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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글쓰기 ? 대한민국 평화기행 (국립통일교육원, 창비, 2021, 초판 1쇄)
“누구와 가는가, 어떤 이야기와 동행하는가에 따라 이전에 갔던 장소가 달리 보이고, 그곳에서 다른 생각을 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특정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결국 그곳에 가는 사람들입니다.”(들어가는 글, 10쪽)
언제나 답사는 나에게 특별했다. 저자가 말하는 ‘장소성’처럼 비록 많은 역사 지식을 배우지는 못했어도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 때 답사는 내게 더욱 특별하다.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보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사람들과 함께 한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차분한 비가 소리없이 내리던 날, 대둔산 아래 숙소에서 동기들과 함께 술을 마셨던 그 밤의 냄새와 분위기. 나는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술에 취해 내 깊은 속마음을 쏟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날 먹은 모든 것을 토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시간, 그 장소에 그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내게 답사는 그런 의미로 소중하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역사적 장소를 찾아가는 수고로움을 충분히 상쇄할 만큼, 그곳에서 함께 하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답사의 가장 큰 매력이다.
‘현재를 이해하는 눈, 답사’
서울에 사는 많은 사람은 높은 빌딩, 깨끗하게 정리된 도로, 반듯한 격자로 구획된 도시에서 과거와 단절된 것처럼 살아간다. 특히 내가 사는 동네에서 얼마 전까지 논과 밭이었던 곳에 거대한 연구단지와 식물원,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더욱 과거와 현재가 단절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욱 답사가 필요하고, 그곳의 역사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삶이, 지금 이 순간을 포함한 모든 일상이 과거와 단절된 적은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시시때때로 재발한 남북간 충돌과 오랜 기간 지속된 독재의 잔상은 지금도 여전하다. …… 한국인의 일상이 6 25전쟁 및 남북 분단과 유기적으로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124쪽)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 곳곳에는 과거의 ‘잔상’들이 남아 있다. 마치 천 년 전에 신라가 사라졌음에도 경주에 신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 것이다. 우리가 바쁜 일상에 묻혀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버리는 공간에 담긴 역사를 바라보는 일. 그것은 답사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답사를 통해 일상의 공간에서 역사(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역사가 지금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지금 우리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무엇이 바뀌어야 할 것인지를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의도한 ‘평화기행’은 이 땅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역사 답사이다. 역사 답사는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발견을 바탕으로 어떤 미래를 그려나가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방법’
우리 민족은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중국인이 김치와 한복에 대해 자국의 전통문화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하기보다 분노한다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분노할 때마다 나는 약간 의문이 든다. 우리의 역사, 전통은 단순히 지켜내야만 하는, 금고 속에 그대로 소중히 보관해두기만 하면 되는 물건(?)일까?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다른 사람(중국)이 훔쳐 간다는 것이 가능할까 또한, 분노한다고 그것을 되찾아올 수는 있는 것일까
“옛 법원 건물(일제강점기)의 현관부와 앞쪽 벽면만 남겨두고 뒤쪽은 모두 헐어낸 뒤, 미술관 용도에 적합한 새 건물을 지어 마치 원래부터 하나의 건물인양 연결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 전면과 후면이 다른 서울시립미술관을 답사하다 보면 옛 역사를 기억하고 성찰의 계기로 삼으면서도 현재적 필요에 맞게 비판적으로 계승하는 행위의 가치를 곱씹어 보게 된다.”(144쪽)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남이 빼앗아 가지 못하게 그대로 보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설적이지만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들어가려면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인 의미를 계속 추가해서 우리의 몸에 맞게 변형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현재의 모습을 이해하고,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자각하여, 미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맞게끔 역사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 역시 서울시립미술관 건물이나 서울시 청사를 답사하면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색하고 불편해보이지만 과거(일제강점기 건물)와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본다면 학생들도 그 의미에 대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 인물과 상상적 대화, 답사”
“OOO 생가”로 불리는 유적지를 가본 경험이 많을 것이다. 유명한 인물이 태어나서 살았던 곳을 복원해둔 곳. 옛집이 현대적으로 복원된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배울 수 있을까. 대부분 역사를 교과서로 배우다 보니 매우 중요한 것을 놓치고 지나버린다. 바로 역사를 만들어간 인물이다. 역사는 그 당시를 살았던 인물이 없다면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다. 즉, 역사를 바로 이해하려면 그 당시 인물을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 인물의 묘지나 생가, 기념관을 찾는다면 “상상적 대화”(167쪽)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사 인물과 상상적 대화를 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연극’일 것이다. 그 인물의 삶과 연계된 공간의 의미를 답사로 살펴보고 학생이 직접 연극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학습한 내용을 더욱더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역사에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학부생 때 답사를 하면 저녁 식사 후 연극을 했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분명 있었지만, 그때 내가 연기했던 인물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생각하면서 대사를 썼던 기억이 난다. 내 기억 속의 답사는 그래서 술과 토사물(?), 연극과 부끄러움(?)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역사 인물과 상상적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그 인물들이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점을 꼭 주의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유엔기념공원에는 …… 소위/D.M. 호크리지 …… 그의 타이틀은 럭비 선수, 합창단원, 고전문학반 학생, 학생회장, 누군가의 아들, 제자, 선배, 친구가 아니라 그의 계급입니다. …… 군인으로 산 것은 그의 삶에서 불과 반년밖에 안 되는데 말입니다.” (284쪽)
학생들이 역사 인물에게서 생생한 공감을 얻어내려면,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었고,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인간이었다는 점을 강조해줄 필요가 있다. 전쟁터를 누빈 영웅이라고 두려움이 없었을까. 대단한 책을 편찬한 인물이라고 모르는 것이 없었을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수많은 역경과 좌절을 경험한 평범한 인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충분히 학생들도 그들의 삶에 공감할 수 있고, 그들과 상상적 대화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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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의 현장체험학습지를 살펴보면 대다수 서울, 경기 지역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곳들도 그렇고. 특히나 평화, 통일교육 현장체험학습지를 찾다보면 DMZ(비무장지대)말고는 사실 떠오르는 곳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마저 지방에서는 너무 멀기에 사실 편하게 가기엔 쉽지 않은 곳이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코로나19시대엔 더더욱 갈 곳이 없다고 생각된다. 그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 <대한민국 평화기행>!
인천, 경기, 강원/서울/ 충청,호남/부산,대구, 영남/ 제주 로 나누어서 정말 대한민국의 각 장소들에 얽혀 있는 평화, 통일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자세히 전달해주고 있다. 관심이 가기 마련인데, 나역시 부산 근처에 있는지라 부산이 먼저 눈에 띄었다. 부산은 '한반도의 또 다른 최전선'과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산 평범한 사람을 찾아서'라는 제목 아래 증산공원, 백산기념관, 아미동 주택관, 유엔묘지 등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읽다보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왔던 장소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의미 때문에 정말 그 장소가 낯설고 새롭게 다가온다.
사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직접 가보지 못하더라도 아쉬움 없이 읽을 수 있게 해 둔 것도 장점이라 하겠다.
읽기에 만만한 분량은 아니지만 각 장소들과 내가 그동안 몰랐던 역사적 의미들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면 어느새 책은 마지막을 향해 간다. 그리고 마음 속에선 이 장소들을 다 찾아가서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해주고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선 가까운 내 주변의 장소부터 찾아가서 낯설고 새로운 눈으로 그 장소를 바라보면서, 그 날들을 떠올려보며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읊조려보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정말 우리집 아이들부터 이런 장소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진정한 대한민국 평화기행을 해 보고 싶다.
* 창비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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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화기행 예전에는 그저 좋은 곳이니까 떠났고, 좋아서 즐겼다. 학교라는 공간에 있다 보니 그저 ‘좋다’라고만 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찾아가는 곳의 역사와 아픔을 살폈고, 또 언제부터는 미리 공부를 하고 찾아갔다. 또한 역사 선생님과 함께 떠나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가는 곳곳마다 역사적 배경과 그곳의 가치를 설명하는 모습에서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저 쉽게 떠나던 여행이 이제는 쉽지 않은 현실이 아쉬운 상황이다. 「대한민국 평화기행」 각 지역별로 특성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세부적으로 그 지역이 갖는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름 국내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지만, 가보지 못한 곳도 많았고, 이미 다녀온 곳에서 글로 읽는 새로운 의미는 흥미로웠다. ‘소에게까지 불어닥친 제국주의’ 울릉도를 다녀왔지만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주제였다. 단순히 ‘소’로만 그려낸 것이 아니라, 동요의 ‘송아지’, 정지용 시인의 <향수>로 연결하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대한민국 평화기행」은 평화통일 현장체험학습지 30곳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과 함께 안내가 서술되어 있어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으며, 쉽게 떠날 수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훗날을 위한 준비의 과정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자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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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때,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려 볼 만하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도 가 볼 만한 곳이 꽤 많다. 그런데 중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며 “춘향전”의 무대인 ‘남원’에 가 본 사람 손 들어 보라면 25명 중에 한 명도 없는 반도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국토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으로 떠나는 평화기행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읽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갖고 직접 찾아가 보고 통일의 당위성을 느껴 보길 바란다. 한반도를 경영한 왕조들 시각에서 최후의 보류였으며 침략자들로서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 국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흔적들로 채워진 공간이 ‘강화도’라고 한다. 이곳을 아주 오래 전에 다녀 온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통일교육원에 대한 해설이 인상적이었다. 여섯 개 건물이 서로 다늘 모습으로 떨어져 서 있으면서도 통일적인 인상을 주는게 꼭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건축으로 표현한 듯하다. 가깝게 지내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인 ‘화이부동’이야말로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묘책이자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 철학이라고, 통일교육원에는 그런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한반도 평화 진전이야말로 지금 바로 우리가 심어야 할 ‘나무’라고 한다. 싸움을 끝내야만 통일로 갈 수 있다. 우리가 심고 키운 평화의 ‘나무’에서 언젠가 통일 열매로 맺힐 것이라고. 어서 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소망해본다. 평화통일 관련 현장체험학습지로 당연하게 떠올리는 DMZ 일원을 포함해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청, 호남, 부산, 대구, 영남, 제주 등 전국 각지의 평화통일 현장체험학습지 30곳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저자들의 생각과 함께 서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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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참 많이 아픈 것 같다. SNS를 켜면 세대와 지역을 갈라치는 날 선 표현들이 유희처럼 떠돌고, 스타벅스나 배재고 관련 논란처럼 조금만 결이 달라도 쉽게 혐오의 밈으로 소비되곤 한다. 파편화된 정보 속에서 서로를 향해 뾰족한 언어만 던지는 지금, 우리는 갈등을 넘어 함께 살아갈 온기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평화기행' 최신 개정판은 우리가 무심히 발을 딛고 서 있는 일상의 ‘공간’들 속에서 그 서정적인 실마리를 건넨다. 이 책은 분단의 차가운 철책이 서린 DMZ를 넘어 인천, 서울, 호남, 영남, 그리고 제주의 푸른 바다까지 우리 국토 전역을 평화의 따스한 무대로 감싸 안는다. 저자들의 다정한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보수적이라 여겼던 영남의 대구가 실은 뜨거운 참여와 혁신의 고장이었고, 호남의 목포가 자유와 통일의 염원을 아련히 품은 도시였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지역이라는 마음의 경계를 지우고 그 땅에 조용히 깃든 민중의 숨결을 마주하는 순간, 오래된 지역감정은 어느새 상생과 포용의 촉촉한 마음으로 채워진다. 나아가 책은 과거의 비극에만 머물러 눈물짓지 않는다. 안보 시설을 차분한 예술 공간으로 바꾸고, DMZ의 비어버린 경작지를 자연의 순리에 맡겨 ‘미래의 숲’으로 기다리는 일 등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맞이할 공존의 내일을 노래한다. 기성세대의 아픔을 무겁게 주입하기보다 젊은 세대가 저마다의 일상 속에서 평화라는 푸른 가치를 주도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것이다. 이처럼 역사적 상처를 다정하게 보듬는 과정 속에서, 깊어져 가던 세대 간의 오해와 갈등도 자연스레 눈 녹듯 가라앉으리라 믿는다. 혐오가 거친 바람처럼 번지는 시대일수록, 서로의 마음속 깊은 내력을 들여다보고 연결 고리를 찾는 눈길이 참 귀하고 절실하다. 내 곁에 숨 쉬는 소박한 공간에서부터 평화의 기억을 가만히 복원해 나가는 이 책의 여정은, 세대와 지역의 두터운 벽을 허물고 마침내 공존의 넓은 바다로 나아가게 하는 다정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에도 좋고, 책을 들고 한번 나서 보는 것도 좋은 책이다. 공존, 연대, 화해 ... 평화 통일은 우선 주변에 대한 이해와 공감,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에서 시작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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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화기행』은 평화를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 국토의 다양한 공간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익숙한 지역에도 전쟁과 분단, 화해와 공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고, 각 답사지에 얽힌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재미도 컸습니다. 특히 파주·연천, 철원 등 접경 지역을 비롯해 용산, 정동, 제주까지 이어지는 답사 루트는 지역의 특성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도를 펼쳐 놓고 답사 경로를 따라가며 읽다 보니 공간을 바라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이 내용은 현장체험학습이나 수업 활동과도 자연스럽게 연결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와 역사를 공간 속에서 이해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우리나라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여행해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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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집필 취지가 매우 공감갔던 책. DMZ 일원이 아닌 장소여도 평화, 통일과 관련된 의미를 찾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 평화, 통일 현장체험학습지가 될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글 중 임진각으로 향하는 전망대에서 남쪽의 북한산을 바라보며 나말 여초의 경순왕이 도라산에 올라 경주를 바라보며 그리워했던 것을 떠올리는 식의 접근방식이 참 마음에 든다. 평화, 통일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역사와 시대의 삶 속에서 흥미롭게 엮어내는 대한민국평화기행. 코로나19로 답답하던 일상에 재미지게 몰입해서 읽었다. 이 책을 들고 우리 지역 곳곳을 자유롭게 답사할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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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화기행 대한민국 전체가 평화와 역사의 공간이다 자칫 평화와 통일이 멀리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우리 주변 어디서나 평화에 대해 생각할 수 테마지이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평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다를지언정 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아닌던가. 이 책을 끼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평화의 기운을 느끼고 평화를 생각하며 지금도 전쟁과 쿠데타로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와 팔레스타인 등 세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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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화 기행 - 권기봉 외 2인
이 책은 크게 다섯 꼭지로 되어 있다. DMZ을 경계로 남과 북이 서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인천, 경기, 강원이 첫 번째 문을 연다. 두 번째는 서울 이야기. 이어서 충청과 호남, 부산과 대구, 영남에 이어 마지막 제주의 이야기로 불어오는 평화의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기행문이거니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지만 뻔히 아는 이야기일 텐데 하는 것은 더더욱 책읽기의 포인트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제 1장 인천과 경기도 이야기에서부터 알 수 있다. 이 글은 단순한 여행안내서나 감상과 여정의 기행문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를 만나보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책이다. 첫 순서로 등장하는 강화도의 책장을 넘기는 순간 밀물과 썰물의 갯내음이 파도처럼 달려온다. 수탈과 학정으로 이 땅의 근대화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강화도는 군림하는 자 없이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기에 침략자가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자 최후의 정보지였다. 고려시대부터 자체적으로 식량 확보를 위해 갯벌을 간척하고 제방을 건설하며 국방과 외침의 떼려야 뗄 수 없는 흔적의 도시가 곳곳에 남아 있는 땅이다. 마치 숨을 쉬는 땅 갯벌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숨으로 살아가는 민초들의 도시가 바로 강화도이다. 역사의 속살을 만나보는 이야기의 도시가 활자화되어 나타난다.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타이틀을 여러 개 지닌 도시가 바로 제물포이다. 인구 70여 명의 한적한 어촌 제물포가 세계와 교류하는 창구로 변신하게 된다. 짜장면과 성냥, 기상 관측, 한국 철도 탄생의 시초이기도 하지만 무역의 중심에서 수탈의 장소로 바뀌는 곳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가볍게 하나 더 소개해 본다. 남한 땅과 북한 땅 모두를 적시며 물줄기가 흘러가는 곳, 한강 하구에 위치한 조강(祖江)이다. ‘할아버지의 강’이다. 한강과 임진강, 그리고 예성강이 만나 창해의 물결을 이루며 황해로 흘러가는 강이다. 단절된 남북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남과 북을 이으며 지나가고 있는 강이다. 분단의 히스테리 철책선과 비무장지대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 지대로 남게 되었다. 망향(望鄕)의 터 임진각과 평화의 염원과 희망을 품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평화누리 공원에서 이 책을 읽는 것도 무척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조남진(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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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소'가 오직 한 가지 '장소성'만 갖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장소성은 장소가 지닌 개인적, 사회적, 역사적 의미를 말합니다. (p.10)
서문에 나오는 저자의 이 말은 이 책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대한 감상이나 리뷰는 그리 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1. <인천, 경기, 강원> 경계의 모습은 한 가지가 아니다 강화도, 제물포, DMZ 등 분단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각 지역만의 이야기를 비교하며 맛볼 수 있다.
2. <서울> 길에서 만난 평화, 길에서 만난 통일 서울은 수도로서도 역사적으로도 어마어마한 비밀과 역사를 간직한 보물창고이다. 정작 서울에 살면서도 무심코 지나쳐버렸거나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장소인데, 그곳들의 가치에 대해 재조명할 수 있었던 장이다.
3. <충청, 호남> 쌀을 함께 나누는 게 평화다 독립운동과 비극을 간직한 역사를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다시 돌아보게 한다.
4. <부산, 대구, 영남> 강 따라 산 따라 평화의 관문으로 한반도의 또다른 최전선인 부산과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한 조상들의 노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5. <제주> 한라에서 백두까지, 불어라 평화바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제주.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아픈 역사를 많이 갖고 있는 곳을 재조명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제주를 다시 간다면 제주가 다시 보일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내가 걷고, 즐기고, 느끼고 했던 많은 장소들이 품고 있었던 진짜 깊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주변을 돌아본다면 그 장소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