무리 봐도 너무 앳된 분이 이런 느낌을 어찌 알까 궁금하기도 하다. 시간 여행자인가? ㅋㅋㅋ

즐겁고 유쾌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y******2 2021.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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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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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시리즈> 네 번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코인노래방에서」,「추억은 보글보글」 세 단편과 한 편의 에세이.   표제작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비롯해 '달의 요정 세일러 문'을 비롯한 여러 애니메이션과 '웨스트라이프',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 시절의 팝 음악 그리고 '슈퍼 마리오',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까지. 다채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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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시리즈> 네 번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코인노래방에서」,「추억은 보글보글」 세 단편과 한 편의 에세이.

 

표제작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비롯해 '달의 요정 세일러 문'을 비롯한 여러 애니메이션과 '웨스트라이프',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 시절의 팝 음악 그리고 '슈퍼 마리오',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까지. 다채로운 추억이 등장한다. 하지만 각 단편의 이야기에는 추억담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것들에게서 나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설적이지 않게 툭- 던지고 가는 이야기들.

팝 음악을 통해서 혹은 만화영화로 이어지는 관계들이 흐르는 시간도 공간도 기억도 전부 달랐고.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지만 각자의 삶을 살아가 그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게 아닐까.. (그리고 각 단편의 주인공들은 단편마다 연장선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

 

어릴 적 수진은 한 만화영화가 완결 날 때마다 말로 다 표현할 길 없이 서글펐다. 결말을 본 순간 수진은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홀로 퇴장하거나 추방당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사랑하던 그들은 이제 나랑은 무관한 세계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겠지. (p.46) _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그렇네.. 이제 나랑은 무관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그 시절 함께 했던, 좋아했던 모든 것에 갑자기.. 그리움이 불쑥-

 

뭔가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일 것만 같았는데.. 생각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의 글이었지만 어디쯤의 반가움이 있기도 했고,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은 ..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D

 

이건 조금 비슷한 이야기일 수 있으려나... 최근에 SG워너비의 음악이 역주행하면서.. 추억도 함께 역주행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나 너무 신났잖아! 어딘가 보관되어 있을 CD 찾고 난리난리.. ㅋㅋ 특히 좋아했던 밴드 이름이 언급된 53페이지에서는 나도 모르게 환호를... (꺄아!!! 책에서 보니 넘나 반가운 것!!! 작가님이 비슷한 연배인 것인가....)  ㅋㅋ 책 속에 언급되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열광적이게 챙겨보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 나였지만 ..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D 

 

 


 

■ 책 속의 문장 Pick

 

만경은 어른이 되면 구경만 하다 어른이 될 심산이었다. 만경은 어른이 되면 삶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만화 속에서 일어날 법한 기적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마법과 비밀, 모험 그리고 친구가 있는 그런 세계를 꿈꿨던 것이다.  (p.15) _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그 당시 내 꿈은 '정상인'이 되는 것이었다. 남들과 비슷한 자세로 걷고 적당한 템포로 말하고 똑바르게 발음하고 무리 없이 타인과 눈을 맞춘 채 소통하는 그런 인간 말이다. 나는 이미 심리적인 소수자였고 약자였다. 그 이상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p.67) _ 코인노래방에서

 

 

어떤 기억은 내가 받은 상처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준 모욕으로 이루어져 평생 따라다닌다. 삶의 변곡점에서, 누군가에게 비난받고 처지가 비루해지는 모든 순간마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 인생이 그때부터 망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비약이 자꾸 돋아났다.   (p.119) _ 추억은 보글보글

 

 


 

 

공감모먼트가 참 많았던 에세이 글- 「꿈의 우주를 유영해」 .. 어맛- 내 생각들이 다 여기에 있어....

 

열렬한 취미가 꼭 특기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조금 좌절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다지 슬프지 않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좋아했으니까 그걸로 됐어. 그렇게 마무리 짓기로 했다. (p.133)

 

예전만큼 분노하거나 열광할 수 없었다. 뉘앙스는 다르지만 그야말로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였다. 마치 내가 좋아했던 모든 것들이 다 죽은 것처럼. (p.134)

 

혼자가 되는 데 성공했지만 나는 완성되지 않았고 생기를 잃은 시시한 개인을 발견했을 뿐이다. (p.135)

 

 

 

└ 지극히 개인적으로 트리플 시리즈 중에서(이 글 작성 기준) 가장 닿음이 좋았던-!! :D

 

 

 

#호르몬이그랬어 #박서련 #오프닝건너뛰기 #은모든 #남은건볼품없지만 #배기정 #어크로스더투니버스 #임국영

 

 

<트리플 시리즈> 다섯 번째도 출간되었으니... 고고고~  :D

 

 

 

#어크로스더투니버스 #임국영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 #단편소설 #트리플 #추천도서 #추천책 #추억 #도서지원 #자모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t*****j 2021.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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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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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역시 자음과 모음의 트리플 시리즈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총 세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1]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2] 코인 노래방에서  [3] 추억은 보글보글  에세이: 꿈의 우주를 유영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좋아했던 <꾸러기 수비대>부터 웨스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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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역시 자음과 모음의 트리플 시리즈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총 세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1]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2] 코인 노래방에서 

[3] 추억은 보글보글 

에세이: 꿈의 우주를 유영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좋아했던 <꾸러기 수비대>부터 웨스트라이프의 <My Love>까지 나의 추억 속에도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은 만화, 팝, 그리고 게임을 통해서 소통하고, 사랑하고, 서로를 알아간다. 좋아하는 것들과 관심사들이 모여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들을 연결시키고 소통하게 함으로써 끈끈한 연대를 이루어 갔다는 점이 내게는 참 흥미로웠다. 나는 관심사도 많고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 더더욱 와닿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관점 포인트는 이 책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양이다. 나는 <사랑>은 어떤 모양이든 존재 자체로 고귀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며 그 누구도 다른 이의 사랑에 대해 무어라 말할 자격도, 손가락질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 가지 모양을 한 사랑을 바라보는 것도, 그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바로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가 내가 바라 왔던 사양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어머 어머!>를 외치며 읽었다. 

 

이 책은 나처럼 사랑이 가진 여러 가지의 모양과 색깔들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또한, 이 책을 타고 시간여행을 할 준비가 된 분들께도. 90년대를 살아온 분들께는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단어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90년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께는 90년대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h**********l 2021.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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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 임국영 -
"[서평]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 임국영 -" 내용보기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자음과 모음의 기획 시리즈인 트리플 시리즈를 만난 지도 여러 번에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임국영 작가님의 단편 소설 3편과 에세이를 만났던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에 대해서 간략히 리뷰를 하고자 합니다. 임국영 작가님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님입니다. 표지에서 느껴진 첫인상은 무겁지 않으면서 애
"[서평]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 임국영 -" 내용보기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자음과 모음의 기획 시리즈인 트리플 시리즈를 만난 지도 여러 번에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임국영 작가님의 단편 소설 3편과 에세이를 만났던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에 대해서 간략히 리뷰를 하고자 합니다.

임국영 작가님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님입니다.

표지에서 느껴진 첫인상은 무겁지 않으면서 애니메이션 혹은 동화적인 글씨체와 색감이 배치되어 유쾌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이 책에 담긴 세 작품을 보면 보글보글과 같은 추억의 게임부터 공상 과학 소설을 느끼는 듯한 배경을 가진 이야기를 묘사하는 부분들이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그러면 저와 함께 잠시 임국영 작가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단편 소설 세 작품을 품고 있습니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코인 노래방에서, 추억은 보글보글입니다.

그리고 꿈의 우주를 유영해라는 에세이 한 편도 있습니다.

서두에서 밝혔던 표지의 느낌이나 다른 작품들의 이미지도 좋았지만 저는 오늘 코인 노래방에서라는 작품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코인 노래방에서 작품은 일단 저에게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3학년 사이에는 제가 한창 팝송에 빠져있었던 시절이었는데요.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웨스트 라이프와 같은 보이 밴드 그룹이 미국에서 인기를 점령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근데 작가님도 저와 비슷한 나이대 혹은 같은 시점에 팝송을 좋아하셨는지 작품의 소재에 위의 보이그룹들과 노래들이 심심찮게 등장했습니다.

잊고 있었던 추억이 갑자기 확 떠오르는 경험이어서 반가웠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코인 노래방에서는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결을 유지하기도 했고 약간은 무겁다면 무거운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코인 노래방에서 남자는 연인(이 작품에서 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연인이라고 계속 칭하고 있는데요. 특별히 그렇게 부르는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하긴 했습니다.) 과 함께 4곡을 두 곡씩 나눠서 즐겁게 부릅니다.

그러던 중 문득 남자의 머리에 스쳐 지나간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연인에게 이야기합니다.

학창 시절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단짝 친구에게 단순한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꼈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친구와 자신의 학창 시절의 감정과 일화를 이 소설에서는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고 그다음에는 연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그에 따른 주인공의 혼자만의 생각 등으로 마무리를 짓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앞서 말했던 팝송들이 여럿 나오게 됩니다.)

흔히들 말하는 일반적인 감정과는 조금 특별한 감정들에 대한 소재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이 소설에서는 특이점이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지막 결말 부분이었습니다.

깔끔한 결말이라는 건 존재하기 어려운 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겠죠.

이도 저도 아닌 찝찝함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마지막 부분의 표현들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화해한 것일까.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기로 합의를 마친 것일까. 내일이 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지내게 될까. 그럴 수 있을까 혹은 그래도 되는 것일까. 불안한 질문들이 줄지어 떠오를 때 연인의 손끝이 내 손에 닿았다. 아주 오랜만에 신에게 기도하고 싶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빠르고 깊은 잠에 빠졌다. 잘 듣는 약이라도 삼킨 것 같았다.

P74 중에서

문득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의 중학교 시절도 한 번 떠올려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춘기 혹은 질풍 노도의 시기는 중학교 시절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큰 변곡점을 맞이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많지 않았던 것 같긴 한데요.

그때의 교실 풍경이나 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가장 거친 면도 있고 싸움도 많이 하고 성에 대한 관심도 왕성했던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섬세한 감정이 발달해져서 조금은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가진 친구들도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랑할 만큼 다양한 한국 작가들의 소설을 읽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동성애적인 코드를 소재로 한 소설들이 꽤 많다고 느끼고 있는데요.

작가님들이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의도를 이해함과 동시에 다른 소재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도 많이 보고 싶은 바람도 듭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와 소재로 무기를 장착한 트리플 시리즈의 이야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자모단 2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5 2021.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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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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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더투니버스   자음과 모음에서 올해부터 시작한 트리플 시리즈는 기존의 단편소설집이랑은 살짝 다른 힙한 느낌으로 세편의 단편과 한편의 에세이에 문학평론가의 해설까지 덧붙여진 구성이다. 네번째 책은 2017년에 등단한 임국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첫 단편은 표제작이기도 한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이고 이어서 <코인노래방에서>, <추억은 보글보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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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더투니버스

 

자음과 모음에서 올해부터 시작한 트리플 시리즈는 기존의 단편소설집이랑은 살짝 다른 힙한 느낌으로 세편의 단편과 한편의 에세이에 문학평론가의 해설까지 덧붙여진 구성이다. 네번째 책은 2017년에 등단한 임국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첫 단편은 표제작이기도 한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이고 이어서 <코인노래방에서>, <추억은 보글보글>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임국영 작가의 에세이 <꿈의 우주를 유영해> 는 보너스가 아닌 소설만큼이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세편의 단편은 각각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임국영 작가가 이번 소설집에서 추구하는 주된 작품세계가 무엇인지가 떠오르게 하는 나름의 스타일이 확실하다. 레트로라는 키워드가 연상되며 만화채널 투니버스부터 달의 요정 세일러 문, 슬램덩크, 봉신연의 등의 애니메이션과 퀸, 비틀스, 웨스트라이프, 브리트니 스피어스, 엔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스 등의 팝, 보글보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슈퍼 마리오,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이 소재로 쓰인다. 

 

그렇다고 단순히 추억팔이 흥미 위주가 아닌 소설 내내 내가 드는 느낌과 생각, 이런 레트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를 묘한 기분으로 생각하게 된다. 특히 평범한 어른이 되기 위해 대중적인 취향을 가장하고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에서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또한 나는 정확한 문장으로 서술하지 못했던 과거의 추억들을 작가가 대신 설명해주는 대목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어크로스 투니버스의 수진은 한 만화영화가 완결 날 때마다 말로 다 표현할 길 없이 서글펐고 결말을 본 순간 수진은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홀로 퇴장하거나 추방당하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추억은 보글보글에서는 게임 보글보글의 끝판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처음 알게 해주기도 한다. 홀로 클리어하면 매번 1인용의 엔딩만을 보여주며 친구를 데려오라는 메시지만 반복한다. 마침내 2인용 버튼을 누르고 도진과 원경이 둘이서 함께 플레이를 하자 두 공룡은 각자의 연인을 만나 저주가 풀리고 It’s “LOVE” & “FRIENDSHIP” 라는 진짜 엔딩을 보여준다. 

 

에세이에서 임국영 작가는 그것을 어떻게, 왜 좋아하는가.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런 질문에 골몰한 까닭은 아마 취향에 관한 정확한 문답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내밀한 지점을 드러내고 개인과 타자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소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g****y 2021.06.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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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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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투니버스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던 기억, 소위 '2세대 아이돌'이라 불리는 그 시대 아이돌에 죽고 못 살던 기억, '버디버디'와 '네이트온'으로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던 기억,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구매해 미니홈피를 가꾸고 사람들과 일촌을 맺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이런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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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투니버스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던 기억, 소위 '2세대 아이돌'이라 불리는 그 시대 아이돌에 죽고 못 살던 기억, '버디버디'와 '네이트온'으로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던 기억,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구매해 미니홈피를 가꾸고 사람들과 일촌을 맺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이런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며 어릴 적 추억을 생각나게끔 하는데, 책을 읽는 동안 잠시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몽글몽글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공감되는 추억과 함께 풀어나가는 소설 속 이야기는 과거의 '나'와 달라진 현재의 모습으로 인한 약간의 씁쓸함이 담겨있다. 그러나 과거에만 얽매여 현재를 비관하는 것이 아닌, 그 시절 소년 소녀들이 어른이 되어 어릴 적 추억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때론 어린 시절의 향수가 그리워 현재가 더 고달프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이를 한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집중하는 우리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래서인지 그 시절을 함께 보냈던 이들의 과거가 아름다운 추억이 된 것처럼 그들의 '오늘'도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를 괜히 바라본다.

 

 

▶책 속의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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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과거를 놓지 못하고 열광하는가. 대충 살아보고 견적을 뽑아보니 그때가 좋아서? 그랬던가. 세기말 즈음 아니었던가. 그래놓고 리부트나 후속작을 내오면 왜들 그렇게 눈에 불을 켤까. 자신의 추억을 망쳤다느니 어쩌니. 애초에 당장이라도 세계가 망할 것 같았던 그 이상한 시대에 왜들 그렇게 만화를 많이 보여줬을까. 혹시 어른들이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에 빠져 있다 보면 수진은 만경을 떠올렸다.

 

-

어릴 적 수진은 한 만화영화가 완결 날 때마다 말로 다 표현할 길 없이 서글펐다. 결말을 본 순간 수진은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홀로 퇴장하거나 추방당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사랑하던 그들은 이제 나랑은 무관한 세계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겠지. 그래서 수진은 울었다.

 

-

"어쩜 이렇게 다 변했냐. 그래서 자꾸 길을 잃었어.“

 

-

나는 부모님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 말은 어느 쪽도 사랑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

내가 저지른 말과 행동에 지속적으로 상처를 받는 이유는 그것이 거짓 없이 순수한 증오였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사람을 칼로 찌르고 자동차로 치어버리면 이런 감각일까.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던 사람을 진심으로 경멸하고 혐오했다.

 

-

열렬한 취미는 꼭 특기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조금 좌절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다지 슬프지 않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좋아했으니까 그걸로 됐어. 그렇게 마무리 짓기로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s*******4 2021.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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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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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얼마만큼 좋아하는 사람인가. 그것을 어떻게, 왜 좋아하는가.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런 질문에 골몰한 까닭은 아마 취향에 관한 정확한 문답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내밀한 지점을 드러내고 개인과 타자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소라 믿었기 때문인 것 같다. 수진의 말마따나 그것을 빼놓고는 자신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p.132 잊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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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얼마만큼 좋아하는 사람인가. 그것을 어떻게, 왜 좋아하는가.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런 질문에 골몰한 까닭은 아마 취향에 관한 정확한 문답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내밀한 지점을 드러내고 개인과 타자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소라 믿었기 때문인 것 같다. 수진의 말마따나 그것을 빼놓고는 자신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p.132

잊었던 내 세계를 만났다, 그토록 사랑했던 세계. 카드캡터 체리, 란마 1/2, 일요일 아침이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고개만 쏙 내밀고 눈만 말똥말똥 뜬 채 시청하던 디즈니 만화 영화까지. 다정하고 말랑말랑한 기분에 잠시동안 멍한 상태가 되었다. 그때 내가 몇 살이었지, 엉망진창인 채 정리되지 않는 서랍장 내용물처럼 정확한 기억은 나진 않지만 내가 참 좋아하던 시절이라는 느낌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잊었다는 사실조차 잊었다는 것을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읽으며 깨달았다. 참 신기하다, 내 기억을 나보다 더 잘 기억해내는 책이 있다니.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코인노래방에서>, <추억은 보글보글> 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여러 추억을 소환해낸다. 만화, 오락, 코인 노래방, 팝송 등 우리를 매혹시켰던 것들을 찾아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그 시절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세계를 향해.


아이들이 만화를 보는 데 따로 이유가 어디 있었겠느냐만 그들의 애니메이션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명확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그곳에서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실의 물리법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멋진 신세계가 TV 속에서 펼쳐졌고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이곳이 아닌 어딘가를, 바로 저런 세상을 꿈꿨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p.12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을 만화로 깨우쳤던 것 같다. 우정, 사랑, 질투, 배신. 그 모든 것을 만화 속 주인공을 통해서 배웠고 그것에 쉽게 매혹되었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의 수진처럼 말이다. 시간이 흐르며 어른이 된 나는 그렇게 좋아하던 시절을 TV 전원을 끄듯 스스로 정리해버렸고 오래도록 잊고 살았다. 책을 읽다말고 신랑한테 내밀며 "이거, 기억나지?"라고 물었다. 모든 이에게 묻고 싶었다, "그때 그 시절, 그거 기억나지!?"


세일러 문, 슬램덩크, 브리트니 스피어스, 보글보글, 슈퍼 마리오 등 지금은 레트로로 명명되는 트렌드가 소환되는 이유는 아마 그것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까. 그 당시엔 나의 세계 그 자체였던 그것들을 잊을 수가 있는지, 잊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히 잊고 살 수가 있는지.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읽는 내내 잃어버린 열쇠를 찾아 낸것처럼 잊고 있었던 다락방에 다다른 것처럼 하나둘씩 전부 기억나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사랑했고, 어떤 아이였는지. 부지깽이로 잿더미를 쑤시다 겨우 찾아낸 불씨처럼 미력한 지난날의 추억뿐이지만(p.102), 아니 그것은 추억 뿐인 것이 아니다. 수면 아래에서 나를 떠받치고 있던 그 무엇, 나의 자아, 나의 꿈, 나의 한 시절이었다. 마법같은 그 시절에 울고 웃었던 나, 잊고 있었던 나 자신을 만나고 돌아온 기분이다.




 


 

r****2 2021.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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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보내는 시그널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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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시작했다.원경은 내게 무언가  말을 걸었지만 시끄러운 주변 소리에 묻혀 입만  뻐끔뻐끔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글씨가 갇힌 거품이 터지듯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읽어낼 수 있었다. (혼)(자)(는)(안)(돼)"     우리가 살아가면서 추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로 살아갈 수 있을까.반면에 추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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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시작했다.원경은 내게 무언가 

말을 걸었지만 시끄러운 주변 소리에 묻혀 입만 

뻐끔뻐끔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글씨가 갇힌 거품이

터지듯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읽어낼 수 있었다.

(혼)(자)(는)(안)(돼)"

 

 

우리가 살아가면서 추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로 살아갈 수 있을까.반면에 추억은 그저 추억일 뿐 지나온 시간들은 단어 그대로 지나온 시간일 뿐이라고 지금 현재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존재할 것이다.하지만 대부분에 사람들은 추억을 떠오르는 순간들을 참 좋아한다.그 옛날 아버지 세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내가 어릴적엔 말이지'라고 시작해서 '군대에서 말이야'로 시작하는 추억속 이야기는 그렇게 듣기 싫었던 적이 많았는데...사람이 살아오면서 그 어린시절 내가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는 추억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슬픈일은 없을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그래서일까 요즘 유행하는 래트로 감성이라는 단어들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자음과모음]에 트리플시리즈 네번째 이야기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책 제목에서부터 전해지는 래트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하지만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라고 하지 않던가.이 소설은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코인노래방에서,추억은 보글보글이라는 단편소설로 각기 다른 이야기로 채워져 있지만 단 한가지 존재하는 의미는 한가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마지막 소설을 읽을 때쯤에는 말이다.단순하게 생각했던 추억할 수 있는 단어들이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와서 더 좋았던 이 소설 그 어느 시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려는 것인지..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어린 시절 그저 밥만 먹으면 나가서 노는게 전부였던 그 어느 시간들이 사라지는 시점이 존재했다.그것은 너무도 열렬히 빠져 들었으며 누군가에게는 그때 존재했던 전부와도 같았던 그 무엇이었다.샐러리문,슬램덩크,퀸,비틀스.브리트니 스피어스,보글보글,슈퍼마리오,스타크래프트에 이르기까지..이 단어들중에 우리가 살아오면서 모르는 단어가 있을까.만화영화라고 불리우던 만화의 세계와 지금처러 조기 교육으로 인한 영어가 붐이 일지 않았던 시절 잘 알지도 못하는 팝송을 멋이라고 생각해서 잘 굴러지지도 않던 혀를 굴려가며 불렀던 팝송의 세계부터 학교 문방구 앞에 아이들이 가득 모여 앉아 동전으로 게임을 하던 보글보글부터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갖가지 게임기에서 나오던 그 현란했던 사운드들이 찬란했던 게임에 세계까지...크게 소설은 만화영화.그시절 팝송,게임..이렇게 세단원에 이야기를 통한 추억담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소설은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각 이야기속 소설속 주인공들은 그 시절 조금은 달랐던 어린시절 자아를 드러내며 각기 다른 고민과 각기 다른 정서들로 이야기를 이어간다.이야기 깊은 수면에는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 독자들에게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어른이 되었음에도 어른이라는 단어속에서 몸은 자랐지만 자아는 성숙하지 못한 미숙한 인간의 내면을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자하는 부분을 이야기한다.어린 시절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의 모든것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에 자신을 떠 받치고 있는 마음 속 깊은 곳 그곳의 가장 깊은 부분을 헤아리기 위해 레트로라는 이름하에 존재하는 것들을 지금의 현재로 소환해서 이야기한다.풀어지지 않는 어려운 수학문제처럼 여겨졌던 답을 찾지 못한 순간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개인적으로 트리플 시리즈 중에서 이책이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었던 쉽게 이해했으며 마음속에 작은 울림을 남기는 소설이었다.그냥 둘러보자고 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만 다 읽고 말았던 빠져둘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었다.책속 내용과는 무관한 느낌과도 같지만 오랜만에 추억소환은 입가에 웃음을 남겼던 책이기도 했다.

 

 

 

 

 

 

 

 

 

 

c***o 2021.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