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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탐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는 곳 주변에서 새를 만나고 종을 알아보는 재미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저자의 책은 다른 방식의 탐조를 들려준다. 저자는 까치라는 한 종을 정하여 꾸준히 관찰했다. 대단한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한 것과 아주 세세히 관찰한 것이다. 까치 부부가 둥지를 만들기 시작해서 새끼들이 독립하기 까지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행동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고 관찰하여 글과 사진으로 옮겼다. 그 결과로 까치가 새끼를 키우는 과정을 가장 상세히 기록한 책이 만들어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관찰이라는 아름다운 과정을 느끼고 동참할 수 있다. 책의 내용 중 둥지를 만드는 암컷을 위해 수컷이 먹이를 가져왔을 때 평소에 들을 수 없는 사랑스러운 소리로 수컷을 반기는 부분과 독립하기 직전 새끼들이 마치 길 떠나는 나그네처럼 자신들이 자랐던 둥지를 한참이나 찬찬히 살피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관찰기록을 보면 까치도 어쩌면 사람 만큼이나 깊은 감성과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의 경이를 엿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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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못지않은 정성으로 새끼를 키워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곁들여지는 주변 이야기가 다채로워 단숨에 읽을수 있었습니다.
조류나 생태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읽기 편하고, 사진자료도 풍부해서 이해하기 쉽습니다.
코로나로 답답해진 언택트 세상에 한권의 생태서적으로 집안에서 힐링을 했습니다.
114일을 꼬박 새벽5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까치를 관찰해서 책으로 펴낸 작가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새에 관심이 많은 새덕후라면 Must Read!! 자연과 생태에 관심이 많지만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겠다면 Must Re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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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를 우리나라 국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정한 새가 없다. 까치가 국제기구에서 정한 우리나라 대표 새일 따름이다. 까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익숙한 새다. 시골이든 도시든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어린이든 어른이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사시사철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옛날에도 까치는 우리 조상들과 함께하는 새였다. 예부터 내려오는 민화를 보면 까치 그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조상들의 시에서도 까치를 발견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까치가 기쁜 소식을 알려주는 새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희작(喜鵲)이라고 하여 기쁜 소식의 전령이라고 말한다.
까치의 생태를 살펴보면 기쁜 소식을 알려주는 새라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까치는 머리가 좋은 새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살며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한다. 그런데 낯선 사람이 마을에 들어서면 높이 날아다니는 까치가 먼저 알고 까까까까 소리를 낸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은 낯선 사람, 그러니까 손님이 온 줄 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사람들의 오해다. 까치가 낯선 사람을 반겨서 내는 소리가 아니다. 자기 영역에 침범한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의 소리다. 까치는 자기 영역에 대한 방어를 철저히 하는 새다. 자기 덩치보다 훨씬 큰 맹금, 이를테면 말똥가리나 흰꼬리수리처럼 대적하기 어려운 새가 자기의 영역에 나타나면 두려워하지 않고 날아가 자기의 영역을 주장한다. 한 마리가 대담하게 맹금한테 날아가 대치하고 있으면 이웃하고 있는 까치들이 우르르 몰려가 맹금을 괴롭힌다. 그러면 맹금은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낯선 사람도 까치가 볼 때 자기 영역을 침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사람들이 희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우리나라 국조라고 오해할 만큼, 그리고 희작이라고 부를 만큼 우리랑 가까운 새 까치. 그러나 우리는 까치의 생태에 관해 너무 모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연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 어쨌거나 두루미나 저어새처럼 귀한 철새를 연구하는 것만큼 우리 곁에 늘 있는 새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영조 선생의 책은 그래서 반갑다. 전공자가 아니지만 새에 대한, 까치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까치의 한살이 과정을 살펴보고 충실하게 기록했다. 관찰을 통해 하나하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깊어지는 과정은 관찰자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까치가 둥지를 짓기 전에는 이 나무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 나무는 놀이터 가장자리에 심어져 있고, 놀이터 주변에는 사철나무들을 심어 경계선을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라 눈길이 미처 나무까지 닿지 않았다. 지금은 이 나무에 까치가 찾아들어 둥지 트는 것을 보니 무척 대견하기만 하다. 어느덧 매일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포옹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이가 되었다. 나는 두 팔 벌려 메타세쿼이아를 감싸 안으며 그 오랜 세월,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아온 지혜로 까치 부부가 무사히 번식을 마칠 수 있게 해달라며 하루를 연다. (43쪽)
쌓여 있는 나뭇가지를 부리로 살살 흔들면 서로 얽혀 있는 가지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틈이 벌어진다. 그 틈으로 나뭇가지를 흔들면서 조금씩 집어넣어 끼워 나간다. 굵은 가지로 엮어가다 틈이 벌어지면 그 틈에 맞는 나뭇가지를 끼우는 방식인 셈이다. 나뭇가지 작업을 할 때 부리로 나뭇가지를 살살 흔드는 것이 핵심이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둥지 안쪽에서 작업을 하면 신기하게 가지들 끝부분이 모두 바깥으로 나온다. 둥지 안쪽은 바구니처럼 매끈하게 엮어지고 바깥쪽은 튀어나온 가지들로 거칠게 보인다. 튀어나온 가지들은 까치들이 둥지 위를 다닐 때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새끼들이 바깥세상을 탐색할 때 안전하게 다니게 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45쪽)
새끼는 깨어났지만, 주변은 더 조용하다.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고요함만으로도 알 수 있다. 둥지 지을 때부터 알 낳을 때까지 수컷은 끊임없이 소리를 냈다. 둥지를 짓다가 힘이 들어도, 암컷이 보이지 않을 때도 늘 시끄럽게 울어서 ‘시끄러운 수컷 까치’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러다 암컷이 알을 품고 있는 시기에는 조심조심 소리 없이 둥지를 오가며 많이 조용해졌다. 이와 반대로 포란 기간 동안 둥지 안에 있는 암컷은 수컷이 둥지 근처로 오는 것을 알아채면 반갑다고 마중하는 애교의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둥지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의 적막을 깨뜨리곤 했다. (11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