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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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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친구처럼 지냈던 선생님으로부터 <사람아 아,사람아!>를 선물받았다. 당장 읽을 줄 알았던 마음과 달리 나는 이 책을 읽지 못했다.그리고 읽지 못한 마음은 이상하게 부체처럼 남아 있었다.마침내 개정판 소식을 들었고,이제는 읽어야 할 것 같아 냉큼 주문했다.   "휴머니즘이라! 몇 번이나 비판을 했는데도 휴머니즘을 입에 올리고 싶어한다.모든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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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친구처럼 지냈던 선생님으로부터 <사람아 아,사람아!>를 선물받았다. 당장 읽을 줄 알았던 마음과 달리 나는 이 책을 읽지 못했다.그리고 읽지 못한 마음은 이상하게 부체처럼 남아 있었다.마침내 개정판 소식을 들었고,이제는 읽어야 할 것 같아 냉큼 주문했다.

 

"휴머니즘이라! 몇 번이나 비판을 했는데도 휴머니즘을 입에 올리고 싶어한다.모든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모든 것은 평등하고 한마디로 계급 투쟁은 삼가고...듣기 좋은 말들뿐이다.하지만 다른 사람을 해치우지 않으면 이쪽이 당하게 된다.사람아 아, 사람아! 인간이란 모두 이렇다. 아침부터 밤까지 싸워도 나아지는 것은 없고,그렇다고 해서 싸우지 않으면 더욱 악화된다!"/404쪽

 

중국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잘 읽어낼 수 있을까? 선생님은 이제 겨우 고등학생인 나에게 왜 이 책을 선물했을까..그런데 이런 질문이 책을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는 가이드가 되었다. 격동의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사실 그 시대를 표피적으로만 조금 알뿐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소설을 읽는데 있어 그것은 방해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물론 자세히 알고 읽는다면 또 다른 것들이 보였을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에서 유난히 강조한 건..아니 내 눈에 들어온 건 '인간'에 대한 문제였다. 조금 다른 이야기 일수 있겠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어려워 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서로 인간대 인간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도 인간이 동물과 달라야 하는 이유..그러나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 있다는 사실..그래서 우리가 인간으로 바로 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토론이 이어진다. 어려운 철학적 접근이 아니라,문화 대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함께 했던 동지가 서로 등을 돌리고 상처를 내고 배신과 배신을 반복하는 과정 그 속에서 자포자기와 염세주의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물론 그런 인물도 살짝 보이지만...잘못을 바로 잡고,용서와 화해를 통해 가는 것...역사의 잘못을 용서하고 이해한다..는 것 역시 굉장히 교과서적인 말일수 있는데..작가의 경험이 담겨 있어서인지..소설 속 인물들이 모두 살아 있는 인물처럼 느껴졌다. 역사의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은 중요한데,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바로 관념적인 휴머니즘이 아닌 진정한 인간중심의 사고... 사춘기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모르겠다.그러나 시간이 한참 흘러 읽게된 지금,선생님이 해 주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을까.소설을 읽기 전에는 문화대혁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페이지 한 장 넘기는 것도 어려울 줄 알았다.그러나 내 눈에 들어온 건 문화대혁명이란 사건 보다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가 보였다.선생님도 내게 말해주고 싶었던 건 문화대혁명 사건 자체 보다 (고등학생이 이해하기에는...^^) 인간을 존중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가 아니였을까...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의 개성을 존중하며 인간의 존엄을 보호 육성해서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자존심은 결코 강하다고 할 수 없다. 아니 너무나도 약하다고 생각된다.수천 년에 걸친 봉건제에 의해서 우리들은 점점 다음과 같은 인간으로 길들여지고 말았다.인간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지고 생활에 대한 독자적 견해를 갖는 데에 익숙하지 못하며 자기를 독특한 개성으로 고양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인간(..) 만일 사람들이 개성을 갖지 못하게 된다면 생활은 얼마나 단조로워 질 것인가(...)"/397쪽

w*******i 2021.05.17.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