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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땡스북" 서포터즈 4기 활동하며 받은 책 세 권 모두 읽기 쉽지 않았다. 읽었던 책을 또 받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책을 보내주시기 전에 이번 책 10권을 미리 알려주시는데, 이번에도 내심 내 관심사가 아니고 어려울 듯해 안 왔으면 했던 책을 받았다. 읽고 싶었던 책을 받은 서포터즈의 서평을 부러운 눈빛으로 훑어보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다른 서포터즈도 그렇게 썼지만 이 책은 신생 과학이라 부르는 '지진학'을 다루고 있어서 생소하고 어렵다. 저자는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했다고 머리말에서 밝혔으나 지진 메커니즘 설명 과정에서 관련 전문 용어와 도표, 수치 등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문외한인 나는 모르는 단어들에 집중해버리면 진도가 나가지 않아 약간 멘탈을 놓고 읽었음을 고백한다.
* 좋은 책 잘 읽기 근본적으로 2연타로 서포터즈가 먼저 읽는 도서를 내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을 책으로 받아 힘겹게 읽어 나가면서 내내 '나에게 좋은 독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예전에 예스이십사가 운영하는 '리뷰어클럽'에 '난쏘공(= 난해한 책을 향해 쏘는 공격적인 리뷰)' 코너가 있었다. 활동을 하면서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문 분야를 다룬 만만치 않은 두께를 보이는 책을 받아 읽고 서평을 썼던 기억이 있다. 서평 쓰기로 약속한 책이기에 어려움을 참아가며 열심히 읽었는데, 지금도 그때 무슨 책을 읽고 어떤 새로운 사실을 배웠는지 기억에 남아있다. 한편 우리 동네 도서관 벽에 '독서를 잘하는 방법'이 붙어있어서 오다가다 읽곤 하는데,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해 읽어라'라는 문구가 요즘 유독 눈에 들어왔다. 읽고 쓰기 위해 생소하고 어려운 책을 읽는 동안 무엇인가를 새로 배우는 즐거움이 다소 사라져버려, 책을 잘 읽고 있는가라는 회의가 생겼다. 아마도 학기 중이라 심신 여력이 부족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매끄러운 공부는 배움을 덜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지만, 어려움을 참고 배우기는 참 쉽지 않다.
* 신생 과학인 지진학, 역사와 융합한 연구 지구과학을 배우고 수능을 준비할 때 이 지식을 어디에 쓰게 될지도 생각해보지 않고 무턱대고 외우고 들입다 문제를 풀었던 때가 생각났다. 단층 그림과 함께 P파, S파 원리 설명이 나올 때마다 바로 이 독서를 위해 그때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던가 싶어졌다. 좀 더 멀리 보아서는 안전할 줄 알았던 한반도에도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기사나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그때 길렀을 테다. 미국에서 지진학을 공부하고 70년대에 지진학 불모지였던 한국에 돌아와 연구를 하면서 저자는 흥미롭게도 한반도에 일어난 지진을 역사 기록물들 속에서 찾았다. 책에는 매우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한반도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지진이 일어났는지 지도에 표시해서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활성 단층을 직선으로 찾아내 보여준다. 지금처럼 과학적인 서술 방식은 아니지만 역사 기록물 속에 나타난 지진 발생 시 일어나는 현상과 피해 상황을 읽고 있으면 그 현상이 무엇인지 밝혀지지도 않았던 때 조상님들을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어졌다.
* 지진에 대한 예지, 대비, 대처 이 책은 2015년에 출간했다. "땡스북"이 지금 이 책을 다루려는 이유는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경주 일대 지진과 여진들 때문인 듯하다. 실제로 지진과 관련 있는 지역을 표시한 지도를 보면 경주 부근 경상도 일대가 취약 지역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이 책을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름 돋는 예언서라고 불러도 괜찮겠다. 지진에 관해서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한반도 경주 일대에서 일어난 (비교적) 센 지진 때문에 우리 모두 놀랐다. 지진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완벽하게 예지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예지해서 대비하며 지진이 일어난 짧은 순간 동안 지혜롭게 대처해 생존하려면 지진학을 공부해야 한다. 저자는 지진이 일어났던 곳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진이 일어났던 지역이 오랫동안 조용했다면 이제 때가 차서 일어날 때가 왔는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특히 요즘 기사에서도 많이 나타나듯 지진에 대해 안전하 지대라고 믿고 원전을 만들었던 지역들이 사실은 지진에 취약한 지역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새겨 들어야만 한다. 어리석게 후쿠시마 전철을 똑같이 밟지 않으려면 말이다. 최근 '고통과 마음의 평화' 단원 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고통 중 '자연재해= 불가피한 고통'이라는 대화를 나누었다. 이 책을 보면 지진학계에서도 정확한 예지는 불가능하다, 꽤나 넓은 지역에 대략 이 시기 즈음이라는 유동적인 범위를 가정해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어떤 지진은 전조 현상이 뚜렷해 예측할 수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진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지진을 예지하고 할 수 있는 대처를 해야만 하는 인간은 생존에 있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싶어졌다.
+ 깔대기?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외면 받을 때부터 평생을 바쳐(은퇴 이후인 지금도!) 지진학이라는 한 분야에서 깊은 연구를 하고 있는 저자라 지진 덕후처럼 지진에 대해 설명할 때의 '신남'이 느껴진다. 독자가 그 모두를 이해했느냐 여부와는 별개로 그 열정이 매우 의미 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책에서 지금껏 쓴 자신의 논문과 그에 대한 반박, 자신이 했던 재반박, 한반도 지진을 연구를 통해 증명하고 지진을 연구해서 한반도 땅 밑의 구조까지 '결정'해보였던 과정을 설명할 때 자신이 한반도 지진학에 관해서는 권위자라는 자랑?처럼 비추어지는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한 분야에 대해 평생 연구하는 경지는 얼마나 높을까 싶어 그마저도 멋있었다. 특히 S파, P파 이동 속도를 분석하다가 내핵에 고체인 지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덴마크 여성 지진학자 잉게 레만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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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나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큰 녀석은 그날 시험공부 중이었고. 남편과 이야기 하고 싶은 날에는 늘 근처 대학으로 간다. 그곳에서 산책 겸 운동을 하며 담아둔 이야기를 하니까. 신나게 산책을 하고 돌아왔는데 큰 아이가 말한다. “엄마! 공부하다 화장실 가려고 하는데 마루에 있는 컴퓨터가 막 흔들렸어요. 지진이 일어났다는 말 들었어요?” 한다. 그것도 약간 겁에 질린 얼굴로. 하긴 집에 혼자 있는데 지진이 났으니... 겁이 날만도 하지. 우리나라는 그래도 한때 지진 안전지대라고 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지. 이후 경주와 울산에 있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 운동장에 사람들이 몰려왔고, 그 순간에는 무서웠다고. 경험한 것과 듣는 것. 그 차이는 대단하다. 이러다 우리나라에도 일본처럼 지진가방이 유행하는 것 아닐까
한때는 우리나라에 지진학자가 없어도 될 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을 것 같다. 기록은 있었어도 지금 현재 그런 일이 없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기호 박사를 있게 해준 것이 1978년 홍성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이었다니. 우리나라에도 양산 단층이 활성 단층임을 밝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게 해준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일까? 급속한 산업화로 우리나라는 국토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원자력 발전소, 대규모의 댐, 철도, 교량, 그리고 고층 빌딩과 아파트까지. 내진 설계를 하지 않으면 어떤 위험이 우리를 위협하게 될지 상상할 수 없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시기에 맞춰 한국 지진학 최고 권위자가 책을 냈다. 지진이라는 단어의 뜻이 아니라 지진이 가진 다양한 비밀을 제공하기 위해. 아이러니 하게도 지진은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주지만 지질학자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이 학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연구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책에는 지진학 역사를 바꾼 두 번의 지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일어나는 현상과 지진 발생의 메커니즘, 지진과 판구조론의 상관관계, 지진계와 지진의 관측, 그리고 지진파가 밝혀낸 지구 내부 구조의 모형, 지진의 크기를 정하는 방식과 세계의 지진 활동, 그리고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에 대한 논의, 지진은 예측 가능한가와 지진이 일어난다면 대응하는 방식 등...
짜임새는 좋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한다. 이게 나처럼 평범한 사람, 그것도 과학적 지식이 없고, 더군다나 지구 과학 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과연 재미있는 책인지. 가끔 인문학 수업을 하면 선생님이 이야기 하신다. 도대체 학자들은 책을 재미있게 쓰지 못한다고. 더 많은 독자가 읽기를 원한다면 지식에 대한 자랑이나 나열보다는 흥미를 끌 수 있게 다양한 에피소드를 넣어 쉽게 써야 하지 않을까? 작은 녀석이 즐겨 읽는 ‘지진에서 살아남기’같은 책이 더 재미있다는 것. 이게 아쉽다. 이 책을 큰 아이가 보더니 기회가 되면 읽어보겠다고 했는데... 그 녀석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와 달라 그 녀석은 지구 과학 쪽은 잘 아니 재미있다고 할라나
그럼에도 생각한다. 이젠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 단지 지각 변동에 의한 지진이라면 부서지고 무너지지만 만약 지진으로 인해 원전이 파괴된다면 그게 진짜 무서운 일이 아닐까? 자연은 가끔 인간에게 정복되고 고개 숙이는 것 같아 보여도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겸손하자. 자연은 정복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고 함께 가야 할 동반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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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도 과학도서를 읽어 본 적 없어서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학창시절에 왜 공부를 못했는지 깨달았고, 머리만
아파왔다. ㅋㅋ 분명 저자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론에서도 일반인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서술해 줄 것처럼 글을 써두었었다. 청소년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끌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_-; 나만 이렇게 어려웠나;) 읽으면서 다 읽고
한 번 더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책을 다 읽고 덮은 뒤로는 더 이상 책을 펼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유명 팟캐스트의 지진관련 방송을 2번이나
들었음에도 이해가 힘들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그 방송을 들으니 훨씬 더 방송이
이해가 잘 되긴 했다. 허투루 책을 읽은 건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외국에서 오래 공부했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계신 시간이 훨씬 더 길어 보이는데도 문체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다. 한국말이 맞는가 싶은 듯한 문장이 많았다. 중간 중간 어색한 문장들이
보여서 서울대 교수님에 대한 실망감 살짝과 오타는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이 두 가지 부분에 좀 더 신경쓰지 못한 사이언스 북스 출판사에 실망했다. 그리고 어려운 내용인데 좀 더 쉽게 풀어서 써줄 편집과정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용어 자체가 어려워서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문장력이 어떠냐에
따라서 나와 같은 과학 문외한 들이 받아들임의 정도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 (뭐, 내가 다른 사람들의 문장력을 판단할 만큼의 깜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독자로서 바라는 점이라고 봐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내가 줄을 쳐가며 이상하다고 여길 만큼의 몇몇 문장이
있었다.) 그리고 교수님의 자신의 학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장이 아예 통째로 있었다. 단순히 참고하라고 쓰여진 게 아니라, 교수님의 자랑이 느껴지는 내용들이 9장에 상당히 많았다. 이 책의 단점을 꼽자면 이 정도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 장점들도 상당히 많았다. 일단 목차만 봐도 지진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항상 모바일 앱으로 사기에 미리보기가 중요한 데
목차를 보고 단박에 구매하였다.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목차에 그와 관련된 물리학까지 지진과 관련해서
거의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나는 그 물리학을 읽고 이해할 만큼의 멘탈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 나라에 아직까지 지진에 관해 이만큼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책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기에 이 책을
읽었다. 실제로 읽으면서도 하나 하나씩 지진 관련된 정보를 쌓아 가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내용 중에서도 가끔 이 내용이 왜 여기 있는가 싶은 것과 12장
같은 경우는 대피나 대비에 관한 내용은 부실하고 다른 장에 들어가도 괜찮을 듯한 내용들이 더 많았다.) 그래도
판구조론과 같은 유명한 내용은 어렴풋이 생각나는 내용들이 덧붙여 가니 더 수월했다. 게다가 팟캐스트에서
훨씬 더 쉽게 설명해주는 내용들이 있어서 이해하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만약 나와 같이 과학 문외한들은
설명을 들으며 듣기를 추천한다.)
지진학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연 얼마전에 있었던 경주 지진 때문이 아닐까 싶다. 피해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지진의 진동을 온 몸으로 느끼는 지역에 있었기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직접 지진에 대해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내용상으로
보면 앞쪽의 장들은 나에게 그다지 재미있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1장과 8장부터의
내용은 너무 재미있었다. 중간의 과학적인 원리에 대한 이론들은 너무나도 어려웠으나, 저 장들은 내용도 재밌고 쉽게 받아들여져서 정말 술술 읽혔다. (과학
이론들도 최대한 이해하고 싶어서 꾸역 꾸역 읽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문제는 그 시간에 비해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건 ㅋㅋㅋㅋㅋ 글쎄 ㅋㅋ) 내용상으로
쉽기도 했지만 지금 당장 제일 궁금했던 것들이기에 그런 것도 있었다.
결국 내가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이 세상에서 지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곳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도 자잘하게라도 상당히 많은 지진들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잘 몰랐던 것이지, 시대 마다 지진은 항상 있어 왔었던 것이다. 게다가
양산 단층이 활성 단층이라는 것은 이번 2016년 9월의
지진으로 분명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다행히 그 활성 단층이 일직선으로 한번에 움직여 대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 최대 규모로 예측 가능한 건 6 정도일 것 같다는 것이다. 지반만 단단하다면, 액상화가 일어날 일도 더 큰 충격을 건물에 줄
일도 없을 테니까. 그리고 오래된 건물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은 (적어도 속임 없이 잘 지어졌다면) 내진설계도
잘 되어 있어, 버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지반이 안정된 곳에 내 집을 튼튼하게 짓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적어도 우리 가족이 큰 피해
없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고 난 후 지진이 막연히 인간에게 다가오는 큰 자연 재해라고만 느껴지진 않았다. 지구적인 규모로 관찰한다면 지진은 그저 작은 흔들림 정도일 테니. 굳어
있던 몸을 조금 움직여 주는 듯한 느낌이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필연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간에게는 큰 피해를 주는 엄청난 해 일테지만, 지진도 인간들이 받아 들여야만 하는 자연의 숙명인 듯 하다.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블루오션인 지진예측 분야가 얼른 발달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자연이
하고자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으며 인간을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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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이 모든 일의 시작을 알리는 초자연적인 현상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청와대를 중심으로 벌어진 일들에 국민이 분노를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샤머니즘을 신봉하는 정권에서 왜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을 자신들에게 적용시키지 못 하는가?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보다 무능하고 부패한 국각 운영자들의 행태로 죽어가는 자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 명명백백 들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낯짝으로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하는 저들의 파렴치함이 치를 떨게 만든다. 온 국민의 분노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저들 머리 위에 쏟아부어지리라. 저자는 책에서 말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지진이 아니라 건물이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지진 자체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지진으로 발생하는 건물의 붕괴와, 해일, 전기 누전과 화재가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인간의 부주의와 교만함으로 쌓아올린 바벨탑이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무너져 내림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진을 '초자연적'이라고 명명하는 걸 지진학자들은 달가워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들의 오랜 연구로 지진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어느 정도는 예측도 가능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진의 완전한 예측은 불가능한 일이고, 지진파를 분석하면서 알게 된 지구의 구조 역시 신비로 쌓여 있다. 언제나 인간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고 세상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서 비극이 일어난다. 지금 정치권에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든 이들에게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오만함이다.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할지 모르는 우리 인간은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최대한 실현시킬 수 있는 그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그 과정에서 은폐와 왜곡, 거짓은 필연적인 도구로 사용된다. 책과 다소 관련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게 됐지만 지진이 담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와 맞아떨어져 연결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자 버티면 버틸수록, 자신만의 성을 더 높이 쌓으면 쌓을수록 모두가 위험해진다. 지진이 한 번 발생하기만 하면 그 여파로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양심에 화인을 맞은 자들에게서 '정의'나 '명예'를 논할 수 없음은 명백한 일이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쌓아올린 성이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 국내 최초의 지진학자 이기화가 말하는 지진 이야기는 피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지진 이야기를 좀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확장시켜 준다. 다만, 일반인들도 편하게 읽게 하려는 목적으로 최대한 쉽게 썼다고 하는데, 생소한 용어와 이과적인 문체는 집중력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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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6년 9월 이제는 더 이상 한국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혹시나하는 일을 대비해 학교에서 지진대피 훈련을 받기도 했으나 한국은 안전국가라는 생각때문에 항상 지진대비훈련은 흐지부지하거나 잘되면 연기를 피워 운동장으로 나와있는 정도였다. 심지어 가끔 몇몇 선생님들은 대비훈련이고 뭐고 아예 무시한채 있어서 애들은 당연히 사이렌이 울려도 가만히 앉아있는 적도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현재 상황과 대비하여 저런 안일한 생각들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들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아마 지금은 많이 달라졌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마냥 지진대비훈련만 기다리거나 뉴스 등 각종매체에만 의존하기에는 너무 안일한 방법일 것 같아 그냥 지진에 대한 책을 읽고 공부를 해두고나서 뉴스 등 각종매체들을 접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 관련 책을 찾게 되었다. 열심히 찾는 도중에 yes24에서도 추천하며, 여러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이 모든 사람을 위한 지진 이야기 이다. 무엇보다 지진관련 교수가 쓴 책이기에 더욱이 신뢰가 갔다. 구매 후 책을 읽기 전에 여러 리뷰들을 읽어봤는데 참 어렵다, 번역체스럽다, 가독성이 좋지 못하다, 등등 혹평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한 번 보는 것만큼 못하기에 괘념치 않고 그냥 읽었다. 이 책은 12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리학 특강, 지진의 역사, 용어 정리 등등 생각보다 참 친절하고 내용도 알찬 책이었다. 물론 내가 문과생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지구과학 등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지식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만족스러운 책이었으며 어렵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저자 역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저자를 위해 물리학 특강 파트를 따로 두어 설명을 하고 끝에 용어 해설을 통해 어려울수 있는 전문 용어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어서 그런지 오히려 쉽게 읽히면서 공부도 되는 여러방면에서 효과가 있는 좋은 책이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도 이젠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항상 공포심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되겠지만 적어도 지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상식을 알고 대피방법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아둔다면 오히려 항상 든든하지 않을까싶다. 그러므로 이 책을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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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 「체르노빌의 목소리」 서문에는 작가가 일본 토마리 원전 직원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짤막하게 소개된다. 그녀는 체르노빌에 대해 질문을 했고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는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지진을 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조물주의 뜻을 알 수는 없지만 나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진의 여파로 발생하는 피해가 막대하지만, 지진 발생으로 우리는 지구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우주의 질서에 그나마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한국 지진학의 최고 권위자 이기화 교수가 들려주는 지진 이야기는 '피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사람들의 관심을 '신비'의 영역까지 확대시킨다. 지진을 연구하면서 지진파를 관측하게 되고 지진파가 관측되면서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내핵, 외핵, 맨클, 지각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이렇게 거대한 물질이 스스로 몸을 꿈틀거리면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힘이 지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거대한 지구의 유동적인 움직임은 신비를 넘어 경외감마저 들게 만든다.
저자의 말처럼 현재의 관측 시스템으로는 지진의 발생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는 오만함에서 비롯돼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