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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강하다, 강렬하다, 자극적이다, 매료된다,,, 첫 문단 미리보기로 읽어보고 자극적이고 야해서 바로 구매하였다. 예상대로지만 글이 사람에게 이렇게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지는 몰랐다. 글을 읽어담에 따라 모든 사람들 저마다 혼자서만 상상하고 혼자 예상해 보는 은밀한 자극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렇게 사람의 속마음을 글로 잘 표현하고 있으며, 분명 이 글을 잘 읽었다면,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하지만 이런 자기의 내면적인 모습 모두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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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_ 카먼 마리아 마차도
오랜만에 무척 신선한 이야기를 읽었다. 낯설지만 굉장히 잘 읽혔다. 그렇다고 쉽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은 표지만큼이나 강렬한데 말하자면 초.감.각.적 이었다. 내 몸에 느껴지는 감각을 마구 건드리고 육체를 소재로써 마구 활용하는 느낌. 거기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신선한 표현들의 축제다! 미쳤다.
첫번째 이야기인 <예쁜이 수술>은 낯설지만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게 만든 이야기로 으스스한 듯 한데 궁금하고, 어째선지 사랑스럽기도 했다. (다소 어울리지 않는 표현의 나열임을 인정한다.) 또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현실의 여자들은 몸이 있다> 아슬아슬하고 쓰라리면서도 몸이 투명하게 사리진다는 환상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느낌이 묘했다.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여덟 입>인데 '몸'에 대해 이렇게 강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다니. 포장없이 솔직한 육체에 대한 표현, 그리고 혐오는 충격적일 정도로 멋졌다. 내가 내 몸을 컨트롤 하고 싶은 욕망이 큰 사람이라 이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었을 거다. 스스로 또는 타인에 의해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 평가받는 방식은 아무리 부드럽게 표현해도 들여다보면 결국은 아주 난폭하다고 생각해서 <여덟 입>은 나에게 마치 직구 같은 생생한 감각을 느끼게 하는 문장들이었다.
나는 가끔 '탈육체'의 욕망을 느낀다. 내가 여성도 남성도 아닌 그냥 육체가 없는 사람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욕망해보는 것이다. 내 육체는 나라는 것을 담고 있는 그릇 아닌가. 아무리 정신이 더 중요하다며 몸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홀대해도, 결국 그 정신을 담고 있는것도 몸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를 특징하는 것들이 결국 내 육체의 성질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것이 너무 당연하면서도 가끔은 속이 울렁거리게 지긋지긋한 것이다. 이 책이 낯설고 어렵지만 내가 끝내 놓지 않았던 것은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육체적 감각'에 매료되어서다. 잘 설명하긴 어렵지만 육체를 신성하고 고귀한 것이기보다 그저 소모되어질 껍데기로 만들어버리는 대담한 표현들이라 생각했고 거기서 나는 탈육체라는 대리만족 이상의 홀가분한 느낌을 받았다. 참 이상한 책이다.
/ 이야기 속의 신부들은 절대 행복하게 잘사는 것으로 끝나는 법이 없다니까요. 이야기들은 행복의 냄새만 맡았다 하면 촛불을 끄듯 확 꺼버려요. (p.28)
/ 나는 그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흡수했고, 욕망이 나를 관통했다. 그곳에서 우리가 허물어질 때 나는 온 존재가 헐겁게 풀린 기분이었고, 정신이 왼쪽 귀 근처 어딘가로 철수한 것 같았다. (p.86)
/ 나는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을 믿는다. 사랑이 잔학성을 누를 수 있고,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상쇄하거나, 아니면 더 아름답고 새로운 무언가로 바꿀 수 있는 세상. 사랑이 본성을 이길 수 있는 세상. (p.96)
/ 소음과 적막은 서로 충돌하기만 할 뿐 절대 섞여드는 법이 없었다. 따스한 여름밤의 신나는 혼돈은 이제 세상 저 끝에 가 있었다. (p.243)
/ 굴은 온갖 것들의 총합이야. 바닷물과 살과 껍데기, 아무 생각 없는 단백질이지. 고통을 느끼지도 않고, 검증 가능한 생각도 없어. 칼로리도 아주 낮아. 사치가 되지 않는 사치랄까. 하나 먹어볼래? (p.254)
/ 아내는 늘 내가 무언가를 사랑하거나 증오하는 데는 즉각적이면서도 그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는 데는 몇 개월씩 걸린다며 나의 느낌과 감각에 대해 놀려댔다. (p.285)
/ 이런 게 우정일까? 원래 이런 식으로 되어야 하는 걸까? 무아지경에서 어쩌다 행복을 거저 주웠다는 느낌. (p.311)
/ 당신이 원하는 건 이게 아니잖아. 내가 뭘 원하는지 당신이 어떻게 알아? 내가 묻는다. (...) 나는 스스로를 만진다. 나 자신의 지형도 못 알아보겠다. (p.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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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먼 마리아 마차도 작가님의 소설입니다. 2017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여성의 몸과 욕망을 독창적인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신인 작가의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첫 주에 3쇄를 찍으며 큰 사랑을 받습니다. 그 해와 이듬해 셜리 잭슨상, 전미도서비평가 협회상 존레너드 상, 바드소설상, 람다 문학상, 브루클린 공공도서관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미도서상과 딜런 토머스 상 최종 후보에도 오릅니다. 2018년에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뉴 뱅가드(새로운 전위)에 이름을 올리며 21세기에 소설을 읽고 쓰는 길을 만들어가는 여성 작가의 주목할 만한 책 15권 중 하나로 선정됩니다. 즉, 책이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화려한 타이틀에 대한 호기심으로 접하기에는 역시 상을 받는 작품의 초격차를 보여줍니다. 겨우 읽어는 냈지만, 마차도님이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독자가 되기 위해서는 서너차례 더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난해하다면 난해하고, 뉴 아방가르드라면 뉴 아방가르드입니다. 마차도님에게는 굉장히 실례되는 말이지만, 단편이기에 어떻게든 한편 한편을 읽어냈지, 장편이었다면 아마도 중간에 책을 덮었을 지도 모릅니다. 문장을 따라서 열심히 읽지만, 집중력이 자꾸 떨어집니다. 스토리텔링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데,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니 제 갈 길을 놓칩니다. 우리가 상을 받은 위해한 작품들을 읽을 때 종종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손보미 작가님이 극찬하셨습니다. 비애감에 젖어 있지만 에너지가 넘친다.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순간들을 담아내면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 폭력은 낭종처럼 집요하게 신체를 파고들고, 목소리를 잃어버린 여자-유령들은 지금도 이 도시를 배회하고 있지만, 여자-유령들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특권이자, ‘그녀’들을 단수의 세계에서 ‘우리’라는 복수의 세계로 도약하게 만드는 첫번째 전제 조건이다. 그리하여, 비로소 그녀-우리는 자유와 신체를 동시에 획득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세계,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도약에 동참하고 싶은가? 바로 이 소설집 속에 그것에 관한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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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괴물이 될 수도 있고, 양처럼 무장비가 될 수도 있지. 사람들은 ㅡ 아니, 우리는 ㅡ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야. 저울을 이쪽으로 혹은 저쪽으로 기울이는 건 아주 간단해.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야, 스테이블러." _136p.
카먼 마리아 마차도는 2014년 단편 <예쁜이수술>발표, 2017년 이 단편이 실린 소설집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를 출간했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여성의 몸과 욕망을 목소리한 이 소설집은 신인작가의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첫 주에 3쇄를 찍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예쁜이수술>, <특히 극악한 범죄>, <여덟 입>, <현실의 여자들은 몸이 있다> 인상 깊었던 단편들의 제목을 꼽아보기도 했고, 읽은 지 한참이 되었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이미지로 떠오르는 단편들이다. 내 몸은 나의 즐거움과 행복을, 오롯한 나의 선택을 존중받아왔던가? 나의 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욕망에 충실했는가? 매 단편마다 독창적이고 관능적이지만 한편 생생한 이미지와 스산한 고통의 흔적을 경험하게 되는 글이다. 소설 한 편 한 편이 각자의 이야기로서 단단한 힘을 가지고 있어 더욱 매력 있게 느껴졌던 소설집이기도 했다.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은 많았지만, 이처럼 독창적이고 대담한 상상력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은 처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책표지 천선란 소설가의 추천사를 옮겨 적으며 며칠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던 서평을 마무리한다. 궁금한 마음이 든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소설은 저 너머의 세계를 그린다. 굳이 들여다보지 않았던, 혹은 보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었던 숲 너머를. 그곳에 숨겨져 있던, 이를테면 레즈비언, 여성의 육체적 쾌락, 폭력, 그리고 주체성을 가진 몸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차마 듣지 못했던 몸의 언어로 말한다. 몸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기에 소설은 거칠고, 뜨겁고, 생생하다. 여성의 몸이 권리를 찾기 위해 내지르는 이 언어를 모두가 들어주기를 _ #천선란 (소설가)
연인에게 극도로 비도덕적인 행위를 요구한 여자애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남자는 그 일을 여자의 가족에게 알렸고, 여자의 부모는 딸을 요양원에 넣어버렸죠. 그 여자애가 어떤 변태적 쾌락을 추구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도 그래봤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아요. 간절히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유폐시킬 만큼 황홀한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남자애가 나를 알아챕니다. 어쩔 줄 몰라하는 게 귀여워요. 그 애가 내게 인사하더니 이름을 묻네요. 나는 늘 내 삶의 중요한 순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었고, 지금이 내가 선택한 순간입니다. _16~17p.
방안에는 우리만 있는 게 아니었다. 페트라의 어머니가 손목에 핀 쿠션을 차고 드레스 근처에서 맴돌고 있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빛들이 모여 형체를 이루고, 이 방안에 여자들이 잔뜩 있음을 나는 깨닫는다. 그 소문의 영상에 나왔던 여자들처럼 이들도 투명하고, 여운처럼 아스라이 빛난다. 그들은 이리저리 떠다니며 서성이고 이따금 자기들 몸을 내려다본다. (···) 페트라의 어머니가 여자의 피부에 바늘을 꽂아 넣자, 순수한 금사를 꿴 바늘이 반짝거린다. 옷감도 바늘에 같이 꿰인다. 여자는 비명 한마디 없다. 페트라의 어머니는 여자의 팔과 몸통을 따라 촘촘하고 고르게 바느질하고, 피부와 옷감이 절개 부위의 양쪽 단면처럼 단단히 하나로 묶인다. _217~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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