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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사상으로 역사의 대부분의 시간을 아시아의 중심이었던 중국과 메이지 유신으로 시작 된 근대화로 아시아의 강자로 떠오는 일본, 이 두 국가는 오랜 역사 가운데 늘 우리나라와 관계를 맺어 오던 나라들이다. 먼 유럽이나 미국의 역사보다는 훨씬 더 자세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서구권 학자의 시선으로 동아시아의 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국가의 역사 속에서 관계를 알고 싶어 이 책을 구입하고 읽기를 시작했다. 그들의 시선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해당사자들이 가질 수 있는 감정적인 부분에서 올 수 있는 편견은 좀 적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었다.
책은 크게 일본이 중국에게 배우던 시기, 중국과 일본이 대립하던 시기, 중국이 일본에게 배우는 시기로 나누어 진다. 그 시기 나라안 각각의 집단의 시선으로 그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국가수준의 교류가 없던 시기에도 상인들의 시선이라던지, 교류를 이어오던 승려들의 시선,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의 시선을 통해 각 나라 내부에서 영향을 주고 받던 부분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다양한 인물들도 소개된다. 특히나 1900년대 이후에 인물들은 각 나라의 역사에 관심이 매우 많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를 다양한 인물을 만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장바이리"라는 중국인이다. 사실 내 단편적인 기억 속에는 국공합작으로 일본제국에 대항하지만 상하이, 난징, 우한 순으로 계속 밀려서 서남지역으로 몰렸고, 국민당과 공산당은 분열되어 어려운 상황에 몰렸지만 일본의 다른 전선에서의 어려움, 원자폭탄 투하로 항복으로 중일전쟁이 끝난 것으로 되어있었다. 사실관계는 변하지 않지만, 장바이리라는 군사전문가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을 때, 중국이 일본에 대항하는 전략으로 시간을 끌고 보급선은 늘려서 저항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계획을 수립했고 여러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그 전략을 가지고 치열하게 싸워서 어쩌면 이긴 전쟁일 수 있겠단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큰 화두인 대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공산당이 장악한 본토, 국민당이 도망간 대만정도로 이해했고,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대치하고 있는 것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 관계속의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일본의 영향력과 역학관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얼마전 있었던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에서 왜 일본은 대만에 대해서 저렇게까지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까 의아한 부분이 많았다. 중국과 싸우고 싶어 안달이 났나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랜시간 이어져 오는 대만과의 협력관계와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에서 일본의 세력권 확보등 여러가지가 고려된 전략이라는 것을 역사적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국가를 하나의 인물같이 바로 보는 실책을 범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도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하나의 답이 나오지 않듯이, 1500년전에도 80년전에도 하나의 결정 속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의견이 답으로 도출되기도 하지만 그 시절 도출되었던 결정이 소수의 의견이었을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 동아시아에 갈등이 고조되어 간다. 중국과 일본은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은 그 속에서 중국과 일본을 상대할 준비를 잘 하고 있는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 모두 일본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저자는 정보를 뽑았다. 방대한 자료 수집능력과 높은 분석 능력이었다.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 지,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분석할 지 그 곳에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할 시기란 생각이 들었다. 데이터가 다음세대의 석유나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정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근현대사는 학자에 따라 너무 많은 편견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잘 보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 대해서 찾아보고 자세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한국에 대한 책이 있었다면 어떤 내용이었을까 궁금해졌지만 유작이라는 것이 조금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