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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 " 이 책에 나오는 6명의 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의 시대적 배경을 알아보고 그들의 지혜롭고 당당한 삶을 엿볼수가 있었다. 당당하고 능력있는 할머니 송덕봉, 모함과 소문 속에 가려진 진정한 시인 허난설헌, 기녀로 살아온 매창, 스물한 살의 자서전의 주인공 풍양 조씨, 여자가 공부를 ~~ 강정일당, 만나면 힘이 나는 삼호정의 친구들 김금원 이야기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첫번째 여인 송덕봉 ! 사헌부 감찰을 역임한 송준의 딸이자 미암 유희춘의 부인인 송덕봉. 자질과 성품이 명민하여 성장하면서 서사를 섭렵하여 여사의 기풍이 있었다고 한다. 남편이 벽서사건에 무고하게 연루되어 종성으로 유배를 가게 되어 홀로 시어머니를 모셨으며 남편 없이 홀로 시어머니 삼년상을 치르고 남편의 유배 뒷바라지까지 하면서 가정을 굳굳하게 지켰다고 한다.
두번째 여인 조선중기 대표적인 여류시인 허난설헌 ! 남성 중심의 가치체계가 확고해지던 조선 중기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집안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조선중기 문신인 허엽의 딸로 태어나 일본 사행의 관리로 뽑힐 정도로 문필이 뛰어났던 큰오빠 허성, 임금님이 내려주는 특별한 독서 휴가인 '사가독서'를 젊은 나이에 받을 정도로 수재였던 작은 오빠 허봉, '홍길동전'의 작가인 동생 허균 ! 이 집안에는 허난설헌을 포함한 다섯명의 문장가가 있었다. 이런 집안에서 인품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면 서자 적자 차별없이 누구나 다 귀한 대접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인 허엽의 영향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맘껏 펼칠수 있었고 그것이 나아가 훌륭한 여성 시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 중 어릴때의 허난설헌의 문재를 일찍이 알아보고 독려하였다. 8세때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이라는 한시를 지어 주변을 놀라게 하였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지금으로 말하자면 신동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8세때 한시라니 ....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한 재능이 있던 허난설헌 ... 넘 안타까운 부분은 결혼생활이다. 너무 너무 안타깝다. 며느리로써 아내로써 게다가 자식마저 ... 슬픔을 시로서 자신의 죽음을 예언했다. 너무 너무 아까운 나이 27세의 나이로 자신의 재능을 더이상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렸다. 하지만 죽기전 남아있던 시들은 동생 허균에 의해 '난설헌집'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세상에 떠난 후 이상한 비난과 소문으로 조금 시끄러웠지만 그 재능은 남다름이 분명하다.
세번째 여인 기생 매창 ! 본명은 향금이고 자는 천향 그리고 호가 매창 또는 계랑이라고 불렸다. 지금은 자신의 이름만이 있지만 예전에는 본명, 자, 호로 여러가지로 불렀다. 요즘 생각하면 참으로 헷갈린다. 어쨌던 관아에 속한 기생인 매창은 양반들과 어울려야 하기 때문에 각종 악기와 가무 그리고 문장과 서화 학습을 중요하게 여겨 교방을 통해 이를 습득했다. 매창은 기생으로서 이름을 날린 또 한명 황진이도 있으니 이 못지 않은 실력을 갖고추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사랑 유희경은 천민 출신이란 공감대와 함께 그녀 못지 않게 시에 능했기때문에 가능했던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리 오래 가진 못했다. 그 후 찾아온 허균과의 우정 ! 허균은 매창의 재능을 사랑하고 아꼈다. 하지만 그녀는 안타깝게도 38세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그녀가 떠난뒤 부안 사람들은 그녀를 기리기 위해 비와 문화제 또는 그녀의 이름을 딴 공원이있으며 부안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낸 시집 '매창집'도 있다고 한다. 시대와 신분때문에 그녀의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좀 더 발휘하지 못 함이 더 안타까움이 있다.
네번째 여인 21살에 '자기록'인 자서전을 쓴 풍양 조씨 ! 친정 식구들과 어머니를 잃고 게다 남편까지 떠나보내야 했던 길고 긴 슬픔과 함께 풍양 조씨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수록된 '자기록' 언제 한번 읽어 보고 싶다.
다섯번째 여인 강정일당 !! 정조 - 순조 시대에 활동했던 여성 성리학자이다. 그녀의 일생을 기록한 행장에 따르면 매우 조용한 성품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인지 결혼을 하고 남편과의 직접 보고 대화 보다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주고 받았다. 두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생계를 생각 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 중 서당을 열어 어린 문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되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된다. 조선 후기의 유교 사상은 여자들에게 글과 학문을 못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항상 남편의 공부를 이끌어주고 격려해주었으며 자신의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여섯번째 여인 김금원 이야기를 들어보자. 14세 이후 기녀가 되었다가 뒤에 규당학사 김덕희의 소실이 되었다. 대표작으로 <호동서락기>가 있으며 이는 그녀가 14세에 남장을 하고 자신이 유람하고 거처한 순서에 따라 일대기적으로 문과 시로 서술한 산문형태의 기행문이다. 여행 중 삼호정이란 정자에서 다섯명의 친구들과 함께 차도 마시고 시도 쓰며 애틋한 우정을 나눈다. 여기서 보낸 다섯명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호동서락기의 마지막 장을 장식한다.
뛰어난 재주와 덕을 갖춘 여성으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사회활동이나 학문활동을 남성처럼 활발하지 못하고 아내로서 혹은 어머니로서의 삶만 살다간 이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여인 외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유교적인 사회적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지혜롭게 잘 살아온 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통해 그 시대의 분위기를 알아보고 인물에 대해 탐구하며 서로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을수 있는 책인것 같다. 그녀들의 시들을 읽고 해석하며 여러면에서 생각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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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함, 과묵함, 사뿐사뿐, 있는 듯 없는 듯.... 제가 조선의 여인들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들입니다. 이 생각들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의 여인들이라고 할 때 저에게는 드라마 속 양반 여인 모습뿐이었던 모양입니다. 이 책에서는 조선의 여인들도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고, 하고 싶은 일과 호기심 가득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찾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해 줍니다. 자기의 생각을 글로 남겨 주장을 펼치고, 후대에 남기기를 원하는 분들입니다. 여인이 아니라 문장가로, 학자로 살기를 원했던 분들입니다.
제가 알고 있었던 인물은 매창, 난설헌 정도입니다. 여장부 스타일의 송덕봉 할머니를 알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소신 있고 능력 있는 학자 강정일당을 알게 되어 기뻤고, 열다섯의 나이에 국토순례를 한 모험가 김금원을 알게 되어 놀라웠습니다. (요즘 시대 고등학생이 하기에도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 특히 매창의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이전에는 조선 시대 여인이 쓴 글을 이렇게 만나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늙어 그런가 고전의 문장을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가는 마음이 이렇게 따뜻하고 깊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좀더 고전을 다룬 책을 찾아 읽어 보고자 합니다.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할까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노라
몇번 보기도 했고 국어문제도 많이 풀어보았던 이 시가 이 계절에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새장 속에 갇힌 학 한 마리 돌아갈 길 막혔으니 천상에 있던 학의 고향은 어디에 있나 야윈 모습 슬픔에 차 외로이 서 있는데 해질 녘 까마귀들만 시끄럽게 울고 있네
요즘 시대에 읽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품위가 느껴지는, 교양 있는 문장들이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오랜만에 문장 좋은 책을 읽어 뿌듯했습니다.
또한 그림도 아주 훌륭합니다. 특히 난설헌의 이 그림을 볼 때 마음이 무너지듯 아팠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부모님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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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
『자기만의 생각을 가진 멋진 조선의 여인들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자유롭지 않고 제한이 많았던 조선시대에도 당당하고 멋지게 살았던 여성들이 있다.』 평등한 부부 관계를 만들어 낸 송덕봉 할머니, 신선 세계에 대한 상상과 조선 시대 백성의 삶에 대해 두루 작품을 남긴 허난설헌, 기생이면서도 자기 삶의 품격을 지켰던 시인 매창, 자기의 입장을 영리하게 기록한 풍양 조씨, 특별한 여성 학자 강정일당, 여행을 통해 넓은 세상을 가슴에 품은 김금원 등 여러명의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허난설헌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외 인물들은 전혀 모르는 낯선 인물들이였지만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살아서 자신들의 뜻을 펼치고 주변에 동요하거나 반대에도 자신들의 삶을 가꾸어 나갔다는 것이 무엇보다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당시 조선 전기와 후기때 시대적으로 달라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네요. 전기에는 처가살이를 후기에는 시집살이를 했고 송덕봉 할머니의 경우 조선 전기에 살았던 인물이라 자신의 뜻을 쉽게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리고 가슴아팠던 것은 스물 한살의 자서전에 담긴 풍양조씨 이야기입니다. 동갑내기 부부는 참으로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체기가 계속되다 보니 깊은 병이 되어 결국엔 죽게 됩니다. 조씨가 남편을 살리려고 노력해도 시댁 어른들은 남자가 그 정도도 못 참는다고, 체통만 중시하다보니 사랑하는 아들을 잃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네요.
어른이 되어도 고집보단 존중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었기에 자서전이 나오게 되었지요. 너무나 슬프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풍양조씨가 총명함과 재주를 이용하여 시어른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 같지 않게 하지만 남편이 진자 죽게된 사실과 자신의 처지를 글쓰기로 잘 풀어내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또한 열 네살 여자아이가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가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한 새로운 세계, 여자아이 금원은 서자 가문 출신이라 신분에 대해서는 비밀로 하고 싶었지만 글에 있어서만큼은 '글 쓰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위치나 신분에 얽메이지 않고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시대에 굴하지 않고 당당했던 여성들의 모습에 감탄이 저절로 납니다. 또한 요즘 우리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배울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시대에 맞서는 멋진 커리우먼이 될 수 있길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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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은 옛것을 토대로 했을 때 가장 단단하게 완성되며
옛사람의 생각을 배워 오늘의 나를 완성시키는 생각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우리고전 생각 수업 여덟 번째 이야기<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만나봤어요. 유교 사상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없었던 여성들에게는 가장 자유스럽지 못했던 조선시대에도 사회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당당했던 여성의 이야기라 더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안타까움이 커졌답니다. 지금 태어났다면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을 텐데 시대를 잘못 타고난 그녀들이 서글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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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먼저 살펴보니 저자의 말대로 다양한 신분의 여성들의 이야기네요. 이 여성들의 공통점은 자기만의 생각을 담은 글을 남겼다는 사실이에요.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그럴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 여성들이 멋진 이유이기도 하지요. 익숙한 이름도 있고 낯선 이름도 있는데 각각 어떤 글을 남겼을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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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등장하는 여성은 송덕봉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녀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그녀가 조선 전기에 태어난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좋은 벗이었던 남편이 있었다는 것도 그녀가 가진 뛰어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지요. 송덕봉 할머니와 남편인 유희춘 할아버지가 주고받은 편지는 유희춘 할아버지의 <미암일기>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굉장히 현명하면서도 대찬 여성이면서 능력도 있었더라구요. 오히려 남편이 봉 잡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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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당당하고 현명하고 능력자인 할머니에게도 말 못 한
안타까움은 있었어요. 귀양가는 남편에게 딸려보낸 종이 첩이 되어 자식을 낳았고 또 여성이지만 능력이 대단했던 할머니가 임금님 만나는 꿈을 꾸었던
것은 펼치지 못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녹을 먹는 남편보다 더 현명했던 할머니가 여자만 아니었다면 할아버지보다 더 멋진 일을 하지는 않았을까 싶네요. 다만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면서 나름 자유롭게 살았던 할머니도 후손들은 여성을 차별하고 억압했다고 해요. 시대적 분위기에서 할머니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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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허난설헌은 정말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행한
여인이었지요. 어릴 때부터 글을 일찍 떼고 누구보다 총명했던 초희는 정말 글을 잘 썼어요. 오빠인 허봉은 그녀의 재주를 마냥 기뻐할 수 없었어요. 당시는 조선 중기, 여자들이 억압받고 삶의 제한이 많았던 시기였으니까요. 허난설헌은 자유롭고 열린 가풍을 가진 집안에서 자라 딸이었지만 차별받지 않고 배워서 문장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나중엔 이것이 삶의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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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의 삶도 우울했고 남편과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고
해요. 천재적으로 뛰어난 아내가 과거에서 매번 떨어지던 남편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겠죠. 그런 며느리가 시어머니는 탐탁지 않았을
테고요. 게다가 친정은 당시 몰락하고 있었고 세 아이를 모두 잃었다고 하니 여성으로서든 한 인간으로서든 행복을 느낄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었으니 얼마나 삶이 힘들었을까요? 그럼에도 그녀는 고생스럽게 살아가는 백성들을 위한 시를 지었다고 해요. 훗날 그녀의 시를 폄하하는 사람들이나 그녀의 시가 표절이라고, 그녀의 시는 좋으나 행실은 좋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여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당대를 호령할 문인이든 사상가든 그 무엇이든 되었을 텐데 참 안타깝네요. 스물일곱, 곱디고울 나이에 삶을 마감했으니 그 또한 천재의 불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녀가 죽으면서 그녀가 지은 시들을 다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동생 허균이 불태우다 남긴 작품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허난설헌의 흔적도 찾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시대를 잘못 타고나 재능과 능력을 맘껏 발휘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삶을 마무리하게 된 그녀지만 그녀가 남긴 시들은 이렇게 오래오래 남아 그녀를 시대를 거슬러 인정받고 있으니 그녀야말로 진정 멋진 여성이 아니었을지요. 기녀였으나 평생 한 남자 유희경만을 마음에 품은 뛰어난 시인이었던 매창의 이야기나 조선 후기에 자서전을 남겼던 풍양 조씨의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여자는 공부를 못하게 하는 시대에 맞서 남편보다 더 지성을 갖추었던 강정일당, 남장을 하고 조선을 여행하며 여행기를 남긴 포부도 당찼지만 신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누군가의 첩이 되어야 했던 김금원의 이야기는 안타까웠지요.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없었던 조선 시대에, 뛰어난 글쓰기 재주를 갖고 태어난 여성들이 남긴 글들은 현재에 이르러 당시의 시대상이나 분위기, 여성이 바라보는 현실 등을 알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이 책의 글이 좋은 이유는 끝맺음을 하면서 생각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에요. 고민을 해볼 주제를 던져주며 그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조선 시대의 당당하고 멋있는 여성들의 삶을 알게 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답니다. 또한 글쓰기라는 것이 기록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도 더불어 알 수 있었는데요. 자유롭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태어나 그 자유를 감사히 여기며 내 이야기를 글로 남길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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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사의 암흑기로 표현되는 조선시대 그 시대를 말로만 들어도 가끔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는데 그 시대를 살아간 여인들은 어떻게 견뎠을까요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인들은 그런 속에서도 나름의 길을 찾아낸 이들이지요 하지만 시대에 순응해야만 했던 면도 분명히 있어요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인들은 그런 여인들과는 조금 궤를 달리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흔히 알고 잇는 상식과도 조금 다른 면이 있기도 하구요 이 책에서는 모두 6명의 여성들이 소개되고 있어요 대부분의 여성들은 엄마인 저로서도 생소한 이름들이네요 그만큼 널리 알려진 이들은 아니고 새롭게 발견된 이들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대순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조선 중기부터가 시작이네요 왜 하필이면 이 시점부터 시작인지는 알 수가 없어요 그런 부분도 작가의 말에서라도 언급해 줫으면 하는 아쉬움은 살짝 있어요 기록이 남은 이들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많은 이들도 기록이 남아 있으니까요 처음 시작되는 이는 송덕봉이네요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유희춘의 아내로 유희춘이 남긴 기록에 흔적이 남아있다고 해요 이 흔적이 우리가 생가하는 조선시대의 단아한 여인상과는 다른 면모가 보이네요 조선 중기는 아직까지 굦적인 성리하긍 풍도가 서지 않았던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점점 변해가는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달라지는 말들을 보는 것도 묘한 매력이 있네요 두번째로 소개되는 이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름이네요 허난설헌 천재로 이름높은 이였고 여인이라서 한게에 부딛힌 걸로 가장 널리 알려진 이가 아닐까 해요 난설헌의 글들을 대략이라도 살펴 볼 수있어 더욱 좋았던 부분이기도 해요 세번째로 소개된 이는 매창이네요 부안이 사랑하는 여인이기도 하지요 교과서에 실린 시조로 기억하던 이름을 이렇게 만나니 더 새로운 느낌이 있어요 네번째 풍양조씨나 강정일당, 김금원은 이름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못한 경우도 있네요 그래도 기록이 남아 이들의 생애를 살피고 활동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저자가 인물들 이야기 하나하나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도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하구요 그 시대에도 이렇게 멋지고 당당하게 자기를 지킬 수 있는 여인들을 만나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분명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알려지지않은 더 많은 이름들이 발견되고 알려진 이들에 대해해서도 아이들이 다른 각도로 볼 수 잇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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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 글 홍인숙 그림 장경혜 스콜라의 책들은 느낌이 있습니다. 각 출판사들마다 특성이 있는데 스콜라는 출판사 이름대로 생각의 문을 두드리고 깨워주는 그런 느낌을 받고 있어요. 특히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여겨지는 우리고전 생각수업 시리즈는 딱딱하지 않게 감성적으로 지성의 문을 두드린다고 할까요 ^^ ![]() ![]() 이번에 읽은 책은 옛 여인들의 생각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으로 조선 시대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 어린 시절 늘 불만이자 궁금했던 것. 왜 위인전에 여자는 별로 없을까? 신사임당, 유관순, 퀴리부인, 나이팅게일 요렇게만 나오고 그 외에는 정말 찾기 어려웠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황진이 허난설헌 등등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남자들 속에서 여자들의 발자취를 찾기란 너무너무 어려웠어요. 고전 문학을 전공한 작가님은 우리에게도 멋진 여성들의 전통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조선 시대의 여성들을 소개하기로 해 주셨어요. 이들은 다 조선시대에 살았지만 시기, 가문, 신분은 다 각각.. 공통점은 '자기만의 생각을 담은 글'을 남겼다는 사실입니다. 생각과 글은 조선시대의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라는 말. 그것을 가지면 전혀 다른 존재가 되기 때문이라는 말은 참 생각해 볼 것이 많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할 때 반대의 이유가 바로 그것 아닌가요. 사대의 이유도 있지만 우민이어야 하기 때문에... 서문 하나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 ![]() 이 책에서는 여섯 명 송덕봉, 허난설헌, 매창, 풍양 조씨 강정일당, 김금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송덕봉, 강정일당 김금원은 저에게 정말 새로운 인물들이네요. ![]() ![]() 송덕봉 할머니는 여인이지만 참 멋진 삶을 사셨구나 싶어요. 남편과 함께 서로 시와 글을 주고 받으며 정답기도 하고 때로는 고쳐가기도 하면서 살아간 흔적들이 ![]() ![]() 미암일기에 살려 있다고 해요. 이런 귀한 자료가 있는 줄도 몰랐네요. 책을 번역하고 교정하는 동안 송덕봉 할머니의 의견이 반영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밤새도록 설명해 주었다는 부분은 정말 놀랍기 그지 없어요. ![]() ![]() 앗 그런데 할아버지가 쓴 편지 귀절이 어쩐지 낯이 익습니다.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책 제목 아닌가요? 찾아보니 송덕봉의 남편인 유희춘이 쓴미암일기가 이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네요. 다음번에 꼭 읽어 봐야겠습니다. 정말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 ![]() ![]() 하지만 또 시대의 면면이 반영된 부분을 많이 보게 되네요. 자유롭고 당찬 부분을 보이기도 하지만 또 삼종지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을 보면서 조선 시대 전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시대적 상황을 생생하게 보게 됩니다. ![]() ![]() 여섯 명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단편으로 끝나기에는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고 생각해 보고 싶거든요. 허난설헌의 이야기는 27살의 젊은 나이로 죽은 그녀가 굉장한 비평을 받았는데 그냥 여자가 글을 썼기에 비난을 받았다는 대목은 정말 어안이 벙벙하기도 해요. 특히 그 비난을 한 사람이 제가 좋아하는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이라니...저는 너무 슬펐어요...ㅠㅠ ![]() ![]() 또 매창 이야기에서는 유희경과 매창의 사랑과 함께 매창이 기녀로서 살았던 삶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대면하게끔 하기도 하고요. ![]() ![]() 허균과의 우정이 실린 부분은 참 부럽기도 하네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남사친 여사친이라는 단어도 써 주시기도 하고요. 부안 사람들이 돈을 모아 매창의 글로 문집을 만들었다는 부분은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도 보여줍니다. ![]() ![]() 이름만 알았던 풍양조씨의 자기록에 대한 이야기나 정말 순수하게 학문의 즐거움을 누렸던 강정일당의 이야기도 좋구요. ![]() 저는 여기 있는 김금원이라는 소녀의 ![]() 글이 얼마나 화통한가 읽다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 ![]() ![]() ![]() 열네살 소녀가 책을 읽다가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허락을 받아 몸종과 함께 남장을 하고 금강산을 다녀온 이야기. 그리고 글로 남긴 기록이 바로 호동서락기라는 기행문이라고 해요. ![]() ![]() 여행가서 먹은 맛있는 음식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어 놓고 보고 느낀 바도 적었어요. 백운대를 오를 때는 팔뚝만큼 굵은 쇠줄을 잡고 올라가는데 마치 하늘로 곧장 올라가는 듯 했다. 내려다보니 구름과 안개로 자욱한 골짜기가 밑에 있어서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 ![]() 그리고 돌아오는 길 소감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다니며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했으니 분수에도 넘치고 소원도 이룬 것이다. 다만 슬픈 것은 작은 나라에 태어나 크게 볼 것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제 알았다. 하늘과 땅이 아무리 커도 내 가슴속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굉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과 땅이 크다는 깨달음이 아니라 내 가슴속에 담을 수 있다니... ![]() ![]() 그리고 보통은 사대부들만 시 모임이 있지만 금원에게도 시모임이 있어서 삼호정 시사라고 해요. 알려지지 않았던... 그리고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조선 시대 여성들의 삶과 생각에 대해서 이렇게 살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구나...생각이 들어요. 토요일에 유시민 작가님이 history라는 말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면서 여성 역사가가 나와서 그에 대한 글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하신 기억이 납니다. 여러 사정상 정계에 진출할 수는 없었어도 이렇게 많은 기록들이 들어 있는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아마도 더 많은 기록들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요. 조선시대에는 한글이 있어 더 쉬웠겠지만 그 이전의 고려, 삼국시대의 여성들의 삶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또 이 책의 좋은 점은 이렇게 자료 제공 및 출처를 밝히고 참고 문헌도 함께 있다는 점인데요.. 보면 참고문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만큼 앞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여지도 더 많다는 뜻으로 생각이 됩니다. 시대는 바뀌고 직업도 지금의 많은 부분은 사라지고 바뀌겠지요. 그만큼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새롭게 많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을 열어주고 시각을 넓혀주는 좋은 책 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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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 사실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다 커서 보니 역사 속에서 지워진 여인들의 이야기가 많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여성이 누가 있을까 라고 아이에게 질문을 했더니 김만덕, 신사임당, 허난설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 책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기만의 생각을 글로 남겼던 조선의 여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을 통해 함께 읽어보도록 해요~
송덕봉, 허난설헌, 매창, 풍양조씨, 강정일당, 김금원. 제가 아는 사람은 허난설헌 밖에 없네요. ㅋㅋ 하지만 그것도 이름만 알지,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조선 시대 뿐만 아니라 시대를 통틀어 역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들은 작품 수도 적은데다 소개될 기회 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을 텐데요. 이 책을 읽으며 남녀차별의 사회 속에서도 자기만의 생각을 글로 담아낸 멋진 여성들을 볼 수가 있었답니다. 명문 사대부가 출신의 송덕봉 할머니. 현명한 데다 공부도 많이 한 분이었어요. 시대를 보니 송덕봉 할머니가 결혼하던 시대는 조선 시대 전기로, 남자가 처가살이로 결혼하는 시대였기에 여자의 의견이 조금 더 존중되었던 사회라 하네요. 할머니의 재능이 뛰엇났긴 했지만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큰 빛을 보진 못했겠지요. 하지만 그 시대 여자라는 한계에 갇힌 답답함이 묻어나오는 글도 볼 수 있었답니다. 조선 후기로 가면서 신부가 시집으로 들어가는 풍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송덕봉 할머니가 살았던 시대가 변화하면서 주체적인 여자로 사는 동시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여자를 차별하고 억압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네요. 할머니 탓이라고만 돌릴 수는 없는 사회적 분위기 였을 테지만 지금 시대와 살짝 오버랩되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자기만의 글과 생각을 가졌던 조선의 여성들. 어린이들도 자신의 생각과 언어를 가지고 당당하고 멋지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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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제약이 많았던 조선 시대, 여자의 삶은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사회가 규정하고, 암암리에 제약을 주었던 시대이지만 그런 시대에도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하고 싶은 일을 놓지 않으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조선의 여인을 만나는 시간이었어요. 조선 초기, 중기, 후기의 인물들을 만나며 조선의 변화상을 같이 느끼며 이미 배워 알고 있던 역사의 실재를 확인하는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네요.
책에 실려있는 6명의 여인들이 가운데 허난설헌, 매창 두 인물을 제외하면 4명은 처음 접하는 이야기였습니다. 1500년대 전기와 중기를 살았던 송덕봉 할머니는 못하는게 없는 슈퍼 우먼 같았어요. 책도 많이 읽어 무척이나 아는 게 많아 남편을 이끌어 주는 가 하면, 돈도 잘 벌고, 어려운 사람도 잘 도와주었으며, 재주도 뛰어나 병풍도 만들고, 남편 서가도 만들 집까지 척척 지었다니. 이렇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던 시대에 살았던 것이 그나마 할머니에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할머니의 능력을 인정해서, 동료로서 받아들여 학문에 있어서도 조언을 구하는 남편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어요.
그러나 같은 1500년대 살았지만 후반기에 태어나 일찍 운명을 달리한 허난설헌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는 결말임에도 참 슬픕니다. 혼인을 안 했으면 차라리 좋았을텐데, 천재로 소문이 자자했을 정도로 시인으로 뛰어난 자질을 지녔음에도 오히려 남편, 시댁에서 인정받지 못했기에 더욱 불행했던 그녀. 남편과 관계도 살갑지 않았고, 며느리가 책 읽고 시 쓰는 것을 싫어했던 시댁 분위기, 아이들이 일찍 세상을 떠남으로 더욱더 불행하고 고독한 삶을 살았던 허난설헌. 여자가 글을 쓰는 것을 고깝게 생각하고 인정하지 않았던 당시 고루하고 편협한 분위기는 참으로 숨이 막히기만 합니다.
그래도 사회적으로는 인정 받지 못할 지라도 가까이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인정 받은 여성들은 그나마 행복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기록>을 남긴 풍양 조씨. 조선 시대 여성이 자신의 자서전을 남긴 것도 신기해요. 일찍 남편을 병으로 잃었지만, 친정 아버지와 시어른들이 글쓰기를 싫어하지 않고, 글로 자신의 감정을 남길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 그나마 조씨가 숨을 돌리는 통로가 되었을 것 같아요. 남편을 따라 삶을 마감하면 열려문을 세워 주던 시대에, 그렇지 않고 자신이 잘하는 글쓰기를 할 수 있었던 조씨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1800년대 초반에 태어난 김금원이었습니다. 열네 살 여자아이가 책을 읽으며 세상을 여행할 꿈을 꾸고 실제 그것을 실행했다는 것이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어요. 자신이 사람으로 태어난 것, 문명한 조선에 태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난 것, 부귀한 가문이 아닌 평범한 가문에 태어난 것은 불행하다. 그럼에도 세상을 볼 줄 아는 눈과 귀를 갖고 태어났기에 이 나라의 산수를 직접 구경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한 여자 아이는 남자 옷을 입고, 종을 데리고 떠나는 조건으로 여행길을 떠납니다.
부모님을 떠나 충청북도 제천에서 금강산과 설악선을 거쳐 한양까지 다녀오는 길. 여자 아이 혼자 몇 달을 걸쳐 하는 여행을 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 금원의 모습은 조선의 여성이 행했을 일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신선했어요. 여느 양반 가 여인과 달리 자유를 누린 금원. 그것은 그만큼 낮은 신분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안타깝네요. 당당하고 자립적으로 보이는 금원이 서녀였기에 첩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면 그 마음이 상처가 참 컸을 것 같아요.
1800년대 초반의 금원과 1500년대 중반의 송덕봉 할머니 사이에는 많은 변화가 있지만, 배움과 글을 사랑하고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던 여인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들이 갖고 있는 개성과 능력도 변하지 않았을텐데, 그런 것들을 맘껏 펼치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했을 시대 분위기가 안타깝습니다. 더 많은 송덕봉, 김금원, 허난설헌, 매창 같은 인물들이 있을텐데, 기록이 없어서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발굴되고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인물들을 알게 되고 그녀들이 살았던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비록 사회적 제약은 답답하지만 그나마 기록으로 남기고, 글을 쓰는 것을 인정해 주는 가족들의 모습은 훈훈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우리가 글로 인물로 만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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