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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많이 배운 책입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바이오 투자 하는 부분이였는데
매매의 관점이 아니라, 투자의 부분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항상 딜레마에 있었는데
해당 책으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이오투자는
4차산업 시대에 필수로 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물론 매매 관점도 가능)
정말 괜찮은 책으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자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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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런 대부분의 바이오 회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매번 화려한 수식어를 붙이며 등장하지만, 끝없는 자본잠식과 유상증자의 반복 속에 기대하는 신약 개발은 늦어지고, 복잡한 용어들이 오가지만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고 결국 묻지 마 투자가 되는 경우도 많죠. <바이오 투자의 정석>은 이런 어렵고 복잡한 바이오 회사들의 관련 용어들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해 주고 있는 책입니다. 증권사 리포트 등 전문 자료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죠.
책은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시점인 21년 9월에도 거래정지가 되어 있는 한때 코스닥 시총 2위의 바이오 대장주 신라젠의 사례로 시작합니다. 글로벌 임상 3상 실패와 대표의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도, 상장폐지 심사 등 여러 사건이 터지면서 많은 개미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물려있는 상태이지요. (현재 대표는 1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 상태) 회사 CEO가 작정하고 사기를 치겠다고 마음먹으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주식시장의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도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저자는 '내 자산을 지킬 정도의 최소한의 지식은 갖출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책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파트는 제약산업이 왜 돈이 되는지를 다룹니다. 각 나라에서 엄격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준을 수립하고 있고, 의약품 허가에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가에서 마케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단 신약을 개발하여 성공하면 최소 5년 이상의 독점 판매 기간이 있고 이로 인해 복제약이 개발되기 전까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하기 위해 회사마다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죠. 그리고 이 특허를 지키기 위해 회사에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른 회사는 이 특허권을 조금이라도 빨리 무력화 시키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파트 2에서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설명합니다. 내용이 무척 어렵긴 한데, 쉽게 설명하면 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하다고 보면 될 것 같고, 바이오시밀러는 '비슷한'의약품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의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거나 제네릭을 선택하게 되고 바이오시밀러는 후 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또 주로 항암제로 개발되는 바이오의약품은 치료 효과의 기대치 대비 보장되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비싼 약 값에도 보험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체의약품 위주로 개발이 된다고 합니다. 파트 3에서는 신약개발사가 돈을 버는 방식에 대해 다룹니다. 크게 개발 단계에서 기술 이전을 하는 방법, 후기 개발 단계에서 기술 이전을 하는 방법, 신약 개발 및 생산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법 등이 나오는데, 저자는 여기서 기술 이전 계약에서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할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마일스톤 계약을 체결하는데, 1조 원짜리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고 단숨에 매출이 1조 뛰는 것이 아니라 특정 단계마다 금액을 지불하도록 계약금을 설정한다는 것입니다. 결과가 나쁘면 이미 지급한 업프론트 계약금과 마일스톤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기술이전 비용은 백지화되고,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거나 하는 경우도 왕왕 있죠. 저자는 회사가 신약 개발을 하게 된다면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3상 진입 직전에 들어간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1상에서부터 투자하면 수익률은 극대화되겠지만 실패 가능성도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하죠.
파트 4는 신약개발사들이 얼마나 돈을 버는지 보여줍니다. 수익은 결국 환자의 수에 따라 달려있는 문제라면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보여주고 있죠. 여기에 저자는 진단 기기나 기술을 파는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기를 추천합니다. 이와 관련한 코스닥 몇몇 기업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아직 매출 규모가 대단하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들을 한번 찾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마무리도 신라젠을 다루면서 끝내고 있습니다. 신라젠을 통해 제약 회사에 대한 투자 판단 '연습'을 함께 해보게 하고 있습니다. 수상한 방식과 2상에서 3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수상한 움직임 등,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이해가 있었더라면 어쩌면 피할 수 있었던 투자에 대해서 복기하며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차라리 신약 개발하는 기업보다 이를 대량생산하는 CMO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번 신약을 개발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이를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의 파운드리 기업과 같은 CMO 기업들에게 위탁해야 하는 구조이기에 이런 기업들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 녹십자, 에스티팜 등의 기업을 들 수 있겠네요. 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에서 높은 PER을 받으며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지, 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생각이 없는 분이시더라도 이 책은 한 번쯤 꼭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내용도 좋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서 교양서적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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